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대회... 그 뒤엔 무슨일들이...(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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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세계대회... 그 뒤엔 무슨일들이...(1편)

2003-08-20 조회 13490 프린트｜스크랩

7월 29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8회 삼성화재 세계대회예선전..
한국9, 중국7, 일본0 이라는 결과를 낳고 8월 4일 막을 내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명의 선수도 올라가지 못한 일본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할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좀 안타까웠다. 일본선수도 올라가야 대회가 더 잼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삼성화재배가 좋다. 일본이나 중국기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며 특히 올해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르다. 어떻게든 괜찮은 일본기사와 친해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유치한가... 사실 글을 내가 써서 그렇지 나처럼 생각하는 여류기사 은근히 좀 있다. )그리고 나의 뛰어난 언어능력을 믿고 ㅡ.ㅡ++ 삼성화재배에 임했다.

대국전경.
한쪽에서는 대국을 하고 있고 대국이 끝난 기사들은 빈자리에서 복기를 한다. 사진에 보이는 기사들은 대만기사들이지만 (일본에서 활동하는 대만기사도 있다) 실제로는 일본기사들이 복기를 가장 많이 한다. 대국이 끝나면 어디든지 판만 있으면 복기를 하는데 몇시간이고일어날 줄을 모른다. 근데 신기한건 하루가 지날수록 우수수 떨어진다. 마치 낙엽이 떨어지듯.. 모를?? 시합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만나미 카나의 바둑을 복기중인 일본기사들. 그리고 유창혁 사범님과 류시훈사범님.
역시 유사범님이 끼니깐 일본의 젊은 기사들이 대부분와서 경청을 한다. 암튼 복기는 디기 좋아한다. 이날 복기하는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나중에 세돌이까지 합세해서 복기를 했는데 정말 공부 많이했다. 사진이 흐린점 미안하다. 카메라를 에어콘 위에 좀 올려놓았더니 서리가 꼈다. 이해해주길 바란다.
만나미 카나양은 일본의 미녀기사중 한명. 사진에서 보면 유사범님의 맞은편. 얼굴이 잘 안나왔지만 꽤 여성스럽고 이쁘게 생겼다. 나는 카나를 좋아하고 이번에 상당히 친해지기도 했는데 늘 웃는 얼굴이 맘에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지가 참 좋은 기사로 모 기사는 카나를 꽤 좋아한다고 한다. 누구일까.....후후후 난 안다. 그러나 난 의리로 뭉친사람이다. 모기사의 후.라.이.버.시 가 있다. 후.라.이.가 후후후......... ご, .ご

대국에 몰입중인 조영이.

우리는 보통 ‘조롱이’ 혹은 ‘조용히’로 부른다.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여류들한테 인기가 좀 있다. 여류기사 팬클럽도 있다는 소문인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쉿!!이건 절대 비밀이다. 어디가서 말하지 말아달라. 만일 소문이 ‘뻥’ 이면 난 모가 되겠는가....ㅡ, .ㅡ
평소 바둑공부도 열심인 이녀석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에서 이재웅2단한테 안타깝게 졌다. 속으로 생각했을지 모른다...

‘요즘 애들은 너무 쎄!!’

역시 대국중인 만수오빠랑 중국의 구리!
만수오빠는 내가 생각하는 문학소년 2인방중 한명! 책을 좋아하는 점이 나랑 비슷한데 그만큼 글도 잘쓴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게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있나? 은근히 문학소녀다. ㅡ.ㅡ++ 저기 비웃는 당신! 날카롭게 1편을 보았군.. 그래!! 난 만화도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그 옆은 중국의 거의 1인자 구리. 이번대회에서 우리나라의 미남기사 달훈이한테 졌는데 아마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으....한국애들 너무 쎄!!!.........’’

