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방을 만들어준다는 말에 맘이 설레었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홈페이지 하나 가져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호기심으로 두드려본 <작가 신청하기>에서 점방을 열어준다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무튼 점방을 얻었으니, 장사가 잘 되어야 할 텐데. 그게 걱정이군요.
요즘 재래시장에 가보면 손님이 없어 장사가 안된다고 합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비하면 참으로 썰렁한 분위기인 것은 사실입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별로 재래시장 살리기 정책을 세워보지만 뾰족한 묘안도 없거니와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소비자의 욕구도 변하고 장사 수법도 그만큼 변한 탓일 것입니다.
노상에서, 장터 바닥에서 목이 터져라 물건을 팔던 시대는 지나갔고, 인터넷을 통한 홈쇼핑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둑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옛날, 북적대던 기원의 체취는 이미 사라져가고, 인터넷바둑이 안방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굳이 기원에 갈 필요성이 없어진 것입니다.
새로운 것도 좋지만,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것이 인간의 상정이기에 옛날의 아름답고 혹은 잊지못할 추억들을 다듬고 정리해 두는 일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오랜 기억속에 묻혀져 있는 것들을 잡아서 새롭게 정리해보려 합니다.
낡은 장롱속에서, 헌옷가지들을 정리하듯이.
고리타분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는 옛날 깡보리밥을 웰빙식품으로 먹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날의 편한 바둑이 아니라, 귀하고 소중했던 바둑의 갯벌에서 조개를 채집하듯 얘깃거리를 건져보려고 합니다.
그게 잘 안되면 보잘것없는 상상력으로 서툴게 이야기를 꾸며야겠지요.
맛이 있으면 손님들이 몰릴 것이고, 맛이 없으면 점방 문을 닫을 지도 모르지요.
어쨌거나 저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점방 주인노릇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