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성사는 팔공산 관봉을 거쳐 동남쪽으로 이어진 해발 800의 환성산과

해발 600의 무학산이 연꽃처럼 감사고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천연고찰이다

주변의 산들이 마치 절을 성처럼 둘러싸고 있는 게 고리 같아서 환성사라 했다는데

선달이는 환성산 아래 있으니 환성사라 했거니 한다. ^^=

환성사 대웅전 수미단에는 연리지 나무에 비익조가 두 마리 앉아있는 모습을 투조했다

연리지는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가 하나로 공생하는 것이라면 비익조는 눈과 날개가

한 개 씩 뿐이라 암수가 합쳐야 날수가 있다고 한다.

남녀 간의 지극한 사랑을 말한다고 하는데 음...그런 사랑을 꿈꾸지만 이 중생의 상념도

짝을 찾아다니는 건 아닌지...^^=

佛身普遍諸大會      불신이 모든 회중에 두루하고

充滿法界無窮盡      법계에 충만하여 무궁무진하시네

寂滅無性不可取      적멸하고 성이 없어 취할 수 없으나

爲救世間而出現      세간을 구제하기 위하여 출현하셨네

其中衆生不可量      그 가운데 중생은 한량이 없는데

現大神通悉調伏      크나큰 신통을 나투어 모두 조복하셨네

이상은 풍진객님께서 보내주신 대웅전 주련의 글입니다. 철푸덕^^=

▲ 환성사 입구

고목뒤로 수월관이 수줍게 모습을 보이고 사진 왼편에 연못이 있다. 연못에는 재미난 설화가 있는데

지면 관계로 할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올린다 시간도 쬐금...^^; 봐가면서 요청이 있으면 추가로...^^

환성사는 팔공산 기슭에 있는 절로 흥덕왕 10년(835)에 심지왕사가 처음 지었으나 고려 후기에 화재로 불타버렸다고 한다. 조선 인조 13년(1635)에 신감대사가 다시 지었으며, 광무 원년(1897) 항월대사가 다시 세운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은 환성사의 중심 건물로 앞면 5칸 ·옆면 4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부분에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기둥은 가운데만 굵고 높거나 크지 않고 건물의 앞면과 옆면 길이가 거의 같기 때문에 매우 안정된 비례를 이루고 있다.

내부에는 뒤쪽으로 화려한 불단이 있는데 목공예적인 장식으로 아름답다. 1976년 낡은 목재를 갈아내고 단청 무늬와 퇴색된 색채에 비슷하게 보수하였으며, 바깥쪽 단청은 새로 칠하여 옛 것과 새 것의 색이 섞여있다.

건물의 구조나 단청이 대체로 예스러움을 지니고 있는 건축물이다(문화제청 자료 참조)

마음을 잠시 맡길 곳을 찾는다면 환성사로 가라.

심심산골 길 끝나는 곳에 산처녀 님 보내듯 고목나무 뒤에 숨어 있다

인적 없는 산골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고 앞마당엔 연못 두 곳 파놓았더라

밤이면 달을 담아 수월관에서 바라보며 속세에 두고 온정 그리워했을까.

아침이 시작인가 저녁이 마침인가 자식이 과건가 부모가 미랜가

수월관에 올라 한참을 바라보니 중생의 머리엔 한잔 술과 고기반찬이라

같은 길을 가도 같은 곳에 앉았어도 보이는 건 제각각이고

피고름 담은 가죽육신 천 가린 모습만 같을 뿐인가 하더라.

▲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석조기둥을 사용한 일주문.

▲ 범상치 않은 삼층석탑인데 설명이...^^;

▲ 벌때문에 절하러 들어가기도...^^;

도심에서 불과 5km 정도 떨어져 있음에도 하양 초등을 지나 재 하나만 넘으면

꼬불꼬불 산길을 내려가며 이미 세속의 경계에서 한참을 벗어나 버린다.

그 곳에는 아직 초목이 우거진 오솔길에 인적도 드물고 이러한 곳에 천년고찰의 흔적이

아직도 완연히 남아있으니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겠는가.

같이한 도반들에게 우쭐할 수밖에 없다.^^=

천 년 전 당시의 기억이 모진 세월 풍화에 속절없이 깎이어 여기저기 나뒹구는

화강암의 거친 질감 속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는 우리의 속살음도 들리는듯하고

투박한 모습에 어머니의 손등을 보는 듯도 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그대로 어머니 품이다

풍진객의 법고소리.

下心이라는 주제로 쓴 육묘법문님의 글을 보고

문득 다음의 일화를 떠올렸습니다.

두 스님이 개울을 건너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때 좀 떨어진 곳에 물을 건너지 못해 애를 태우는

젊은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스님이 아까씨를 업어 개울을 건네 주고는 ♠스님과 함께

길을 갑니다. 한 참을 가다가 문득 ♠스님이 말합니다.

스님  ♠: 출가 비구는 그 행이 청정해야 하거늘 어찌

            여인을 업는단 말이요 참회하시오.

스님♤: 벌써 내려 놓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아직도 업고

            계십니까?

      ---  下心 --- 下心 --- 下心 ---

        下心은

      " 겸손하라" 는

        관계적인 말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을

        놓아 버리는 것이다

        생각이나 관념을

        놓아 버리는 것이다.

        모든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밖으로 경계에 무심하고

        안으로 일어나는 생각을 그쳐서

        정신을 단전에 통일하는 것이다.

        수행의 기본은 下心으로

        본성에 의한 無相의

        禪定에 드는 것이다.

        -- <일간 사이버 명상신문> -- 풍진객님께 감사드립니다 굽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