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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한칸, 출발로는 괜찮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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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돌과 선(線)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바둑은 19줄 선분이 격자(格子)로 이뤄진 세상. 그 선과 선이 만나는 점(点) 위에 돌을 놓는다. 놓여진 돌들은 형태를 이루고.
그렇다면 말할 수 있다. 선과 돌은 하나가 된다고. 그래서 말할 수 있다. 돌로 찾는 반상의 급소는 선의 이해를 벗어날 수 없다고.
결론을 먼저 하면, 4선에는 2선에, 3선에는 1선에 돌의 급소가 숨겨져 있다. 기보를 보자. 좌상과 우상에서 백1, 백2는 급소다. 흑돌(▲)이 4선에 있으니 백1과 백2는 2선이다. 급소가 된다. 흑백의 구별 없이 급소가 된다. 하변에서는 백5와 백9가 급소다. 백돌(△)이 3선에 있으니 1선에 놓여지는 백5와 백9가 급소다. 흑을 잡는다.
나는 이 두 가지 경우를 - 4선에는 2선, 3선에는 1선 - ‘아래로한칸’이라고 묶어 표현한다. 아래로 한칸의 거리되는 자리에 급소가 있다고.
실로 4선에는 2선에서, 3선에는 1선에서 급소가 많이 발견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돌은 한칸 되는 거리에 있는 자리가 급소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니까 말이다. 예를 들어 돌의 머리에 놓여지는 한칸을 우리는 모자(帽子)의 급소라고 부른다. 모자라고 부르면 누구나 알고 쉽고 많이도 쓴다. 바로 기보의 흑8이 그것으로, 상변 흑의 폭을 넓히고 백의 진출을 제한한다.
가만 생각하면 ‘아래로한칸’이라고 부르는 그 자리는 19줄 반상의 반(半)에 가까운 영역을 점한다. 그런가? 4선 이하가 점하는 영역은 4/19가 아닌가? 아니다. 반상은 천원을 중심으로 대칭. 반상을 1/4로 나누어본다면, 4선 이하가 점하는 영역은 4/9가 된다.
아래로한칸 급소가 드러나는 돌의 형태는, 그것을 범주화할 때 의외로 사례를 한정할 수 있다. 일반화되는 급소를 맥이라 할 때, 4선에서의 2선, 3선에서의 1선이 활용되는 맥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것이다.
아직은 아래로한칸, 그 용어를 아무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제부터 그 용어를 쓰려고 한다. 분명, 우리의 바둑 이해를 쉽게 하리. 공부할 때에도 그 개념을 가지고 형태의 급소를 구별한다면 우린 쉽게 나아가리. 그 개념은 여전히 모호할 것이다. 사실이다. 그러나 출발로는 괜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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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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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괜찮은 표현인 것 같습니다. "아래로 한 칸" 문 사범님의 더 많은 아이디어가 바둑을 살찌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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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만년하수지만 글을 읽다보니 느낌이 옵니다 문사범님은 어떻게 이런 착안을 하셨는지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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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사범님의 탁견에 항상 많은 시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자의 한칸과 "아래로한칸"을 대응하는 논리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듯합니다. 2선 이하 특히 1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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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는 선분의 끝이라는 점때문에 나타나는 특수성이 더 결정적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사족입니다만, 4선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4/9가 아니라 240/361, 즉 거의 2/3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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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ltd |
｜ 2005-09-07 오전 12:2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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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문사범의 그 책 "아래로 한 칸" 지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참신한 내용 감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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