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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감年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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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 - 6월 8일 - 연감年鑑-2
위기연감 囲棋年鑑
기분이 좋다.
1934년 平凡社 版 囲棋年鑑을 수중에 가져본 적이 있으니까. 그것을 오늘 다시 확인하니까 기분이 좋다. 어디서 구했더라? 아! 인사동 어느 바둑 좋아하는 분이 주셨다. 나도 그 때는 그 가치를 확인 못했는데, 매우 값싸게 구매했다. 나중에 보니, 아주 귀한 것이었다. 일본에서도 남아 있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다. 일본기원에도 없다.
물론 나에게 그 책은 없다. 후배가 연구실 열 때 선물했는데, 寫本은 나중에 하나 얻었다. 그 책은 일본에서 나온 최초의 囲棋年鑑이다.
가만, 다시 자세히 보니, 이거 확인할 수가 없다. 내 寫本은 昭和 10년판인 듯하다. 음, 이거 사본이 완벽하지 않구나. 그래. 다음에 확인하자. 있다면 1934년판보다는 1935년판이 더 귀한 것으로 아는데…. 1935년판이 있긴 있었나? …
1934년은 일본 바둑계에게 특별한 시간이다. 囲棋革命 新布石法과 囲棋革命 實戰新布石이 역시 平凡社에서 출간되어 超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이다. 신포석법이 첫날 4만부가 매진되었다니까 가히 그 기세를 알 만하다.
그 후 시간이 지났다.
우리가 요즘 보는 囲棋年鑑은 1961년 일본기원에서 월간 棋道의 別冊 - 여기서는 臨時增刊號 - 으로 처음 발간했다. 쪽수는 216. 좀 얇다. 그러나 처음으로 일본기원의 기사, 임직원, 지부의 명단, 지난 1년간의 기보, 신문기전의 성적표, 바둑계의 회고 등을 밝힌 것으로 그 내용이 알차다.
물론 프로들이 관심 두는 것은 기보. 기보다.
그러나 바둑이 프로들만의 것이 아닌 이상, 년감은 필요하고 잘 만들어져야 한다.
바둑에 대한 정보가 집약되어 제공될 수 있어야만 한다.
단순히 바둑을 두는 행위라고 할지라도 때로는 자신이 처한 공간을 확대하고픈 때가 오는 법. 그 때 년감을 통해 정보를 얻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사이버 공간에 들어섰기에 다음 질문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앞으로도 년감이 필요한가?
적어도 당분간은 필요하다. 이것이 내 판단이다.
우리는 아직 정보를 조직화할 수 있는 개인적인 능력이 부족하다. 정보의 바다가 우리 눈 앞에서 넘실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정보는 쓸모가 없는 것들이다. 우리가 정보를 가릴 눈이 없다면 그렇게 된다.
정보를 가려 얻으려면 시간이 소요된다. 개인적인 시간. 그것이 모여 공동체의 나라의 시간이 된다.
나는 엘리베이터 문 닫는 시간을 기다리라고 하는 문구에는 질색한다.
어느 날이었다. 나와 다른 한 분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내가 층수를 누르고 문 닫는 버튼을 눌렀다. 옆에 분이 말씀하셨다. 에너지를 아끼자고. 내가 얘기했다. 우리의 각자 시간은 그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분은 긍정하셨다.
아직은 연감이 필요하다. 오히려 연감을 제대로 만들어보지 못했기에 연감은 더더욱 필요하다. 연감도 제대로 못 만들어보면서 어떻게 정보의 바다 위에서 잘 분류된 정보를 얻을 수 있겠는가. 정보를 분류한다? 그건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 나라 대학교에서 반드시 교양으로 두어야 할 과목이 있다.
도서관 이용법.
무엇보다 주제를 정했을 때, 어디에 가면 가장 빨리 그 자료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숨겨진 자료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어디 어디에 있는지를 빠른 시간안에 찾아낼 수 있는 공부를 시켜야 한다.
그것도 교양으로 못가르친다면 그 대학은 쓸모가 없는 것이다.
