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게임
타킷을 정해 몇장의 명함을 지갑에 꽂아넣고
주유소에 들러 휘발유를 채우고 나면 완전무장은 끝이다
완벽한 거절은 없을 것이다 오로지 한건을 위하여,
허약한 은폐로 노출된 두 시 방향 회백색 높다란 정방형 건물
경비원의 허술한 감시망을 피해 잠입, 동물적 감각과
경험에 의존한 채 공격대상의 표적을 찿아낸다
목표물 확인,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적의 심장을 정조준
얇은 카다록을 살며시 가늠자 위로 올려놓는다
이제 곧 총신에서 뿜어져나올 다소 산발적인
정확한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살당해 공중분해가
될 것임을 확신하며 여유롭게 미소마저 살며시 띄운다
생존게임의 수칙;
(한건 올리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
살기 위해 오로지 한건 올린다
적을 향해 조용히 근접사격거리에서 정조준 한다
(제품 카다록을 책상 위에 확, 펼치며)
신호탄 격발,
- 김사장님, 이 신제품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그 다음 자동사격
(신나게 열을 올려 떠들어댄다)
마지막 확인사살만을 남기며 덧붙인 말,
- 선택 하시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적의 예상못한 기습적인 격발,
- 노우
이 한마디에 피 흘리며 쓰러진다 게임은 끝났다
눈 앞이 캄캄하다 비틀거리며 부상당한 몸 이끌고....
어디서 날아 왔나 보도블럭 위 가로수,
관절염을 앓는 마른 낙엽 한 장 파르르 떨며
어깨마저 관통해 완전히 축 처져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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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팔공선달
바람마음
달선공팔
Enemy at the gate 그 영화 감명 깊게 보았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건 모포속에서 사랑을 나누던 모습과 독일에서 날아온 저격수와의 치열한 머리 싸움, 그리고 마지막에 승자에게 예우를 갖추며 모자를 벗던 장면.... 주드로, 갠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