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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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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바둑 론
2009-01-24 오전 9:29 조회 2992추천 10   프린트스크랩

조훈현9단이 일본에서 바둑유학 초창기에  후지사와 슈코 9단의 제의로 내기바둑을 두었다가  파문당하고 나중에 겨우 수습하여 위기를 면한 일이 있다는 것은 애기가들은 다 알고 있는 유명한 일화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기원 원생들에게 내기바둑을 두지못하게 한다는 엄격한 규칙이 있다고 한다. 

나는 내기바둑을 두지 않는다.  판돈으로 건 돈의 부담도 무시할 수 없지만 내기바둑을 두다보면 어느틈에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겨 바둑을 그르치기 때문이다. 탐부득승 이라는 위기십결에 위배되는 대목이다.  애기가들은  점심이나 기료내기 또는 방에 천원정도의  부담없는 내기바둑을 많이 두고 있다.물론 부담없는 가벼운 내기바둑이 바둑을 신중하게 두게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으나 그것조차도 습관이 되다보면 나중에는 내기 안하면 싱거워서 못두게 된다. 그쯤되면 자기도 모르게 중독증세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알콜이나 니코친 처럼 내기바둑도 중독증세를 보이니까....그러다 보면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기고 큰 내기를 하고싶은 욕심이 생겨 친구들과의 우정에 금이가거나 소위 마귀에게 걸려들어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냥 심심풀이로  재미삼아 증권투자를  하는것도 절대 반대하는 이유와 비슷한  논리다.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는 속담이 있지않은가?

판내기보다도 방내기는 더욱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  방내기의 가장큰 문제점은 정수보다도 속임수나 요행수, 속수등 바람직하지 않은 수를 두어 가능한 크게 이기고자하는  욕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당연히 가일수 해야 살 수 있는 대마도 이정도의 사활문제는  저친구도 잘 모르겠지 하고 손빼고 다른곳으로 가게 된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그 사활문제를 알고 대마를 잡아 만방으로 역전패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내기바둑꾼은  이길때는 만방으로 이기고 질때는 한두집 져주는방법으로 하수를 골탕먹이기도 한다. 그렇게 승부를 조작해도 증거를 찾기는 불가능하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가 있으므로 그 실책의 고의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은 없다. 게다가 계속이기기만 하면 치수조정을 해야 하므로 치수조정을  하지 않기위해 승부를 조작하게되는데 이것도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는 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몇집정도 유리한 바둑을 많이 이기려고 무리하다가 역전패 당하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다. 인생에서도 평범하게 살면 중간은 가는데 욕심부리다가 망해서 바닥인생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어디 한두사람인가? .

바둑을 두다가 형세를 판단해 보고 진것이 확실하다면 미련없이  돌을 던져 패배를 인정하고 다시두어야 한다.  방내기의 두번째 해악은 승부가 확실히 결정된 상황에서도 돌을 던지지 못하고 끝까지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끝까지 조금 지기위해 물고 늘어지면서  꽁수 속임수 요행수등 바람직하지 못한 매너로 상대를 불쾌하게 하고 친구사이의 우정에 금이가게 된다..

중반전 이후 형세를 판단해 보고 이대로 평범하게 마무리 하다가는  몇집이라도 질것이 확실하다면 비록 만방으로 질지라도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것이 바둑이다.. 방내기의 세번째 해악은 질것이 뻔한데도 판세를역전시키기 위한 승부수나 모험수를 시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승부수를 던지다가 잘못되면 한방 질것을 만방으로 질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적게 지기 위해 안전위주로 두어야 하는 것이다.

고수는 한집을 이겨도 확실히 이기려 하지만 하수는 무조건 많이 이기려 하다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바둑룰이 만방으로 이기나 반집을 이기나 집수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한판을 1승으로 간주하는 이유도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나는 그래서 바둑판이  정신수련의 장이 될수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나의 대화명 제목에 반상구도(求道)라고 쓴 이유이기도 하다.명지대 바둑과 교수인 정수현9단이 한국바둑이 세계최고인 이유가 한국사람들의 집에대한 욕심이 세계최고여서 그렇다고 말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상대보다도 한집이라도 더 챙겨야 이길 수 있는 바둑은 어찌보면 땅따먹기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물론 정수현9단의 말은 웃자고 한 조크일  것이다.  남이 집을 사면 배가아파서 너도 나도 우르르 몰려가 은행대출 받아서 부동산 투기에 휩쓸리는 우리나라 세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부동산 대폭락으로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있는것도 따지고 보면 남보다 더 큰 집을 더 많이 사려고 하는 한국인 특유의 집에대한  과욕 때문이다. 사실 20평대 아파트 힌개만 있어도 생활에 부족함이 없는데 너도나도  큰 아파트를 차지하려고 하다보니 대형아파트 공급과잉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강철수씨의 바둑만화 "바둑스토리"가 내기바둑꾼의 얘기를 재밋게 묘사했는데 바둑의 부정적인 부분이 크게 부각된 역기능적 측면도 있지만 내기바둑 좋아하는 애기가들에 대한 경고의 멧세지라 할 수 있다.

