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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바둑의 자유와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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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일본 여행에서 잡아온 책 하나는 자유 접바둑의 모험이다. 접바둑은 각 화점에 따라 하나하나 돌을 더해 가면서 치수를 조정하는데,이러한 관행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하수의 불만이 많다.어떻게 활용해야할 지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 접바둑에서는 하수가 원하는대로,즉 6점 접바둑의 경우 다음 기보와 같이 돌을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우상귀,우하귀의 모양은 일명 ‘토치카’라고 하여,돌 세개로 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하나로,집으로는 약 20집.
일반적으로 6점 이상의 접바둑이 되면 귀의 3三에 대한 공포가 있으며,또 어떻게 세력을 활용해야 할지를 모른다.차라리 집을 부분적으로 완전하게 굳혀 놓으면 어떠냐한다.그런 분들께 권해 드릴 수 있는 모범형중의 하나가 바로 이 그림인데,사실 필자는 이런 아이디어에 대찬성이다.
역사는 약자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어느 시대,어느 사회에서나 권력은 엘리트들이 독점하여 왔지만,이제 정보 혁명의 시대에서 권력은 점점 권위를 잃어가고 있다.그것은 필연적이다.정보혁 명의 시대.인터넷 바둑 사이트에 들어가보면,그 자체로 이미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다.그렇다면 반상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지난 2000간 반상은 변해왔다.그 크기는 17줄에서 19줄로.포석의 방식도 순장바둑처럼 미리 돌을 놓고 두는 방식에서 자유포진법으로.
바둑은 자유로운 것.아니,모든 유희,모든 행동은 자유로운 것.그것이 인간의 본성에 적합하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바둑의 변화를 예감할 수 있다.조만간 21줄 바둑판도 등장할 것이다.
어찌 됐건 앞으로 하수에게 자유를 주는 자유 접바둑을 두어보면 좋지 않을까?약자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을 주는 것은 정의의 원칙에도 적합하다.반상에서 보다 많은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2001.5.10 / 문용직 프로四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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