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어느 때 한동안 <순환>이라는 용어에 필이 좀 꽂혀있었습니다. 언감생김 우주까지는 시선을 넓히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지구라는 생태계를 보면서 Recycle임을 깨닫고 어쩌면 삶도 <돌고 도는> 순환의 한 고리가 아닐까에 그 생각이 미친 적이 있었습니다. 님의 시를 보니 그 때의 생각이...
사람이 한 평생 사는 게 꿈 한 자락에 펼쳐놓은 허깨비 놀음일 뿐, 붓을 가지고 노니는 일, 또한 이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늘 반문 하곤 합니다. 갈 때 굳이 무엇을 구하지 못할 바엔 무심(無心)에 근접해 붓 끝에 꿈(夢) 한 자(字)나 제대로 세울 수 있을지... 아득바득 살아야하는 현실에서 것도 어려운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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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여현
AKARI
이끼그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