 내기바둑을 안두니까 승부욕이 부족해서 그런지 내 바둑은 고수측에 들지 못한다. 그러나 내기바둑을 두었다 해도 현재의 기력보다 더 강한 기력을 보유할 수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타고난 기재도 없지만 너무 늦게 바둑을 알게되었고 주로 책을 보고 혼자 배운 바둑이기 때문에 아마 고수에게 두세점정도 치수의 기력에 머물고 있다.그것마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이들에게 밀려 현상유지하기도 급급한 실정이다.내기를 싫어하다 보니 내기를 좋아하는 고수친구들과 바둑둘 기회도 별로 없다.. 그러나 나는 고수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그 목적 하나만으로도 바둑을 두는 의의가 있고 재미를 느낄 뿐만 아니라 노년기에 치매예방을 위해서라도 두뇌체조 하는셈치고 하루에 한판정도는 바둑을 두고 있다. 일본에서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애기가들은  치매에 안걸린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치매예방을 위해  아파트단지마다 있는 노인정에서 바둑두는것을 적극 권장해야 할 대목이다. 요즘은 인터넷바둑이 등장하여 기원에 가지않고도 집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시간날때마다 한두판씩 두는것이 가장큰 낙이자 취미생활이다.. 

특히 바둑의 가장큰 매력은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하게 알 수 없는 무궁무진한 변화때문에 금방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많은 변화를 짧은 시간에 수읽기할 수 도 없지만 중앙에서의 집계산은 입신이라는 9단도 정확하게 할 수 없다. 변화무한이라는 대화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인생도 바둑처럼 무궁무진한 변화가 있고 그 많은 미래의 변화는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2009.1.24 수원영통 자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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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선공팔 |  2009-01-24 오전 10:1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특히 바둑의 가장큰 매력은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하게 알 수 없는 무궁무진한 변화때문에 금방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넹, 동감합니다.^^
트로터님 반갑습니다.  
당근돼지 |  2009-01-24 오전 10:53: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작에 입성하심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좋은글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  
오향만석 |  2009-01-24 오전 11:35: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서오세요....좋은글 많이 쓰고 건필하시기를....  
팔공선달 |  2009-01-24 오후 1:44:4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반갑습니다 ^^+  
멀리보며 |  2009-01-24 오후 2:36: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트로터님도 내기에 대한 생각이 저와 흡사합니다.
처음부터 그리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 구석에는 내기에 대한 유혹 덩어리가 있나 봅니다.
하루 종일 푼도모아 내기에서 한 방에 홀라당 하는 인생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말릴 수도 없어요. 듣지를 않으니................그러나 보니 가정생활에도 엄청
위협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환영합니다.^^  
저격병 |  2009-01-24 오후 4:08: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내기 바둑이라... 밥 사주기, 영화보여주기, 막걸리에 순대 한 접시등, 가볍게 즐기면 괜찮을 거 같은데요. 마누라 하룻밤 빌려주기, 집문서 따묵기, 앵두싸롱 미스킴과 데이트 시켜주기... 뭐 이러면 안되겠지만서두... ^^  
저격병 아참, 나작에 개인서재 마련 하신 거 축하, 댓글 달다가 보니 초면이시구먼요. ㅎ1ㅎ1
반상의몽 |  2009-01-24 오후 6:52: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에서 정말 바둑이 좋아서 바둑을 두시는 분이라는게 느껴집니다.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youngpan |  2009-01-24 오후 7:25:1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내기바둑은 바둑을 잘 두지 못하지만 저두 싫어 합니다.
기원 갈 시간도 별로 없지만.. 요.
그저 하루에도 몇판씩 두지만 이제는 슬슬 한계를 보는듯도 합니다.
오로4단에서 그저 오락가락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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