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뉴스를 보는데 막 신지애 우승 소식이 들린다..

데뷰와 더불어 올해의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한다. 참 신기한 일이다..

체격조건이 좋은 것도 아니고, 키로 하자면 김미현과 비슷해보여서

미셸위에  비해서 스타성은 떨어지는데, 성적 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다.

벌써 초기의 박 세리 이상의 느낌이다. 하긴 정식 회원이 되기 전에 벌써 3승을 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잘 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그만큼 국내에선 사람이 잘 자라지 못한다는 말이다..

자녀교육의 문제도 바깥에서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던 아이들이

귀국 후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말도 여러 차례 들었다.. 이렇게 되면 상당 기간은 인력의 해외유출이 불가피하다.. 그러는 사이에 국내의 상황을 정비하여 보다 안정된 문명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왠지 모르게 근년에 들어서 국가의 기강이 도리어 약화되는 듯한 느낌...

그렇지 않아도 해방정국을 거치면서 바로 전쟁도 나고, 거기에 이은 쿠데타와 바로 이어진 경제개발 등등의 사태로, 소위 민생고가 해결된 후의 문명적 성숙을 위한 기간이 필요하였는데

과연 어떻게 전개될 지,

나의 소원,이라는 명작의 저자였던 김 구라는 분은 독립된 조국을 위해서라면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하시던데, 이제 나도 그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는 연령이 되었으니

어떻게든 내 조국, 혹은 공동체를 위해서라도 한 삽의 아름다움이라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박 지성의 연봉재계약 이야기가 이어서 나오는데

그에게선 우선 꾸준함,이라는 장점이 부각된다.. 그다지 화려함이 없지만

이전의 보고서가 방송되는 것을 보면, 박 지성이 전략과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보기엔 화려함이나 골 획득력이 부족하지만, 공간의 이해가 뛰어나다고 한다..

바둑으로 치면 대세관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체력이 있으니

재계약 후의 3년 간에는 골을 보다 많이 넣어서 보다 빛이 날 것인지 궁금하다..

요즘 박 주영은 정말 천재성이 부활하는 듯하던데, 새 새즌에도 하나 넣었다..

신화의 힘,이라는 작품을 따르면 이들도 역시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신성의 일면들을 보여주고 있으니 일종의 heroes라고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영웅적인 신성이 작동하지만, 마치 바둑에 있어서

대세관이 있은 후에 비로소 작은 수들의 차이가 보다 섬세하게 빛을 발하는 것처럼

영웅적인 면모, 혹은 진여의 공덕을 인식하는 능력도, 대개는 거친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무언가 issue가 되지 않으면 그것이 좋은 것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인간의 거친 마음에는 많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니까 대개 인간들은 자신들의 욕심에 부합하는 거친 영웅성을 본 후에, 거기에 비추어서야 비로소 지신들의 그것이 의미로운지도 인식한다는 말이다..

사실 세상사에는 개별적으로 보면 단순한 해답들이 굉장히 많다..

대개의 경우 우리들도 문제의 답을 아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다만

무언가 난관을 헤치고, 복합문제를 해결하여 거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은 경우를 눈으로 보는

우회과정을 거쳐서라야 비로소 사람은 그것이 의미로운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신화 속에 있음을 인식하게 하는 능력, 아마도 그것을 두고 신화의 힘,이라고 하였었지.. ^^

이어지는 소식을 보니 30대 중반의 남자가 구이용의 냉동생선을 구입해다가

횟감으로 팔아먹은 이야기가 나온다..

이 수입상에게도, 신 지애나 박 지성과 같은 과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그에게 누군가, 네가 하는 일에도 싱글로 가는 과정이 있고

프로가 되는 길도 있으며, 나아가서 국제적 규모로 활동하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일러주었으면

그래도 그는 잔꾀를 부렸을까? 아니면 그로선 또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까?

하지만, 골프코스를 잘 모르지만, 코스가 어렵다고 속여먹는 사람이 흔히 말하는 싱글에도 이르기는 힘들 것이다.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있는가?

그냥 꾸준히 과정을 밟으면, 그도 그의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누구에게나 일단 길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어떤 양태로든... 그리고

난관이 복잡할수록 그는 사바세계에 또 하나의 길을 창조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