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 가는 길
하늘이 보이지 않는 20리 비포장 숲길.
오르는 길 우측으로 계곡이 끊임없이 맑은 물을 흘려보내고
조선세조가 몸을 씻은 계곡이라고 손도 씻지 말라는 경고판이
군데군데 박혀있고 철조망도 길게 늘어서 있다 이번 장마 비로
불어난 물의 굉음은 세속의 소리와 상념들을 모두 삼켜 버린다.
맑은소리 맑은 공기 하지만 유독 새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고
그 흔한 산 다람쥐 하나 지나치지 않는다. 이 깊은 산중에....
당근돼지님의 인도로 월정사를 지나쳐 바로 상원사로 치닫는다.
시간이 촉박하니 상원사를 둘러보고 108배는 월정사에서 하라신다.
어설픈 산사길에 매니저가 생기고 선달이는 시키는 대로 따른다.
낙산사에서 흐트러졌던 마음을 수습하고 이제는 심신을 추슬러야 한다.
적멸보궁을 앞에 두고 다시 시간에 구속을 받는다. 산중턱을 오르고 나면
월정사를 둘러볼 수 없다기에 매니저(?) 말을 따라 참배만 하고 내려간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돌아볼 때와는 달리 조금은 어수선하고 기다리는
두분으로 마음도 조급해진다. 당근돼지님은 상원사 월정사를 권하시면서
나름 책임감을 느끼고 그새 일정까지 잡아 놓으셨고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당근형님과 영판님께 감사하는 맘 다시 전하고 싶다.
같이 거닐며 인연을 그려본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미로 속을 가기 싫어도 가야하고 가고 싶어도 못가는
안타까운 바램들이 아무렇게나 걸쳐놓은 선들을 따라 사다리타기를 하듯이
원하는 곳으로 가는 듯 돌아가고 멀어졌나 하면 다시 그곳으로. 이리저리
비틀 거리며 따라 가다보면 원하든 말든 결국은 애초에 정해진 곳으로 떨어진다.
이것이 선달이가 보는 인연이다.
인연이 인연을 연결하고 인연이 인연을 시기한다.
나쁜 일을 같이하며 위로받고 좋은 일을 같이하며 환희와 부담을 함께 느끼고 나와의 인연을 귀하게 여기고 내가 싫어하는 인연과의 연을 증오하고 서로의 인연을 악연으로 몰아가며 보상 받으려 한다. 이 모든것이 인연을 따르지 않고 인연을 만들려 하는 어리석은 중생들의 부채춤이니 오라면 가고 온다면 반기고 머물면 같이하고 간다면 보내고 그저 그렇게 살아가려 할뿐인가 한다.
평창의 상원사는 월정사 북쪽 오대산 자락에 자리한 사찰이다. 월정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이 상원사도 창건했다. 상원사는 월정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또 오대산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월정사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월정사보다 한적하고 또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대웅전 앞의 전망도 훌륭하다.
상원사에는 국보 제221호인 문수목조동자좌상과 국보 제36호인 상원사 동종이 있다.
(문수목조동자좌상과 세조의 설화)
이중 문수목조동좌상은 조선의 세조와 깊은 인연이 있다.
세조는 어린 조카인 단종을 쫒아내고 왕위에 오른 임금인데, 이 과정에서 조카인 단종과 동생인 금성대군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이런 탓인지 등에 종기가 생겨 아무리 치료해도 낫지를 않았다고 한다. 해서 세조는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상원사에 머물렀는데, 그때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한다.
세조가 계곡에서 몸을 씻고 있다가 동자승이 있어, 등을 밀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동자승에게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이르자 동자승이 세조에게 당신도 문수보살을 친견했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 후로 세조의 종기가 씻은 듯이 사라져, 세조는 이때 본 동자승을 목각으로 새기도록 해 만든 것이 이 문수목조동자좌상이란 것이다. 오대산 비로봉의 등산로에 있어 산을 더 오르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적멸보궁을 만날 수 있다.
이상이 평창군의 관광 안내에서 발췌 했는데
경망한 선달이가 소개를 하고나니 거슬리는 생선을 삼키다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몹시 불편하고 아니 불쾌하다 무엇을 말하려 문수보살를 들먹였는지 세조가 왜 문수보살을 통해 병을 나았는지 역사적인 정서나 교훈 공덕의 메시지가 없다
이것도 대세론인가. 당시부터 내려오던 설화거나 오래 되었다고 보물로 지정하고 신성시 한다고 말을 만들었으면(?) 좀 제대로 만들지 무식한 것들 하면서 약수 한잔을 들이켜도 개운치 않다. 결국은 상원사에서 선달이의 경망만 덧붙이고 가는가.
▲ 적멸보궁 가는길.
▲ 현판아래 노란색을 떼고 있는것이 통나무로 만들어진 달마대사 전신인데
가까이 접근 할수가 없어서 사진으로 표현을 다하지 못해 아쉬웠읍니다.
종무소에 근무 하시는 공양 보살님의 친절함만 가슴에 담고 하산 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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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이끼그늘
AKARI
화려한4급
바람마음
조아해유
못난?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