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서 마른 나뭇잎이며 풀잎을 깔고, 한가운데 장작불을 지펴 추위를 이겨내던 옛날 고리짝, 

어느 한 씨족 무리가 먹을게 없어 며칠을 굶었는지 비루먹은 망아지마냥 힘없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자질구레한 짐을  이고 지며 이동하는 그 무리 속엔 청년은 한명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늙은이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이었죠.

그런데 숲속에서 한 열흘은 굶은 듯한 커다란 눅기 직전으로 늙은 호랑이 한마리가 갑자기 나타난 겁니다.

그러자 이미 기운이 빠질대로 빠져버린 무리는 그만 얼어버렸죠.

이제 제일 약한 노인네나 어린애 하나를 그 호랑이의 밥으로 넘겨주고 나머지가 달아나야하는 형편이 된 것

이죠.

그때 그나마 힘이 남아 있던 청년이 발밑에서 돌멩이 하나를 주어들고 그 호랑이를 향해 냅다 던졌죠.

그런데 운이 좋았는지, 그 호랑이에게  맞았고,

호랑이 역시 맥이 빠질대로 빠진 상태인 호랑이였터라 돌멩이 하나에 쓰러졌죠. 

그리고 그 청년은 가지고 다니던 몽둥이로 그 호랑이를 때려 잡았죠.

그리고 배가 고팠던 무리는 호랑이 가죽은 잘 벗겨 그 청년이 가졌고, 고기는 함께 구어 먹었죠.

그리고 그 얘기가 이웃 씨족의 귀에 들어갔죠.

모 씨족의 청년이 호랑이를 때려 잡았다고. 그

리고 또 그 얘기는 그 이웃의 이웃으로 퍼져 나가며, 죽기 직전의 늙은 호랑이가 아니라, 

황소만한 날랜 호랑이가 되었고,

한마리가 두마리로, 또 두마리가, 호랑이 떼로 변해갔죠.

또 몽둥이는 맨손으로 변해가고, 급기야는 호랑이 떼가 나타나자 "이이얍~~~'하는 기합 소리 한마디에 호

랑이가  몰살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 청년은 증거로 그 호랑이 떼의 왕의 가죽을 벗겨 입고 있다라고요.

사실 전설은 아무것도 없는 허구가 아니죠.

뭔가 있는데, 그것이 과장되고, 생략되고 하다가 남은 엑기스가 전설인 것이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설을 만들어낼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듯합니다.

왜냐구요? 전설을 만들기 위한 과장과 생략(사실 이 부분은 중국인들을 당해 낼 수 없겠죠)

그리고 보다 중요한 망각 능력을 고루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저는 세상에 당적으 몇번을 바꿨는지, 정권 따라 꼬박꼬박 옮겨 다니던 철새 정치인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

는 정말 웃지 못할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연출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을 보고 포기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제가 있는 지역이죠.

에고 시간이 없어 후편은 담에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