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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필요한 것은 부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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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사라진다 한다. 소설의 위기가 왔다 한다.
왜 그런가. 아쉬움이 얘기했다. 순수문학에 대한 열정보다는 상업주의가 지배하는 문화 풍토에서 고급의 문학은 저급의 문학에게 먹히게 된다고. 고급스런 애독자는 사라진다고.
물론 이런 까닭도 있다. 소설은 본래 신화(神話)가 세상에서 사라질 때 - 그것이 시민사회의 등장과 때를 같이 했는데 - 등장했다. 신화가 세상에 대한 이야기의 하나인 것처럼, 소설도 세상에 대한 이야기의 하나인 것이다. 인식의 경계선에 서서, 세상을 묘사하고 설명하고 즐기는 것이었다. 영상매체가 세상을 누비는 사실도 실로 이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다.
세상이 다변화한다. 문화가 다변화한다. 이럴 때 각 개별 하위문화(下位文化)는 어디로 가는가? 알 수 없다.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과학문명과 문화의 충돌을 몰고 오는 세계화 시대에서 모든 문화는 두 발로 땅에 서있기가 매우 힘이 든다.
바둑은 어떤가. 바둑도 다르지 않다. 스스로 자신을 고급화시키지 않는다면, 우선 가까운 시일 아래 바둑의 기본 소양을 갖춘 자유직과 전문직이 애호가층에서 떨어져나갈 것이다.
그 다음엔 무엇이 올 것인가. 얕은 문화가 온다. 그러면? 게임이나 영화 등 다른 문화와 비교해서 바둑은 경쟁할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건전한 여가활동의 효용을 강조하는 스포츠의 정신이 바둑을 지탱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내 보기에, 그것도 바둑이 고급화한 문화로 남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무엇이 고급스런 바둑문화인가. 다양한 문화적 격동 하에서 자신에게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내서 활용하는 태도이다. 그것이 무엇인가. 현대의 산업문명 속에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아쉬운 점을 아끼는 것이다. 밖으로만 치닫는 문화적 흐름 속에서 부족한 것은 안으로 돌아가는 자성(自省)의 정신.
바둑은 그 점을 가지고 있다. 기보의 백4는 묘착. 백8까지 꽃잎이 피어나듯 반상이 펼쳐진다. 그러나 바둑은 저 백4가 아름다워서 아끼고 싶은 것이 아니다. 바둑 두는 우리의 자세가 진지하다면 바로 그 점에서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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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불가 |
｜ 2005-02-13 오후 12:2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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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동감 합니다. 작가님들도 먹고살아야 하므로 어쩔수 없이 자신의 이상, 지론등을 버릴 수 밖에... 출판사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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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javu79 |
｜ 2005-02-14 오후 8:4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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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누구와 누구의 바둑인지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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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후지사와 호사이 백 오청원 바둑이고, 치수고치기 바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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