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안녕하세요. 재현님 ^^

반갑습니다. 선달님.

일창에서 재현님을 호출 하였다

연말이 다가오는데 뭐 이벤트 같은 것 안하느냐고 은근히 협박성(?) 문의가 자근자근

자주 들어오는데 오해의 소지도 좀 있었고 개인적으로 능력부족과 시간 할애에 난감함도

있고 해서 다시는 안하기로 했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재현님의

찬조가 가능하신지...... 하고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너무 흔쾌히 응해 주셨다. 20억을.

그리고 

멀리 미국에 계신 대팔님께서 10억을. 박쥐님이 퍼런 눈물을 흘리며 1억을.(메달 잡힘)

세분 저를 안 것이 악연입니다. 감사의 절로 위로 드립니다. 철푸덕 ^^=

행사를 치르며 오로에 건강한 재원은 무궁무진하고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토양을 이루고

꽃과 나무와 잡초와 넝쿨을 가리지 않고 포용하고 있다는 걸 새삼스레 느껴 보았습니다.

우리가 꽃이라 우기며 아름다움과 향을 뽐내어도. 우리가 산이라 우기며 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호령한다 해도 그 뿌리를 잡아주고 키워주며 그 무거운 몸을 받쳐주는 건강하고

든든한 토양이 없다면 .... 하지만 우리는 말없는 그들을 무심히 그리고 당연히 대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개의치 않고 모두를 포용하고도 응석의 그림자마저도 받쳐주고 비춰주고.

사실 광장에서 사고치고 일 년간 자숙하면서 포인과 오로볼이  생길 곳이 없다

예전엔 몇 억으로 오로볼 수십 개로 자그마한 이벤트를 할 수 있을 땐 누구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는데 어쩌다 재현님의 제의로 시작한 몇 차례는 수십억짜리를 했다. 이왕에 엥 하는거

크게 놀아보자는 것이고 나는 챙길 것 없는 무심한 공룡알이니 인심이나 쓰자는. ^^=

다만 매번 행사를 할 때마다 긴장 되는 것은 내가 잘못하여 찬조 하신분이 욕먹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고 마무리 될 때까지 말썽 생길까 전전긍긍 했다.

우리는 나눔과 베푼다는 것에 있어서 나를 너무 의식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번행사를 통해서 나눔과 베푸는 것에 대해 확연한 차이를 알았다

나누는 것은 서로 신뢰하고 의지하며 자신을 인식하지 않는 횡적인 반면에 베푼다는 것은

아무래도 일방적이며 목적이 있고 그 주체가 있으며 종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반면에

이번 행사를 통하여 귀감이 되어주신 우리재현님 대팔님 박쥐님 그리고 수상이 유력해지자

돌연 수상을 고사하고 다른 기우님께 자리를 비워주신 우리들꽃님. 모두 귀감입니다.

아울러 아카리님 작은시집님의 따사로운 마음은 모든 기우님들의 글에 댓글로 격려하고

같이 웃고 슬퍼(?)하며 분위기를 챙겨 주심에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모두 복 받으실겨.^^=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충돌을 보아왔고 목적과 취향에 따라 나누어져 서로를 공격하고 자신을

합리화 하는 공방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뛰어 들어 상처받고 후회하고 떠나가고.

혹자는 영웅심에. 혹자는 비애감에 그리고 이것을 생명력이라 하고 추태라고도  하고....

어쨌든 개인적인 믿음은 이번 백일장 같은 가벼운 이슈로 선의의 마찰과 경쟁으로 부딪침이

정치적인 이슈의 충돌이나 개인적인 사감의 충돌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장에서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호응 그리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우리기우님들의

역량으로 훌륭한 나눔의 장터를 만들었고 우리는 가능성을 확인 했다고 확신 합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나로서 이루어지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나로 인해 동기유발이 되어

모두에 의해 이루어지는 오로공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이버는 사이버 일뿐이고 현실과의

이질감을 부각시켜 논쟁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다만 글을 올리는 사람은 보편적인 정서를

감안할 책임이 있고 그 글을 읽는 이는 이를 포용할 이해심이 필요 할뿐이라 봅니다.

인연은 원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누려 하는 마음과 기다림 그리고 인정하고 순응하는

과정에서 자연발생하고 동화되어 머무는 것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끝으로

너무 과분한 호응과 관심이 그동안 마음으로 다져오던 개인적인 생각에 불을 지펴 행동으로

옮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허접한 글과 주먹구구식으로 행사를 치러 오면서 여러분들이

선달이의 경망함을 감안 하시어 호응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신데 대해 감사하는 것으로

행복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 정도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고 적잖은 부작용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스스로 위안을 가지려 하는 것은 차후로 더욱 세련되고 지적인 행사와

서로의 인연 만들기와 가꾸기에 발품쟁이로 동기유발을 하였다는 점이며 두고두고 스스로의

자부심으로 가슴에 담아 두려 합니다.

하여.

새해부터는 10여회 남은 산사기행문만 올릴 것이고 제방에서 일체 나가지 않겠습니다.

요새 선달이가 달라졌다는 오해를(거만해졌다?) ^^: 할까봐 밝혀 두는 것이고 이기간 동안

여러 기우님들의 진실한 충고를 기다리며 이를 모아 모아서 좀 더 완숙한 모습을 찾는데

충실히 반영하여 산사 기행이 끝나는 시점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조용히 가지려 합니다.

바둑도 오늘부로 무료회원이 되었다 하니 자주 찾아 뵐 수는 없겠고 메모도 불가능 합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 정회원 등록은 보류하고 재충전이 끝나고. 아니더라도 여러분이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을 때 다시 염치 불구하고 범퍼를 들이 밀겠습니다.

거듭 감사의 마음을 모든 기우님들께 올립니다. 철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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