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이 오히려 정상이 아닐런지요..
다만 그 중에서도 자신의 맘을 지켜가는
그런 사람도 있을 것이며
다 무시하고 그저 부만 쫓는 부병에 걸린 사람도 있을 테구요.
이런저런 사람이 다 모여 사는 것이 도시겠지요.
서울이 포만지경이 이미 넘었다는 것은
다 알려졌지만
너도나도 서울로서울로..
몰려드는 것은
그래도 몬가 있다는
그래도 비빌 언덕이 있다는
웅변아닌 웅변이..
일체현상이 자심소현경계
일체현상이 자심소현경계 (모든 현상이 자기 마음의 나타난 현상 경계이다)
선생님의 말씀 중에서 이것이 기억납니다. 그 정확성보다는 기억나는 것이 이것입니다. 우리는 현상이 일어나면 모두 남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상당부분 자신의 맘도 들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나와 남은 완전 독립은 아니라는 이야기이죠.
뚜렷한 자아를 가진 사람도 있고
희미한 자아를 가지고 비뚤어진
희미한 자아를 가지고 비뚤어진 사람도 있죠.
그 맘을 잘 헤쳐보면 그의 일그러진 사상도 완전히 일그러지진 않은 부분이 있으며
이런저런 혼돈스러운 맘이 다 정제된
그런 분들은 이 세상에 태어날까요.
예수님이나 부처님같은 분들은
역사에 흔하진 않지만 태어나기는 하죠.
그런 분들은 그저 자기와 관련 있는 분들을 위하여 태어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그저 쓸리는 파도처럼
흐름에 몸을 싣고 태어나서 살다 가죠.
게중에는 희미한 분도 있으며/ 조금 더 또렷한 분도 역시 있으며/ 시대의 흐름이 점차 혼탁해져가는/현상이 일어나긴 하지만/ 한 마음 돌이키면 그 사람들도/맑고 밝은 지혜를 쟁취할 수도 있음이며/ 지금의 다소 타락한 그런 현상이 또한/어떤 계기로 모두 좋은 방향으로/ 키 전환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쯤해서..^_^
저격병님의 이 시를 보니 궁핍한 시대의 시인이었던 프리드리히 휠덜린이 떠오르네요.시인은 신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아름다운 언어로 세상을 노래할수 있는 능력을 주신 반면에 그에 대한 사명도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시인은 심연의 바다속을 향해 깊은 곳으로 떨어 질수도 올라 갈수도 있지만 그것을 막는 것은 탄력적인 생각과 냉정한 이상과 같은 중력의 힘이라고 얘기하는 그의 말도 생각납니다.
빵과 포도주는 그의 대표작으로 알고 있습니다.시 중간에 <시인들은 성스러운 밤에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겨다녔던 주신(酒神)의 신성한 사제(司祭)와 같노라고>하며 오열하며 시인을 인간을 버리고 떠난 신들이 인간을 위하여 남겨 놓았던 축복의 선물로 묘사합니다.시인은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는 사제와 같다고 시인을 극찬한것이죠.그 신의 축복의 선물을 아끼시라는 뜻으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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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오향만석
달선공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