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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이창호9단 (1)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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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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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이창호9단 (1)
2010-11-04 오전 12:40 조회 2615추천 13   프린트스크랩



나와 이창호9단은 동갑이다.

세상에 동갑이 이창호9단뿐이겠냐마는, 어렸을때부터 이창호9단을 보고 있으면 뭔지 모를 친근감과 함께 경외감 같은 것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내가 이창호9단과 나이가 같다는 것이 참으로 고맙고 신기한 기분마저 드는 것이다.그러니까 내게는 쳐다보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동갑내기 프로기사가 있다는 것인데,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런 묘한 감정이 생기는 까닭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대략 20여년전 한국 바둑계에 있어 사상초유의 쾌거가 일어났다. 바로 조훈현9단의 응씨배 우승.

그 당시를 떠올려보면 온 신문과 언론에서 속된말로 난리가 났었고 조훈현 9단은 카퍼레이드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그 때부터 일어난 바둑붐에 힘입어 우리집도 동생을 바둑교실에 보냈고 나도 동생이 받아오는 학습지를 보고 함께 바둑을 익혔다.KBS바둑왕전을 시청하시는 아버지 어깨너머로 바둑에 대한 개념만 알고 있었던 내게 바둑은 새로운 세계였다. 그 수많은 변화와 현란한 행마, 사활들은 내게있어 단순한 게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우주 그 자체였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내가 공부를 등한시 할 것을 염려한 아버지께서 바둑에 너무 심취하는 것을 말리셨지만 간간히 동네 아저씨들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고 아버지께서 보시던 바둑책도 훔쳐보곤 했었다.그러던 중 이상한 사실을 하나 알게되었는데, 당시 한국바둑의 절대군주로 군림하던 조훈현9단에게 내제자가 한 명 있다는 것이다.

내제자라니. 이 무슨 무협 영화에나 나올법한 멋들어진 스토리인가.
바둑이 주는 예와 도에 대한 이미지를 고려해보면 그러한 사연은 내게 가슴 떨리는 강호의 한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처음 잡지에서 조우한 이창호9단은 나처럼 볼이 통통한 소년이었는데, 나와 닮았다는 점때문이었는지 솔직히 비범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어느날부터 이 소년 이창호가 승리에 승리를 거듭하는데 스승인 조훈현9단을 제외하고는 거의 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끝내기가 무지 강하다고 하는데 내게는 그런 점보다는 나와 나이가 같은 이 소년이 그렇게나 강하다는 것에 더 전율을 느꼈다. 웬지 이창호9단의 연승은 기성세대에 대한 우리들의 분노를 대변해주는 것 같기도 했고, 기성세대로 하여금 어리다고 무시할 수 없는 나이라는 점을 각인시켜주는 것 같기도 해서 매우 통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년 기사 이창호가 바둑왕전 결승에 올랐을 때 이창호의 첫타이틀 쟁취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으며, 그의 우승에 기분이 좋아져서 그간 모은 용돈으로 생애 처음 바둑 월간지를 샀던 기억도 난다. 그 때부터 잡지등에 소개된 이창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친구가 바둑 외적인 면에서는 또래 아이들보다 오히려 뒤처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이창호9단은 진짜 바둑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니 천재가 맞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은.


그러다가 진정 천재란 이런 것인가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잠깐 있었는데 바로 훗날 이창호9단과 직접 대면하게 된 일이 그것이다.

 

- 2편에 계속 -


 

이번에 나도 작가 코너에 참여하게 된 놀빛바다입니다.
바둑과 글쓰기가 취미인 사람으로서 이 두가지가 합쳐진 일을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에 무작정 입성하는 사고를(?) 저질렀네요.
앞으로도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좋은 글들을 접하고 읽고 또 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구요~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10-11-04 오전 12:59: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서오세요.

모두가 (?) 인정하는 이창호국수를 소재로 하니 아마도 친근하고 정감있고
믿음이 가는 그런 글이 될것이라 믿습니다. 필명도 운치와 깊이를 느끼구요.^^*

환영합니다. 건필 하십시요. 굽벅 (__)  
팔공선달 글구 지~인짜 사고 원조는 접니다 ^^
여현 |  2010-11-04 오전 6:47: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새로운 작자 입성이시군요.
환영합니다.
나작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가능동아이 |  2010-11-04 오전 10:14: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님께서 이국수와 동갑이라니 반갑네요.
저도 같은 토끼띠입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재미있는글 부탁드려요^^  
AKARI |  2010-11-04 오전 11:07: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놀빛바다님 축하드리고 반갑습니다...

바둑신과 문학신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당~~



 
작은시집 |  2010-11-05 오후 11:35:4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놀빛바다님 환영합니다.

사고!
무죄입니다.

저도 줄무늬 티셔츠에 젖살이 볼에서 채 안빠진듯 한 그 모습에서 부터 지금까지 쭈 ~ 욱~ 열팬으로서 공감하는 면이 많습니다.

풋풋한 글 기대합니다.


 
당근돼지 |  2010-11-08 오전 7:07: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도작가에 입성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놀빛바다 |  2010-11-08 오후 10:33: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이고 지금보니 오로에서 사진까지 넣어주셨네요~ 신경써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행복의길로 |  2010-11-09 오후 2:59: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삶이 묻어나오는 술 한잔 생각나게 하는 푸근한 글 기대합니다..^^  
캐쉬리 |  2010-11-09 오후 9:42:2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창호국수의 바둑왕전 우승이 조훈현 국수의 응씨배우승 이전이내요...흠..  
콘도르빠사 |  2010-11-11 오전 7:08: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 창호 국수에 대해 많은 에피소드도 좀 부탁 드립니다 ㅊㅋ드립니다 나작 입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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