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전국 시대, 어느 나라에 왕이 매우 총애하는 신하가 한명 있었답니다. 어느 날 밤, 그 신하는 성 밖에 사시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기별을 받고 어머니를 뵙기 위해 급히 성을 넘어 성 밖으로 빠져 나갔읍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그는 체포되어 왕 앞에 섰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는 왕명으로 <누구든 무단으로 밤중에 성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나가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 란 법을 고시한 터였고, 결국 그는 사형죄에 해당 죄를 지은 때문이죠.

그러나 왕은 이렇게 말하며 그를 풀어 주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효심이다. 사형 당할 것을 알고도 위독한 어머니를 보러 가다니..."라며.

또 어느 여름 날 왕은 그 신하와 함께 사냥을 나갔습니다.  한창 사냥을 하던 중 그 신하는 복숭아 나무를 발견하고 나무에 달려 있는 복숭아 한개를 따서 한 입 베어 먹다가 왕을 발견 하곤 먹던 그 복숭아를 왕에게 바쳤죠.

마침 더운 날에 말을 달리느라 목이 말라 있던 왕이 그 복숭아를 받아 먹어 보니 너무 맛이 있었습니다. 그 왕은 그 신하를 크게 칭찬하며 상을 주었죠. “정말 어지러운 충신이다. 제 목구멍에 넘어 가던 맛있는 것 조차도 제가 다 먹지 않고, 왕을 먼저 생각하다니... ”

그러다 세월이 흘러 그 신하가 왕의 총애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 때 왕이 말했죠. “저 놈을 당장 죽여라. 저 놈은 지 어미를 보러 간다는 핑계로 왕명을 어겨 밤중에 성을 넘은 자이며, 무엄하게도 자기가 먹던 복숭아를 왕에게 바친 자이다.” 

왕이 칭찬도하고 벌도 주었는데 무엇이 다를까요.

저는 언제나 이 이야기를 가슴에 간직합니다. 똑 같은 행위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고, 생각에 따라 그 평이 반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함이 쉽지 않죠, 그럼 결론을 내리기 전에 반대편 입장에서, 또는 그 사실 행위를 반대로 해석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