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엔날레


한국의 작가 일곱 사람이 베니스에서 똥침을 놓았다 비틀고 쥐어짜서 꼬랑내 나는 미술을 까발렸다 생각을 탁 놓아버린 그 자리에 비엔날레의 눈알이 떨어져 외진 시선 몇놈을 붙잡고 있다 삼륜오토바이에 고속도로가 매달려 있다 오토바이 위에 속도계가 rpm을 올리다가 한국 커미셔너의 엉덩일 걷어찼다 조영남이 요즘은 화투짝을 버리고 태극기를 흔든다지 미술이나 예술이나 모두 지독한 사기다 사기를 얼마나 그럴듯하게 잘치느냐 하는 점이 바로 예술성을 재는 척도가 된다 대가리를 돌리되 대가리를 깬 자리, 그곳에 미술이 할딱거린다 미술은 이제 매직이다 매직은 은유이며 또한 거짓말이다 베니스에는 오토바이가 없다 물의 왕국에는 바퀴가 없다 그래서 사기 치는데 바퀴만한 소재가 없다 오십줄 쯤 되는 여류 커미셔너의 다리가 매우 섹시하다 그냥 베니스에서 곤돌라나 타면서 키스하고 싶은 뭐 그런 여자다 조영남은 어제 태극기를 흔들다가 피박을 썼다고 한다 베니스에 큰 산이 무너졌다 그녀는 오늘 나에게 엽서를 썼다 난 그녀를 만난다 베니스에서, 그리고 그녀의 몸에 나를 새겨넣는다 그녀는 위대한 커미셔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