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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마 시절 - 1970년대의 얘기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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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3월 15일) - 나의 아마 시절 - 1970년대의 얘기였던가
오후 4시 08분.
완연한 봄이다. 지난 해에 이어 다시 봄이다.
아까 잡지를 뒤적이다가 봤다.
1984년 1월호 바둑, 한국기원 會員室 안내.
일반회원실 1일회비 1천원.
특별회원실 1일회비 1천5백원.
찬조회원실 1일회비 3천원.
20년이 흘렀다.
1985년 12월 일반인 마지막 입단대회. 오규철, 차수권.
1986년 7월. 제1기 연구생 입단. 김원, 이창호.
그 후 2004년 5월까지 126명 입단.
지금, 기사는 대략 200명.
현재 내 앞에 선 기사들, 약 70명.
1954년 이후, 30년이 흐른 1983년 문용직은 약 105번 째 입단자.
1955년 (社)한국기원 발족.
1967년 월간 바둑 창간.
1968년 한국기원 회관 개관.
1994년 한국기원 홍익동 移轉.
2000년 사이버기원(株) 설립.
간단하다면 간결하게 지냈고
다사다난했다면 그랬을 것이다.
내 46.
40대 후반이 20명 九段 중에서 14명 정도.
그들은 대부분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까지 입단했다.
내 아마 시절은 1974년부터 1983년.
한국바둑계.
1970년대 초부터 10년을 하나의 시대가 있었다고 해도 된다.
다른 때와 뚜렷이 구별되는 시기.
내가 그 나이에 바둑을 배우고 입단하는 과정이 예외가 아니었다고 여겨진다. 1970년대의 10년을 돌아보면 - 나를 그 안에 포함한다고 가정하면서 - 다음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1) 나의 연령과 1970년대 이후 한국바둑계에서 성적을 냈던 기사들의 연령에 큰 차이가 없다.
2) 입단의 길은 대부분 시간이 걸렸다. 힘들었다. 공부과정의 취약점이 있었다. 연구생제도는 유명무실했다.
3) 중앙일보 주최 학생왕위전은 1968년이 제1회. 1980년까지의 우승과 준우승자 대부분이 입단했다. 1980년부터는 현격하게 다르다. 구별된다.
4) 전국규모 아마대회를 보면, 제1회를 기준으로 하자.
1967년 아마국수전
1968년 학생왕위전
1969년 아마유단자대회
1970년 아마최고위전
1974년 학초배
1974년 대구MBC배
1974년 아마여류국수전
1977년 아마10강전
1981년 대학패왕전
1982년 세실배
1983년 아마대왕전
1993년 탐라배
뚜렷하다. 추이가 분명하다. 내 아마시절을 비추는 거울로서 이 정도면 족하다.
바둑인구의 확산을 굳이 조사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월간지와 바둑책의 보급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별로 없겠다. 있으면 더 좋겠지만.
棋院에 대한 조사도 할 필요 없겠다.
…
그렇더라도…
내 아마시절은 내가 솔직하게 썼다면
그보다는 내가 다른 이의 얘기를 듣고 좀더 폭넓게 썼다면
더하여 내가 감정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러면 1970년대의 스토리를 하나 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 진지하게 시대를 쓰고 싶은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 과한 욕심이다. 진짜다.
누군가 있다고 하자. 자료가 부족하면, 그건 그대가 찾으면 된다. 단, 주제를 좀더 객관화시키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나의 얘기는 대단히 소극적이고 주관적인 점이 적지 않았다. 난 폭넓은 자료를 동원하지 못했다. 바둑의 풍속화를 그리고 싶은 분이 있다면, 가볍게 아주 가볍게 스쳐 지나면서 눈길 한 번 던질 정도의 얘기였다고 본다.
풍속화라면, 개인의 이야기보다 객관적인 자료들이 더욱 많은 것을 말해줄 것으로 나는 본다. 내 얘기는 가벼운 蛇足 정도. 나와 비슷한 시대를 산 분이 가졌던 경험을 폭넓게 풀어내지 못했다. 그냥 그 속의 얘기 하나였다.
그러므로 아깝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남겨진 얘기를 참조하면서 내 얘기처럼 집어넣었다면 그대로 1970년대 바둑의 자화상 하나는 만들었을 터인데! 왜냐? 그 분들의 얘기가 내 얘기였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므로 逆으로, 나의 아마시절은 - 내 아무리 벗어나려해도 - 나의 사소하디 사소한 이야기임을 스스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오후 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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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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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자동으로 한 장씩 넘어가는 흑백사진을 보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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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때론 제 자신이 격정에 휩싸이며 읽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류의 서술 형식이며 문체 또한 좋았습니다.문사범님 건강 유의하시고 다른 글,다른 자리에서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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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nggong |
｜ 2005-03-25 오전 9:5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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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문장에 나라는 대명사의 빈도가 잦다. 억지로 생각을 끄집어내고 있지는 않은지...단문이나 장문이냐 이전에 삼가지 않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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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h2000 |
｜ 2005-03-25 오후 1:5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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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미국의 페니베이커 교수가 개발한 LIWC라는 프로그램은 글을 컴퓨터로 분석해 주는 소프트웨어인데 특정단어의 빈도수를 세어서 사람의 심리상태를 분석하는 도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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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h2000 |
｜ 2005-03-25 오후 1:5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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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영어와 한글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인칭 대명사가 많은 사람은 내향적이고 우울증 증상이 강하답니다. 쓸데없는 소리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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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찔끔. 83년경 짜장면 600원, 하숙비는 11만원. 한달에 5천원 회비 기원도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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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희눈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