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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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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4월 2일) - 길은 외길
길은 외길이다. 다른 길이 없다. 그러면 편하다. 단, 외길을 걸어갈 용기와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이라…
믿음에도 접근하는 태도가 중요한 법. 그냥 매몰되어서는 곤란하다. 자칫하면 箱子 속의 지식에 불과하게 된다.
실전
실전이 왔다.
흑65가 어려웠으리.
참고도1
참고도1은 흑이 안되고,
참고도2
참고도2는 하변의 손실이 크다. 백돌(△)도 잡을 수 없다. 입안의 가시도 아니지만.
참고도3
백66은 쉬웠을까.
그럴 리가 없으리. 참고도3은 A와 B를 흑이 맞보아서 백이 불만이다. 흑의 단정한 모습이 점잖기 그지없는데, 누가 그 모습을 키워주었는가. 백이 협조했다.
이렇게만 보면 쉽고도 쉬운 게 길을 걸어가는 것이리.
이 국수와 최 국수에게 물을 수도 있지만, 물어서 무엇하리.
그저 길을 갈 때는 옆길로 새지 않고 앞만 보고 갈 일이다.
앞만 본다…
나는 그렇지 못하다. 회의주의자, 불가지론자, 뭐 다 적당히 어울리는 말이다. 맞는 말인지는 몰라도.
아침이 어느새 저 만치 갔다. 천천히 길을 걸어볼까.
오늘 아침은 4시에 일어나 잠도 더 이상 청하지 않았다. 잠에 눈꺼풀이 무겁다. 이 피곤함을 즐겨볼까. 나는 내 모든 걸 즐겨야한다는 理想을 持論으로 하고 있다. 다만 實踐의 어려움이 항상 찾아올 뿐. 잊지 않겠다. 그 마저도 즐겨야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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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수
손종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