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하나! 몽골고원으로 돌아오다.

어스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한 소년들은 몽골고원에서 떨어진 체력과 의기소침한 정신을 다시 회복하였다. 희망적인 소식은 하나가 소년들과 같이 행동하겠다며 연락이 왔다. 오늘 오후 2시경에 헬기를 타고 온다고 했다.

“삼총사가 움직이다 하나가 가는 바람에 무언가 허전했는데 다시 온다고 했으니 잘되었네.”

코스모가 소년들의 마음을 달래듯 말했다.

“괜히 나 때문에 하나가 다시 온다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 그렇게 안전한 여행도 아니고.”

에톰이 미안한 마음이 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아니야 네 명 과학자는 물론이고 히든의 왕국에 납치된 사람이 무척 많아. 이러한 사실을 우리가 외부세계에 알려야 할 의무가 있어.”

로보킹이 말했다.

“로보킹의 말이 옳아. 이제 우리의 임무는 단순히 과학자들의 행방을 찾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야. 히든의 왕국에 납치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고 동시에 히든왕국에서 벌이는 온갖 추악한 일들을 낱낱이 세상에 알려야해.”

코스모가 다소 격앙되어 길게 말했다.

“그런가. 나는 단지 나의 아버지 납치사건 때문에 너희들에게 고생을 시킨다고 생각했는데, 너희들의 생각은 넓고도 깊구나. 그래도 미안하기는 매일반이야.”

에톰이 머쓱한지 머리를 긁적거렸다.

생체시계가 두 시가 가까워짐을 알렸고 하나를 태운 헬기가 멀리 서쪽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와 헬기다!”

소년들은 반가운지 손을 흔들었다. 헬기에 앉아있던 하나도 같이 손을 흔들었다.

헬기가 공중에서 맴을 돌더니 먼지를 가득 일으키며 내려앉았다.

“안녕! 그동안 고생들이 많았지.”

하나가 헬기에서 내리며 소년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고생은 뭐 당연하게 감수해야지. 근데 하나는 왜 다시 온 거야?”

에톰이 물었다.

“너희들만 고생하는 게 안쓰럽기도 했지만, 몽골고원에서 너무 오래 동안 지체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 너희들에게 무언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어.”

“그래도 부모님이 몹시 반대했을 것 같은데.”

코스모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래.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 하지만 해결해야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혼자 안전하게 도피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며 설득을 하였더니 한 달만 시간을 주겠다며 허락을 해주셨어.”

“하나 부모님이 최고야!”

로보킹이 두 손으로 만세를 부르며 고함을 질렀다.

“오늘은 일찍 쉬고 내일 계획을 짜서 아모르 섬으로 다시 들어가자. 그리고 팀장은 하나에게 부탁하기로 하자.”

에톰이 말했다.

“내가 팀장 할 자격이 있니?”

“그렇다고 내가 하랴?”

로보킹이 웃으며 말했다.

소년들은 한바탕 웃으며 하나의 팀장역할을 박수로 인정하였다.

헬기를 돌려보낸 소년들은 천막 안으로 들어가서 네 명이 두 명씩 팀을 짜서 연기바둑을 두었다. 하나는 코스모와 에톰은 로보킹과 한 편이었다. 바둑을 두는 동안 소년들은 모든 것을 다 잊고 바둑삼매경에 빠졌다. 북두칠성이 몽골고원을 아스라이 비추자 세상은 어둠속에 잠겨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