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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달의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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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야스쿠니 선열 1
2022-03-06 오전 9:22 조회 529추천 11   프린트스크랩

오늘 밤이 거사일이다

 

192091, 광복군 총영의 지령이 제3지대에게 내려졌다. 지대장은 박혁 등 3명에게 총영의 지령을 하달했다.

선천의 신성중학교 학생인 그는 광복군 총영 제3지대 소속의 대원으로 선천 경찰서를 폭파하고 최급경고문등의 격문을 읍내에 뿌리는 등 광복군 총영의 지령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였으나, 지금 일본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다. 이미 작전에 참여했던 동지 두 명의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어버렸고, 자신도 일본 경찰에게 쫒기 던 중 부상을 당했다.

그날 밤, 그는 같은 마을에 사는 후배이자 독립군의 활동을 지원하던 동지인 최윤경을 접선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녀를 이번 거사에 끌어들이는 것이 꺼려졌지만, 순사 권철식의 포위망이 점점 좁혀지고 있어 도움이 절실하여 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전에도 그는 광복군 활동 연락책등의 과업에 그녀의 도움을 몇 차례 받았었다.

 

일제의 강점 시기에 독립군을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아는 그녀였지만 그녀는 선배인 박혁의 요청을 거절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녀에게는 조국의 독립 운동에 작은 역할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선배와 같이 비밀을 간직하고 그를 도울 수 있다는 설렘도 진하게 배어 있었다.

접선 장소에 도착한 그녀는 둘만의 약속된 신호를 보냈다. 곧이어 그가 나타났다.

미행은 없었어?”

불안한 눈길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가 물었다. 그녀는 그가 이렇게 겁에 질려있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늘 자신만만했고, 조국의 광복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선을 넘나들며 활동하던 패기가 오늘의 그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그에게 가까이 다가서던 그녀의 눈에 그의 왼팔이 피에 젖어 있음을 보았다.

오빠 다쳤구나. 어디 봐!”

권철식의 총에 맞았어.”

우리 동지들에게 원수인 그 놈을 어떻게든 죽여 없애야 하는데.”

그녀의 앙칼진 말에도 대꾸조차 하지 못하고 슬그머니 자리에 주저앉은 그는 피를 오랜 동안 흘린 탓인지 희미한 달빛에도 얼굴이 창백해 보였다.

그녀는 서둘러서 그의 팔을 지혈을 했다. 통증으로 그가 신음소리를 냈다. 그런 그의 모습에 그녀는 다시 한 번 울컥했다.

 

그는 빨리 광복군 총영으로 복귀를 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부상당한 몸으로 이렇게 쫒기다 보면, 권철식에게 붙잡히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럼에도 지금 당장 움직이는 것은 부상으로 인해 불가능했다.

최소한 박동지가 기운을 되찾을 며칠이라도 시간을 벌어야 한다. 어디든지 빨리 은신처를 확보해야 그를 살릴 수 있다.’

그녀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움직였다. 3.1만세운동 후 만주로 떠난 집들이 많아 동네마다 빈집들이 여러 채 있었지만,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곳이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상여 집이 생각났다. 상여 집은 대부분 마을에서 멀찍하게 자리하고 있어 인적이 뜸하다. 산자락에 있는 그곳이라면 며칠은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다고 그녀는 판단했다.

오빠 우리 빨리 숨어야 돼. 움직일 수 있겠어?”

그는 대답 대신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상여 집은 어른들도 밤에는 드나들기를 꺼려하는 곳이다.

거기는 왠지 음습하고 괴기스러운 곳이다. 아이들은 낮에도 그 근처를 피해 다니던 곳이지만, 그녀에게는 그래서 더욱 안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아버지가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상여를 관리하고 있었기에 그녀에게는 매우 익숙한 장소였다. 아버지는 상여 집을 관리하고, 상여에 사용되는 꽃 장식과 만장을 만들어서 그곳에 보관하고는 했다.

거의 그녀에게 업히다시피 이동할 만큼 기력이 쇠진한 그는 겨우 발걸음만 떼고 있었다. 가깝다고 생각했던 거리가 지금은 그녀에게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문을 여니 희끗희끗한 천이 여기저기 나뒹굴어 있었다.

최윤경은 심호흡을 했다.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지푸라기 소리조차도 조심스러웠다. 그렇지만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박혁은 거의 정신을 잃은 듯 했고, 행여 라도 동네사람들 눈에 띄어서는 안 되기에 그녀는 서둘러서 안으로 들어섰다.

