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작은 바늘은 아직도 2009년을 가르키고 있는데
긴바늘은 어느듯 스쳐지나 저만큼에서 3월을 짚고 있다
잠시도 멈추지 않는 촐랑 바늘은 부지런한지 바쁜지 저리도 서두르는가
그러려니 무감각 해보지만 문득 숨이 막힌다.
나의 심장 박동도 저렇게 똑딱 거리고
나의 긴바늘 몸과 작은바늘 정신도 따라 기울어 가건만
인생은 태어 나면서 죽어가는 것인가. 매일매일 태어 나는 것인가.
바늘이 움직이는 동안은 애써 외면 하면서 우리는 잊으려 하는것은 아닐까.
마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지나간 물결을 따라가지 못하고 내려오는 물결에
막연해 하면서 눈앞의 출렁임에 머물러 짐작하고 안도 하는것은 아닐까.
어제의 오늘도 내일의 오늘도 그저 위안으로 지나가고 다가 오는것
진작의 바램은 내가 바라보고 싶은곳에 머물러 있는 응석어린 시선이겠지.
세월은 가고 추억만 남는다 했는가
기억나지 않는 지난날이 안타깝지 않은것은 망각의 자유인가 무지의 행복이던가
그저 좋은날을 떠올려 행복해 하고 나쁜날을 반성하여 족할뿐인가
평범한 날을 놓쳐 버리고 평생을 그렇게 추구하며 살아감은 또 무엇인가.
늘 오늘을 보며 살지만 늘 덧없는 것은 채우지 못한 아쉬움 탓인가
어제의 미련도 내일의 희망도 모두 오늘 태우고 있는 촟불을 바라봄이니
희망도 절망을 태워 밝히고 그빛은 어제도 내일도 비추지 못함이다
이제 한자루 촞불을 움켜쥐고 오늘을 밝혀 삶을 더듬어 나아갈 뿐이리라.
잠깐남은 오늘에 응석부리는 이밤에 봄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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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youngpan
일곱길거리
고기뀐지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