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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절수를 얻은 즐거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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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切手, 石の下, 跡切り, 蛻骨, 倒脫靴, 되잡기…. 무슨 단어들일까. 바둑을 모르면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들이다.
그 모두가 후절수(後切手)를 지칭하는 다른 표현들이다. 후절수란 무엇인가. 기보로 밝혀보자. 우상귀가 문제의 출발이다. 백돌(△)이 하나 있어 흑을 자충으로 이끌기에 흑이 백을 잡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흑1에 이은 흑3이 묘수. 바로 후절수의 맥이다. 그 다음은 우하귀 좌하귀로 흘러간다. 좌하귀를 보자. 석점이 잡히면서 전체 백도 잡힌다. 참으로 묘한 수법.
이 수법을 두고 우리는 ‘후절수’, 북한에서는 ‘되잡기’라고 한다. 번역이 문제인데 일본의 경우는 ‘돌의 밑’ ‘흔적을 자르다’, 중국의 경우엔 ‘허물을 벗게 해 드러난 뼈를 얻다’ ‘뒤집힌 신발’ 등으로 뜻을 밝힐 수 있을까.
어느 표현이 맘에 드시는지? 필자는 후절수라는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은근한 맛이 없고 너무나 직설적인 것이 흠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도 다들 그리 쓰니 필자도 그리 쓸 수밖에. 시각적인 인상(印象)으로는 좌하귀의 모양은 개울에서 돌을 들어내고 가재를 잡는 정경이 떠오르고,중앙의 경우는 그림자를 밟는 느낌이 든다.
그래, 중앙을 보자. 얼마 전 인터넷 대국에서 참으로 얻기 힘든 후절수를 얻었다. 백1 이하가 절묘. 흑4 이후 백A는 흑B로 안되는데? 아니다. 백A로 잇지 않는다. 흑4 다음엔 백a 흑A 백b 흑1 백c로 살아가는 것이다. 백 석점을 죽인 착상이 참으로 멋지지 않은가. 후절수를 변과 귀가 아닌 중앙에서 얻기란 매우 어려운 것으로 필자는 그날 잔치라도 하고 싶었다.
그 잔치를 오늘 하도록 하자. 진미 하나를 좌상귀에 올린다. 흑선(黑先)으로 후절수를 활용해 패를 만든다. 답은 독자가 직접 찾아보시기를! 내밀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목까지 고명으로 올리자. ‘현현기경’은 이 문제에 ‘거문고를 팔아 술장사를 하다(典琴沽酒勢)’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다. ‘도덕경과 거위를 맞바꾸다(黃庭換鵝勢)’란 별칭(別稱)도 쓰고…. 무슨 뜻이냐고? 사마천의 ‘사기(史記)’ 사마상여(司馬相如) 열전(列傳) 편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쉽게도, 이 글은 짧고도 얕은데 사마천의 뜻은 깊고도 그윽하다.
(2004-1-29 문용직 프로5단 사이버오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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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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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범니~임, 倒脫<靴>가 아니라 倒脫<鞋>가 아닌지요?(하긴 그게 그거 같기는 하지만서두...^^) 제 딴지 어때욧?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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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옵고, <돌을 들어내고 보니 그 밑에 보배가 있더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이시노시타>보다는 <후절수>가 무미건조...허걱!...담백해서 좋더라는...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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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ss1234 |
｜ 2004-02-06 오후 7:1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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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가장 보잘것없는 분들에게의 사랑이 진짜 하나님의 사랑이지요 구체적 현실을 떠난이론은 하나의입장 책 사변만으론 암케도 한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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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larudgh |
｜ 2004-04-12 오후 6:5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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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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斯文亂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