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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회/ 9장 북관의 자객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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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회/ 9장 북관의 자객 (5)
2011-04-03 조회 7532    프린트스크랩

 

 

천영각에 모인 왈짜들의 무리를 검색한 부령관아의 형방과 막하(幕下)들은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를 할 입장이 되자 난감해 했다.

"무시기 증거가 있다고 했니?"

"그게 저...."

"저리 가라카이 냄세기 난다이. 모두 철수하라 카이."

검색을 하면 무조건 증거물이 나올 것이란 김명세의  말을 믿고 작업에 나섰던 형방은 입맛을 다시며  김명세를 탓하는 것으로  화풀이를 하고 천영각에서 철수를 명했다.

"안된다카이, 형방나리 이리 철수를 하면 어쩐다카이?"

"그럼 어쩜둥?"

"천봉이 저 간나들 모두 검계 아님메? 그냥  엮으면 된다카이?"

"흐흐 모두 엮는다 했니? 미친 간나 엮으려면 니레 혼자 엮으라이?"

형방이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린 김명세를 뒤로 하고 천영각을 나갔다. 김명세가 말하는 검계(劍契)는 조선실록 숙종조에 처음 보인다. 청나라의 사신단 정사로 가서 어떤 이유에선지 '항주'까지 흘러가 청나라의 대국수(大國手) 서성우와 바둑을 두었던 '민정중'이 숙종에게 발언한 대목이다.


 

좌의정 민정중이 들어와 말했다. 포도청에 검계들 십여 명이 감금되어 있습니다. 최고로 악날한 놈들입니다. 칼로 몸에 자국을 내고 악독하기가 이를 데 없는 놈들이지요. 이들을 느슨하게 다루거나 용서를 둔다면 후환이 될 겁니다. 두목은 엄벌하고 나머지 것들도 강력하게 다뤄야 추종세력이 없어질 겁니다.

(左議政閔鼎重入對言 捕廳所囚劍契十餘人中 最悖惡者 至以刀劍刻肌割胸 行兇作惡  罔有紀極云 今若緩治 使其徒寔繁 則其爲患 有不可言  巨魁則處以重法 附從之類 差等治罪 無使至於株連滯獄宜矣)  - 조선실록 숙종10년 2월28일자.

 

민정중은 숙종조에 좌의정을 역임했는데 이때 검게에 대한 발언을 한번 더 한다. 검계의 무리 수백 명이 도성 근방에서 북과 징을 치고 깃발을 앞세우고 공격과 방어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군대도 아닌 민간인들이 그것도 범죄단체가 수백 명이 모여 군대 흉내를 내며 설치고(?) 다닌다는 말인 것이다.

 

이 기록은 조선후기 생활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다. 조선후기 도시를 중심으로 상공업의 발전과 여흥문화의 발전이 일어나면서 자생하는 범죄문화의 한 모습일진대 그 양상이 범상치 않다. 온몸에 문신과 칼자국을 자랑(?)하는 난폭한 자들이라고 한다. 오늘날 말하는 건달패의 모습이다. 그런 자들이 수백 명씩 무리를 지어 대놓고 북과 징을 치며 습진(공방훈련) 훈련을 할 정도라는 것이다.

'폭력' '특수폭력' '범죄단체조직법' 등 온갖 대처법을 만들어도 근절되지 않는 양상도 비슷하다.

 

"모두 자리를 떠라. 다음 보름날 회령에서 만난다."

양천봉이 관의 검색이 끝나자 수하들에게 부령을 떠날 것을 명했다. 아무런 소득 없이 물러난 관이 사소한 시비를 꼬투리 삼아 어떤 방법을 들고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네~이!"

양천봉의 수하들이 두말 하지 않고 천영각을 떠났다. 김려는 그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며 시를 한 수 읊지 않을 수 없었다.

 

북관이라 골 깊은 산속

호랑이 잡는 사내들 있네.

술 한잔에 먼지뚜.

정 한잔에 먼지뚜.

사랑 사랑 사랑 타령이지만

사내들 우정만한 것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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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똑딱 |  2011-04-03 오후 12:23: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북관 산속인들 이렇듯 적막일까?
가고없는 호랑이어찌 잡을까 마는.
먼지뚜 먼지뚜 무슨뜻인줄 몰라도.
글 글 글속에는 스치는 인연이 있다네. 잘 읽고 갑니다.  
李靑 遠膜 遠膜 의태어인 모양인데 필자가 임의로 해석(?)을 했습니다^^
靈山靈 |  2011-04-03 오후 1:30: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동물의 왕국 보니까 맨손으로 호랑이 때려 잡은 사람 나오더군요^^ 가능할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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