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일이 되었습니다... ^^

사과를 먹으려고 보니까 옆에 새로 산 가위가 보이더군요..

한 달 전 쯤에 가위가 사라져버려서 궁금히 여기다가

며칠 전에 사무용품점에 들렀던 김에 하나 샀읍니다.. 보시는 저것이죠...

모양이 그럴 듯한 것을 둘 골라서 직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Which of these do you recommend? ^^

제 예상과는 다른 것을 권하더군요.. 말하는 분위기가 진실성이 느껴져서 따라 했습니다..

요즘 가위는 정말 좋습니다..

이전에 가위를 사용하다가 이빨이 안맞아서 화나던 기억이 혹시 나시나요??

그땐 속으로, 야 이런 단순한 것도 잘 안되는 나라에 우리가 사는구나.. 내가 하는 일은 이러면 안되는데...

그런데 요즘은 정말 기술적으로는 진보한 나라에 사는 것 같지요..

갑작스런 고장으로 바꾼 핸드폰에는 당연히 사진기가 있어서 요즘 사진찍는 습관이 생기고 있지요..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구도를 잘 잡는다고 많이 찍으라고해서 격려를 받습니다..

저 사진도 그런 흐름에서 찍은 것이죠..

가위를 생각하다가 보니까 옆에 놓인 포크도 정말 역사적으로 보이더군요...

저렇게 삼지창으로 한 것도 상당한 경험의 축적이 있었던 것이고, 또

저런 stainless 재질이 상용화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무서리가 그리 내렸겠지요.. ^^

밑에 놓은 부채는 1000원 주고 산 것인데 아마도 중국에서 조립한 것 같더군요..

컨베이어 벨트같은 공정에서는 단순하겠지만, 저런 것도 우리가 직접 하려면

아마도 1000원이 아니라 10만원 쯤 들여야 하겠지요.. 요즘은 인건비와 시간값이 더 드니까요...

하긴 대나무를 내가 재배해서 만든다고 생각하면 아마도 10년에 하나 정도 만들 수 있는 명작일 지도 모르겠군요... ^^

오른 쪽에 놓인 테팔 주전자는 선물로 받은 것인데

가끔 좀 너무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이 차를 한 잔 한다는 것은 다만 그 물건을 복용한다는 일 뿐 아니라

물을 주전자에 담고 그리고 그 물을 불에 올리고

그 물이 끓기도 하고 이따금은 그냥 시간을 지나쳐서 새로 하기도 하고, 그릇을 태워 먹기도 하는 등의

사연을 그 차 한 잔과 함께 음용하는 것인데

switch누르고 차 가져오면 바로 물이 끓어있으니 왠지 모르게 사람 버리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테팔 주전자가 있어도 가스불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이전에 유명하던 낙엽을 태우면서,라는 수필의 장면과 같은 어떤 느낌을 원하나봐요...

저 가위나 포크와 같이

믿을 만한 일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

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