이 대국을 포함해서 매번 삼성배때는 이변이 속출하는데 김종수사범님이 올라간것도 그중 하나 이다. 강자들을 속속물리치며 결승전에서 이상훈사범님을 이기고 본선에 올라갔다. 이런걸 보면 프로세계에서의 실력차이는 정말 종이한장에 불과한가 보다. 난 아직까지 그 종이 한 장 뚫어본적 없지만..............ご. .ご

시합이 없었던 8월3일.
떨어진 일본기사들과 일요일날 할일없어 연구실에 나온 기사들끼리 조촐한 교류전을 가졌다. (일요일엔 보통 모하는가.. 데이트 안하나? 그러나 젊은 기사들은 연구실에 나간다. 자기들끼리 정말 잼있게 논다. 난 데이트 하냐구? 안갈켜 준다! 안물어 봤다구? ㅡ.ㅡ+ 시끄럽다!!! 우리엄마만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다고 했다.)
암튼 교류전을 두는데 말이 교류전이고 사실 내기바둑이다. 개인당5만원. 속기전이니 만큼 꽤 짭짤하다. 일본기사들은 한국에 오면 한국기사들은 속으로 ‘오 예!’를 외친다. 한달 용돈버는애들 꽤 된다. 그치만 반대로 한달용돈 날리는 애들도 가끔 있다.

옆의 인물은 한종진. 종진이는 이번에 생애 첫 세계대회 본선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결승에서 일본의 떠오르는 기대주 ‘다카오 신지’ 를 이기고 본선진출!! 동갑내기인 나는 축하에 축하를 해줬다. 사주는 밥도 맛있게 먹어주고 사주는 술도 많이 마셔줬다. 안주는 더더욱 많이 먹어서 사주는 종진이 기분좋게 해줬다. 정말 착하지 않은가? 누군가가 쏠일이 있을땐 확실하게 쏘게 해줘야 한다. 그것이 쏘는 사람에 대한 예의다. 난 정말 예의로 가득찬 사람인가 보다. ^.^
종진이에 대한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녀석 정말 다재다능하다. 우리는 ‘만스맨’ 또는 ‘만츠맨’ 이라고 부르는데 만능스포츠맨을 줄인말이다. 운동이란 운동은 모조리 잘하는 부러운 녀석. 나도 종진이한테 탁구를 좀 배웠었는데.. 그 결과 여자기사중 탁구하나는 제일 잘치게 되었다. 므흐흐흣...
나랑 동갑내기인 79년생들에 대해선 나중에 자세히 한번 다루기로하고 (다룰필요 없는가? 그래도 다루겠다. 미진이두 79다. 그래 기분이 좀 풀렸는가? ㅡ.ㅡ^) 담으로 넘어가자!

자 이곳은 한국기원4층에 자리한 사이버 대국실. 일명 ‘한무방’(한국기원무료피씨방)

생긴지 얼마안된 이곳은 사이버오로에서 마련해 주었다. 컴퓨터16대가 들오온다는 말에 우리들이 그말을 듣자마자 첨 생각한 것.

‘스타 4대4가 두 틀이 나오는군 흐흐흐...’

이곳은 요즘 프로기사들의 휴식처로 거듭나고 있다. 에어콘도 있겠다, (연구실 휴게실은 에어콘이 없다. 여름엔 찜질방이다.)컴퓨터 팽팽 돌아가겠다, 공짜겠다, 다들 너무 좋아한다. 전에는 연구실에 가면 휴게실에 찾는 사람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곳에 가면 쉽게 찾을수 있다.
옆에 혜민이랑 그 밑에 재형오빠가 1대1 스타크레프트를 하고 있다. 혜민이는 스타 여류1인자. 재형이오빠는 옛날1인자. 옆에 혜민이와 스타 1위를 다투는 윤진이도 있다. 연구실에서 스타는 매우 보편적인 게임으로 누구나가 조금씩은 할줄 아는 게임이다. 여기서 조금씩이라고 해도 나보단 다들 잘한다. 쳇.. 알아버렸는가. 그렇다 나보다 잘하는게 아니라 내가 못하는거다. 1대1 하자구? 덤벼라. 베틀넷아시아 채널 777. 참고로 난 프로토스다. 지짐이로 보내주겠다. 흐흐흐 　ご,.ご
말을 하다보면 이상하게 자꾸 딴데로 새버린다. 정신 차리고!! 이렇게 휴게실아닌 휴게실이 되버린 한무방엔 늘 신예들이 바글바글!!

자! 그렇담 시합을 진 날 저녁 것두 큰시합을 졌다면 프로들은 몰할까.. (*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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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여우

｜ 2003-08-20 오후 4:47:00 [동감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