하긴 어느 국립대학교에 가 보았더니, … 참 말을 할 수가 없다.
2004년 지금 현재. 바로 현재. Dewey 10진법으로 도서를 분류해 놓고 있었다. 그 순간 나에게 엄습하는 절망감이란! 불쌍한 대학생들. 대체 뭘 배울 수 있나! 책의 수준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공무원 시험 준비용만 書架에 잔뜩. 잔뜩은 무슨 잔뜩! 그나마도 오래된 것이더구만. 20대가 理性的인 논리적인 훈련이 부족하고 감정에 그냥 휘둘림 당하고 있으리라는 나의 판단이 … 제발 틀리기를 바랄 뿐이다.
주제를 정하는 정도가 아니다.
주제를 세분해서 학생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그게 도서관이다.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용직아, 네가 무슨 志士나 되나?
관두라. 한두 번 말해서 될 일이냐. 말해서 알아들을 일이냐.
국회도서관의 그 너덜너덜한 안목까지 내 차마 말하고 싶지 않다.
무슨 2만불! 거창한 口號는 당장의 慰安을 주지만, 그건 현실을 잊게 함으로써만 가능하다.
현실을 잊고 싶은 자 잊어라! 현실은 곧 그대를 앙상하게 하리라. 그리고 계속 꿈만 꾸라. 조용히 멀리 들어가서. 나오면 공동체에 부담만 준다.
바둑에서도 년감 하나만 보면, 바둑이라는 공동체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 나라의 바둑연감은 많이 좋아졌다. 신기하도록 좋아졌다.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나오는 우리가 만든 책 중에 가장 좋은 책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10권을 꼽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우리 나라 바둑책 출판의 현실에서 놀라울 따름이다. 營利를 생각지 않고 한국기원에서 만드니까 가능한 것이리. 잘하는 것이라곤 거의 없는 한국기원이 그나마 잘하는 일인데, 그렇더라도 좀더 신경 써서 잘 만들면 좋으리. 아직도 부족하다.
내 산책을 좋아하지만
너무 옆길로 나간 듯하다.
정보의 조직화. 그것은 그 세계를 어느 정도 분류하고 있는가를 말해준다. 분류? 그건 질서의 기초다. 아니 질서의 표현방식이다. 분류가 좋으면 그건 그 세계의 질서를 그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연감의 제대로 된 의미 하나는,
그 연감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수준을 집약해서 들여다보고 있다는 데 있다.
단순히 다음과 같은 기보1을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는 것이다.
기보1
알게 모르게 힘이 된다. 바둑의 기보를 생산하는 기초가 된다. 그야말로 기반이 된다.
그 가치가 눈에 당장 드러나지 않아서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면, 곧 현실은 답을 준다.
낮은 가치를 향유하는 것으로 만족하라고. 장래를 생각지 말고 그냥 그저 그렇거니 살아가라고.
기보는 1933년 오청원 5단과 오노다(小野田千代太朗, 1896-1944) 6단간의 봄 갑조 승단대회의 1국이다. 오노다 6단이 黑으로 두어 불계승했다. 그는 鬼田强太朗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한 기사였다. 일본기원의 長老였다.
대국 내용으로, 신포석의 氣運은 오청원과 기타니에 그친 것이 아님을 알겠다. 1933년 당시는 天元에 1着을 둔 대국도 많았다.
기보2
기보2는 이토오(伊藤淸子) 2단과 스즈끼(鈴木憲章) 초단(흑)간의 대국이다.
감상할 만하다. 저 바둑을 두면서 전환기의 일본 바둑계 그 활기를 두 기사는 몸으로 느끼고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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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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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재밌게 읽었던 글들인데 한자 들어간 이후로 잘 읽지 않게 됩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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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산2003 |
｜ 2004-06-15 오후 9:2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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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문용직사범님! 瀨越憲作 9단의 묘수풀이 一千圖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문용직 사범님의 정확한 내용 소개와 이 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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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2는 백이 많이 이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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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