 

상여 집 안으로 들어서니 다소 마음이 놓이고 초가을 밤의 냉기를 피할 수 있어 아늑하기까지 했다. 어둠이 눈에 익자 어슴푸레하게 만장이며 상여며 종이로 만들어 상여에 달았던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서둘러서 지푸라기를 모으고 그 위에 만장으로 쓰던 천을 깔고 그를 눕혔다. 박혁은 이제 완전히 기력을 잃은 듯 보였다. 그녀는 상여 집 옆을 흐르던 실개천이 생각나 물을 떠다가 그의 입에 흘려 넣었다. 조금씩이나마 그의 입안을 적셔주는 물 때문이었을까, 박혁이 눈을 떴다.

오빠 여기 우리 동네에 있는 상여 집이야!”

그는 대답 대신에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도 그의 손을 마주 잡았다.

우선 여기에서 오빠가 기력을 추스르고 나서 움직이자. 며칠은 안전할거야.”

그가 이번에는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녀도 이제야 긴장이 풀리는지 피로가 몰려왔다. 그녀도 그의 곁에 누웠다. 그가 잠들면 그녀도 집에 돌아가야 했다. 아침에 그녀를 찾게 될 부모님도 문제였지만, 내일 밤에 다시 그에게 먹일 요깃거리와 옷가지, 상처를 돌볼 약재를 챙겨 와야 했다.

 

순사 권철식은 이번에도 군계 중의 일 학 이었다.

뛰어난 그의 은 항상 범인을 색출하고 검거하는데 탁월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 덕에 짧은 순사보로서의 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일본 경찰로 입신했다. 특히 그의 명성은 독립군을 잡아들이는데 자자했다. 마치 개미가 개미지옥에 갇히듯이 독립군과 독립 운동가들은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고 속절없이 걸려들었다.

권철식 순사, 이번에도 네 공이 크다. 독립군 두 명을 잡았다지? 생포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놈들을 잡아낸 것만으로도 훌륭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서장님. 나머지 한 놈은 꼭 생포해서 독립군 놈들 잔당까지 일망타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장은 마치 개인적인 원한에 사무친 듯이 아직 범인을 다 검거하지 못한 분으로 씩씩거리고 있는 권철식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제 동족을 잡아먹는 민족 배반자에 대한 조소가 일었다.

조센징은 참 알 수 없는 종족이야. 저 열등한 종족은 제 동포를 잡아먹고 대 일본 제국의 신민이 되는 것에 왜 그렇게 목숨을 거는 것일까? 저런 놈을 부하로 거두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다. 물론 사용기간이 지나면 버릴 놈이지만......’

 

회의를 마치고 서장실에서 나온 권철식은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잡지 못하고 놓친 독립군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놈의 신상을 파악할 길이 없는 지금 도망친 놈을 검거 할 방법은 오로지 빠른 탐문 수색으로 놈의 도주로를 파악하는 일이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도주를 했는지 만 알아내면 검거는 어렵지 않다. 놈은 총상을 입은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놈은 반드시 제 집 쪽으로 달아나서 도움을 청하려고 할 것이다.’

그는 급히 사방으로 끄나풀을 풀었다. 그의 밑에는 일신의 영달을 꿈꾸며 일제에 충성을 다하는 조선인 순사보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그 순사보 밑에는 더 많은 조선인 양아치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처럼 순사가 되는 날을 꿈꾸며 미쳐 날뛰는 작자들이다.

아마도 그들 대부분은 자신처럼 그들의 삶 앞에 닥쳤던, 극복하기 어려웠던 고난으로 인해, 일제 강점기를 일신의 영달을 꾀할 기회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모순 덩어리의 세상이 그들을 비뚤어지도록 만든 영향이 클 것이다. 자신도 세상을 뒤엎어보고 싶었으니......

이제 그는 그들에게 적당한 동기부여를 해주기만 하면 된다. 이번에는 정보를 제공하는 놈들에게 크게 보상을 걸 것이다.

그러면 이제 곧 뭔가가 반드시 걸려들 것이다!’

그의 얼굴에 음흉한 미소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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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인트 |  2022-03-06 오전 11:48: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 ~  
⊙신인 💚💛💙💖😘
주향 |  2022-03-06 오후 1:15: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드디어 글을 시작 하셨네요!!!
시작 이니만큼.... 글 마지막 까지 흥미와 관심으로 함께 하리란 맘을 갖습니다
항상 좋은글로 위안을 받는 제가 .... 작가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신인 꿋꿋하게 작가라 칭해주시면서 저를 응원해주시네요!
좋은 글 쓸 능력은 안되지만 노력해볼게요.
고맙습니다^^
HaceK |  2022-03-06 오후 5:32: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몇킬로그램도 아닌 몇톤의 금덩이를 다룬 달의금 .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봅니다.
고맙습니다.  
⊙신인 하하,,,,글쓰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라고 하던데,,,,^^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대에 조금이나마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삼나무길 |  2022-03-18 오전 9:59: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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