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돌아보는 근세 중국의 바둑
|
|
|
|
|
저번에 글을 썼다. 청나라 때 국수였던 황룡사(黃龍士)는 현대에 와도 명인이 될 것이라고. 그런데 의문이 들었다. 왜 황룡사는 그리 잘 두었을까? 황룡사만 그러한가. 아니면 어느 시대나 명인은 존재하는 것일까.
솔직히 잘 모르는 영역인데, 가벼운 추론 하나 해보았다. 틀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행히 추론의 근거가 맞다면 하는 기대로 여기 글 하나 남긴다.
실력으로 볼 때 청대(淸代)는 중국역사에서 가장 빛나던 시대다. 당나라 때는 괜찮은 국수들이 나왔지만, 뒤를 이은 송(宋), 원(元), 명(明) 때는 빼어난 국수들이 없었다. 그러나 청나라는 달랐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 원인이 명말청초(明末淸初) 고증학(考證學)의 발전과 관계가 있는 거 아닌가 본다. 공허한 송학(宋學)을 벗어나려는 한족(漢族) 지식인들의 태도가 바둑에도 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실로 그 증거라고 할 만한 것이 없지 않다.
첫째, 고증학이 발달한 강남 땅에서 태어난 국수급들이 많다는 것. 황룡사, 서성우 등이 바로 그들이다.
둘째, 겸산당혁보(兼山堂奕譜), 혁리지귀(奕理指歸), 매화천혁보(梅花泉奕譜) 등 수다한 대국보가 바로 이때 태어났다는 것.
셋째, 송나라 때의 망우청락집이나 명나라 때의 현현기경은 묘수풀이에는 정의입신세(精義入神勢) 등을, 대국보에도 우선도(遇仙圖) 등 현실과 유리된 이름을 붙이는 경향이 강했던데 반하여, 청대의 바둑책은 묘수풀이보다도 대국보를 중심으로 했으며 대국자의 이름을 분명히 밝히는 경향을 보였다.
실로 청대의 바둑책은 실천에 관심이 많았던 고증학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자세였다. 고증학의 기본 정신은 고전을 실증적으로 밝혀 진실을 밝히려는 실용적 태도. 바둑도 강해지려면 실로 책 없이는 누구도 불가능하다. 책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아는 바를 가감 없이 밝힌 것이다.
나는 안타깝다. 휴대전화를 늘상 손에 들고 다니는 학생들과 내용 없는 무가지(無價紙 신문)를 읽는 청년들의 몽상적인 태도가 아쉽고 안타깝다. 황룡사가 둔 흑3의 맥점 정도는 보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흑3 이후의 수순은 백A 이하 흑H까지. 대단한 수읽기요 감각이다. 책 없이 얻어질 수 없는 수준이다.
|
|
|
|
|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
항상 사범님 글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사범님 사까다의 주옥힐기 한권 보내드리고 싶은데요,주소를 메일루 넣어주세요,서울가면 동동주 한잔 대접하고싶네요^^*거절하진마세요.kunke
|
|
|
본명은 조용현입니다.e-mail,kunken@hanmail.net 꼭 연락주세요^^*
|
|
|
|
|
|
.gif){kind=logo}
소기야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