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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바둑의 폐지, 그 60 여 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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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바둑(巡將인지 順丈인지 그 어원은 불확실하다.)은 지난 1937년 여름 채극문(1870-1937)국수 등이 일본식 바둑(요즘 우리가 두는 바둑을 말한다.)을 채택하기로 결의하기 전까지 우리 나라에서 두어진 바둑을 말한다. 그 기원과 역사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매우 적으나, 그 기본은 배치도와 같이 17개의 돌을 서로 엇갈리게 한 다음 백이 먼저 두는 것이다. (기보 참조)
순장바둑에 대해서는 비판이 적지 않은데, 그 하나는, 이미 엇갈린 배석(配石)이라 싸움만을 하게 되어 자유로운 착상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20세기 초 중국의 실력은 일본보다 두 점 이상 약하였는데, 그 원인 하나가 바로 이 점이었다. 중국은 호선치석법(互先置石法)이라 하여 두 개와 두 개를 미리 배치하였던 것이다.(흑백이 바뀔 때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적어도 16세기 말에는 이미 반상에 아무런 돌도 배치하지 않았다.(自由肌法) 자유기법이 바둑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기반이 되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바둑 교육의 방식 하나로 순장바둑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입문자가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로 초반 포석의 막연함이 지적되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둑은 모름지기 돌과 돌의 다툼, 즉 전투가 기본이다. 바둑의 모형이 전쟁임은 거의 틀림이 없는 듯한데, 규칙이나 용어 등이 그 점을 강력히 지지한다. 그렇다면, 그 모형을 가장 잘 살리는 형태에서 바둑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바둑의 속성을 이해하는 첩경이 아닐까.
필자는 순장바둑을 투정한 적도 있다. 17개나 되는 돌을 미리 반상에 놓으니, '어찌 자유로운 사고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겠는가.' 하고. 그런데 그 점에 대해서 고려대의 김흥규 교수가, '아니, 순장바둑은 전쟁모형의 극단적인 발전형 아닐까.' 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다. 중국의 바둑보다도 돌과 돌이 훨씬 많이 엇갈려 있으니. 입문자에게는 9줄 바둑도 좋을 듯하다. 9줄 바둑에서는 전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상상한다면, 아마도 최초의 바둑은 9줄 정도가 아니었을까.
(2001-05-28 문용직 프로5단 사이버오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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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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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시초는 요임금이 아들 단주에게 바둑을 가르쳤다고 하는 것이 시초인데, 이때부터 이미 19줄이었답니다. 바둑은 하도 낙서라는 수리역철학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처음부터 361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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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斯文亂賊 |
｜ 2003-09-19 오후 12:3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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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감히 문 사범님 글에 또 꼬리글 달아 봅니다. 최초의 바둑은 9줄이라는 추론에 한 표 꽝!(제 나름의 근거는 지면관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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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斯文亂賊 |
｜ 2003-09-19 오후 12:4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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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다만 바둑은 <따먹기 놀이>에서 유래했을 듯. 문 사범님은 따먹기 놀이가 뭔지 아실꼬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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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바둑이 약해진 것은 순장바둑 때문이 아닙니다. 당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가지 입니다. 일본처럼 바둑만을 연구하는 가원제도가 없었고, 개인이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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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투자해서 익힌 바둑이 전승되지 못했기때문입니다. 국내에 남아있는 기보가 없는 것이 그 반증이 아닐까요? 순장바둑을 두더라도 제도만 뒷받침이 되었다면, 그당시 순장바둑으로 둬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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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현재의 프로와 아마의 차이죠. 일본은 프로의 제도를 가졌고 우리나라는 현재 아마 수준의 체계를 가졌으니까. 혼자 부지런히 공부해도 분명 한계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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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구생제도와 각종 모임이 활성화 된 것이 좋은 예가 아닐까요? 그리고 한국기원이라는 큰 틀도 노국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제도의 발전이죠. -나무등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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