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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국수, 이번엔 박문요 대마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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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요 5단은 중국 동포 프로기사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선수다. 그는 이번에 우리나라 허영호, 김수용 등을 물리치고 LG배 예선 결승에 올라 윤준상 6단과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였다.
박문요는 지난 10회 LG배에서는 예선부터 뛰어 본선4강까지 올라 세계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윤준상 6단에 막혀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통합예선 결승
백: 윤준상 6단
흑: 박문요 5단
장소: 한국기원 본선대국실
날짜: 2007년 4월 30일
결과: 166수 끝, 백불계승
장면 (패를 하다말고)
우하귀 패가 이 바둑의 마지막 승부처. 팻감을 누가 더 효율적으로 잘 써서 이곳 전투를 유리하게 마무리짓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헌데 백2로 붙인 팻감에 대해 박문요 5단은 고분고분 받지 않고 느닷없이 반격에 나선다. 흑13까지 자체로는 흑이 좀 이득을 본 느낌. 문제는 이 변화가 흑을 궁극적으로 나락으로 빠트리는 빌미가 됐다는 데 있다.
참고도1 (살고 볼 일)
백2엔 흑은 일단 살아두는 게 보통이었다. 흑7, 9로 백 한점을 따내는 절대 수순이 있어 흑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살 수 있었다. 흑11을 두기 전에 A쪽을 먼저 들여다보는 게 좀더 노련하고 정확한 수다. 그 이유는 잠시 후 다른 <참고도>에서 밝혀진다.
어쨌거나 흑은 중앙 대마를 살리고 볼 일이었다. 실전에서는 박문요 5단이 대마 안위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참고도1 (노림수와 뒷맛)
중앙을 살리기 전에 왜 흑1에 먼저 들여다봐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중앙이 살아 있을 경우, 흑3에 끼워 백 일단을 끊는 노림수가 있기 때문이다. 백이 A, B 어느 쪽으로 받든 온전히 연결하긴 어려운 모습이지 않은가.
실전에서도 박문요 5단은 흑1을 놓치지 않았다. 물론 여기서 백은 당장 2에 잇지 않는다. 중앙 흑 대마에 대한 공격 여하에 따라 백△ 한점을 가볍게 버릴 수도 있으므로 상황을 지켜 본 다음 생사를 결정하는 게 마땅하다.
실전진행 (흑 대마 죽다)
흑6이 최종 패착. 절대 선수로 생각한 이 수는, 실전처럼 손을 빼더라도 왼쪽 백 대마가 무사해 박문요 5단의 착각이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칠 세라 윤준상 6단은 중앙을 노골적으로 잡으러간다. 하회를 지켜보면 알 일이지만 윤준상 6단이 중앙 흑 대마를 잡으러가기 전에 백7로 단수친 수가 정교한 사전 작업이었다. 뒤늦게 박문요 5단이 ‘살기’를 느끼지만 이미 엎지른 물이다. 백15를 보자 조용히 돌을 거둔다.
참고도3 (실전 이후)
바둑을 계속 둔다면 흑1 이하로 뚫고 싸워야 한다. 백으로서도 흑한테 뚫려서는 안 되므로 8까지 막아야 한다. 여기까지는 외길 수순. 그런 다음 흑9에 끼우는 맥점으로 역습을 해 본다. 흑9에 백이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 바둑은 흑이 이긴다. 하지만-
참고도4 (백이 이기는 그림)
백도 몽땅 살리기는 무리다. 사실 다 살릴 이유도 없다. 중앙에 거대한 흑말이 죽어 있으므로 백은 대마와 맞닿은 왼쪽만 살리면 그만이다. 오른쪽을 버리더라도 이것은 백이 이기는 그림. 흑6에 늘어 백 대마를 잡으러 오는 수를 백△가 일찌감치 없애놓았다. 중앙에 칼을 뽑기 전에 미리 백△를 선수로 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윤준상 6단의 정교한 수읽기에 감탄할 따름이다.
참고도5 (싸울 수는 있지만)
흑이 끝까지 싸우는 방법이 있긴 하다. 흑1에 이어 백이 중앙에서 두집을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것. 허나 백6으로 따내면서 옥죄는 수가 있어 이 전투에서 흑이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참고도6 (서로 어려운 바둑)
애초 실전진행에서 중앙을 결정지은 흑2는 둬서는 안된다. 그림처럼 흑1로 상변 팻감을 쓰며 패를 버티는 게 지금은 최선이었다. 이는 백4 팻감을 대비한 것이다. 실전과 흑은 5, 7로 처리해 중앙 대마를 손쉽게 살릴 수가 있기 때문.
게다가 흑은 상변에 아직 팻감이 서너개가 더 보장되어 있으므로 우하귀 패를 버틸 수가 있다. 이것이라면 아직 승부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 바둑은 이제부터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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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달돌 |
｜ 2007-05-02 오후 8:4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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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국수가 정말로 수를 멀리 봤군요. 국수의 면모를 보여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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