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 - 바둑 두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계시는 용어겠지요. 사실 저는 바둑에 미쳐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죠. 결혼 한지 21년이 넘었지만, 그 간 소위 부부 싸움은 한 다섯번 정도되나, 그 정도인데 한번(나가서 전화 안한다고)빼곤 모두 아마 요놈의 바둑이 그 원인일 겁니다. 그것도 인터넷 바둑이. 일하고 들어오면 컴을켜고, 밤 12시까지 바둑을 두었으니, 더구나 집 사람은 바둑뿐 아니라 게임(고스톱은 커녕 이른바 민화투조차)과 컴 자체를 전혀 모르는지라, 참고 참다가 가끔 폭발했었죠.

제가 방을 개설하며 방제를 정해야 한다기에 포털에서 사용하는 대명인 <자손을위하여> 와 <정석 이야기>중에 어떤게 나을까 했더니 그래도 바둑 사이트이니 정석이야기가 좋다고 권하시길래 그렇게 정했죠. 사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부동산 사무실 이름도 정석이죠. 그 이름 지을 땐 부동산 중개는 매도자와 매수자 그 어느 일방이 유리하게 해서는 안된다, 서로 최선을 다한 결과로서 함께 만족해야한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지은 것이죠. 그렇게 이름을 짓고 나니, 주위에서 무슨 수학 학원 이름 같다고, 부동산엔 어울리지 않는다고 꼭 지처럼 짓는다고 야단이더군요. - 그리고 결과는 그 말이 사실이 되고 있고요. 그런데 어쩝니까. 50년간 갈고 닦은(?) 성격인데, 그게 나인데하고 체념하고 지금은 부동산도 거의 포기 단계죠.

저는 스스로 원만한 성격을 가지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사실 거의 그렇게 살아왔죠. 그러나 1% 바늘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모질고 모난 1%가 또 저를 대변하기도 하는 것인지도 모르죠. 아마 제가 여기서 글을 쓰다 보면 대부분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간혹 그 1%가 요동치기도 하겠죠. 요즘 제가 정치적 논쟁을 좀 하는데 바로 그것의 표출이라 보시면 될듯합니다.

방은 개설 했지만 7월 초까지는 그리 많이 쓰지는 못할 듯합니다. 먹고 살기위한 준비 관계로 많은 시간 할애가 어렵거든요. 그리고 향후 (전 바둑 외엔 생각하는게 취미라) 그 동안 생각해 왔던 것들에대해 풀어 볼까합니다. 나작방이지만 문학 작품은 거의 안올릴겁니다. 아니 못올린다고 봐야겠지요. 사실 제 자식 녀석이 작가가 꿈이라, 여기 저기 출품도 하고 있죠. 그러니 시작이나 소설 따위는 죽을 때 자식놈에게나 물려줄 예정입니다. (솔직히 문학 작품으로서 자신이 없네요) 그러나 아마 다양한 방면으로 제 얘기가 나올 겁니다. 그러기 위해 방을 개설한거구요.

한가지만 덧붙이죠. 제가 얘기 하는 것들은 사람마다 호오가 분명하게 들어나는 것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댓글로는 얼마든지 그 호오를 나타내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서로 인격 모독은 안하시는게 좋지 않을까합니다. 안보이는 공간이라 그런지 대놓고 욕설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전 그런분이 겁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 사는 세상 언제 어느때 어떤 관계로 만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의견 대립이야 얼마든지 좋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척을 질 필요까지 있을까요?

여하튼 방 개설 인사를 이것으로 대신하고, 어떤 글을 첫 글로 올릴까 고민중인데 결정되면 올리죠. 그간 써놓은 것들이 좀 있거든요. 좋은 만남 많은 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광장에 올렸던 글도 이곳으로 옮겨 놓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