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좀 심하게(?) 말하면 수구, 그리고 진보 또는 개혁, 이 둘간을 얘기하면 이상하게 진보는 좋은 것으로 보수는 나쁜 것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그럴까요?
많은 경우 젊은 사람은 대체로 진보요, 나이가 많은 사람은 보수라하죠. ??? 사람의 나이가 한번 정해지면 영원한 것인가요? 그게 아니라면 사람이 젊었을 땐 진보였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보수로 변한다는 소리겠죠. 우스갯 소리로 어른 말 들으면 떡하나라도 더 생긴다는 말도 있죠.
天衣無縫. 왜 하늘의 옷엔 꿰멤이 없을까요. 바늘로 꿰메는 순간 그 옷의 선은 이미 죽기 때문 아닐까요? 아무리 잘 꿰멘다고해도 이미 완전한 곡선은 아니겠죠. 꿰멤이 없으면 없을 수록 한땀 꿰멘 자국이 더 커 보이지 않을까요? 완전한 구에 좁쌀 한 알이 붙어 있다면, 작디 작은 티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구 전체 보다 그것이 더 크게 보이고, 여인의 얼굴이 예쁘면 예쁠수록 얼굴위의 작은 점 하나가 더 도드리져 보일지도 모를 일이겠죠.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서 비로소 스스로 인식을 하기 시작하면 이 세상의 무엇이 먼저 보일까요. 이 세상은 결코 천의무봉일 수 없겠죠. 따라서 그의 눈엔 꿰멘 자국과 비록 좁쌀알만 할지라도 그 티가 먼저 눈에 띨 겁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후벼 파내려고 하겠죠. 물론 그렇다고 그것이 잘못됐다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어쩌면 그것이 젊음의 상징이요, 사실 이 세상 변화의 원동력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담에 태어난 사람은 또 어떨까요. 그가 세상을 보니 왠걸요, 잘 생긴 미인의 얼굴에 한점 옴폭 들어간 곰보 자국이 있더란 말이죠. 그래서 이번엔 또 땜질을 합니다.
이렇게 세상은 돌고 돕니다. 후벼판 사람은 그걸 지키려할테고, 또 땜질한 사람은 그 땜질로 인해 오히려 튀어나온 부분이 티 임에도 그걸 지키려하겠죠. 각각 자기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보니 그들의 눈엔 그것이 보이지 않겠죠. 그러다 보면 세상은 좀 더 완전한 구로 변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땐 반대로 변하기도 하죠. 즉 젊음의 힘이 발전의 원동력도 되지만 퇴보의 원동력도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있는 상태로 놔 두자는 것과 바꾸자는 것, 어느 것이 선일까요. 바꾸자는 것? 놔 두자는 것?? 물론 고인 물은 썪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정화되어 있는 물을 확 뒤엎는 것 또한 옳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신중해야 하는 것이고요. 易地思之 이것을 먼저 떠올려 보아야 하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최소한 한가지는 확실하죠. 어느 일방이 100%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니란 것이죠. 또 어느 쪽이 51%라고도 장담 못하죠.
요즘 논란이 한창인 이세돌 사건(?)을 보고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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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youngp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