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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달콤한 바둑 레슨 (32)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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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달콤한 바둑 레슨 (32)
2008-10-03 오후 10:55 조회 2141추천 8   프린트스크랩
▲ 그랜드캐년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얼굴이 굳었어?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기영의 어깨에 진호가 가볍게 손을 얹으며 물었다.

 

아무것도 아냐.

기영이 침착한 목소리로 답했다.

 

너도 혹시 그 소문 들었어?

진호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이듯 말했다.

 

무슨 소문?

 

팀장이 새로 들어온 신입한테 그 프로젝트의 기획안을 만들어보라고 했대.

 

무슨 프로젝트?

 

네가 얼마 전에 수정해서 올린 거.

 

말도 안돼.

기영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물론 확실한 건 아닌데, 새로 들어왔을 때가 가장 의욕적이지 않겠냐고 하면서 괜찮으면 밀어주겠다고 했다던데.

 

그냥 신입 실력 좀 보려고 그런 거겠지.

 

그렇게 방심하고 있다가 당하면 늦어. 너 혹시 팀장한테 밉보인 거 있어?

 

글쎄, 없는 것 같은데.

 

그래? 너랑 그런 게 아니면 정말 시험해 보려고 그랬을까?

 

, 그러고 보니 나한테 부탁한 게 있긴 해.

 

그래서? 들어줬어?

 

아니,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지.

 

무슨 부탁이길래?

 

혜린이한테 지도대국 받고 싶다고 하던데.

 

혜린씨를 어떻게 알고?

 

전에 회식할 때 내가 말했잖아.

 

, 그때? 설마 그래도 그것 때문에 그렇진 않겠지.

 

가만, 진짜 그것 때문에 그런가?

 

, 아니겠지. , 어제 연극은 어땠어?

 

, 덕분에 잘 봤다, 괜찮던데.

 

그럼 다행이고, 혜린씨랑 본 거야?

 

, 그렇지 뭐.

 

혜린씨도 좋아해?

 

그냥 좋아하는 것 같았어.

 

근데 혜린씨한테 팀장 얘기는 아예 안 한 거야?

 

잊어버렸지. 일부러 안 한 건 아냐.

 

, 일부러 잊어버린 거 아냐? 팀장이 여자들한테 한 인기 하잖아.

 

조건이 좋으니까 그렇지, 혜린인 조건 좋다고 좋아하는 스타일 아냐.

 

보통 좋은 게 아니잖아. 미국 명문대 출신에 좋은 직장, 키도 크고 잘생겼으니 내가 여자라도 흔들리겠다. 솔직히 말해봐. 너 그래서 얘기 안 한 거지?

 

아니래도, 그런 거 아냐, 이제 기억났으니 물어볼 거야. 난 그런 걱정 한적 없어.

 

그럼 그러시던가, 혜린씨한테 지도 받고 네 프로젝트 승인 나면 진짜 우리 팀장 다시 봐야겠는데.

진호가 장난스런 말투로 얘기했지만 어느 정도 진심도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영 역시 강하게 부인하긴 했지만 그런 생각을 전혀 안 한 건 아니었다.

그가 봐도 팀장은 멋있는 점이 많았고 괜한 질투심에 혜린과 만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어제 저녁 일로 혜린과의 사이도 어색할 텐데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이렇게 서로 마음을 풀어야 할 때 슬쩍 말하면 더 자연스럽게 넘어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혜린과의 불편한 대화는 피해갈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마음이 상하긴 했지만 혜린과 길게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한편으로는 그녀도 뭔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자신을 안심시키고 있었다.

문득 그의 머릿속에 내일 회의가 있다고 했던 혜린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 내일 꽃이라도 사서 가봐야지.

비록 그가 잘못한 건 없었지만, 그가 마음이 넓은 남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실 혜린의 집 앞에서 너무 심하게 행동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약간 있었다.

다시 혜린을 만나 남자답게 화해를 청할 생각에 마음이 풀어진 기영은 다시 마우스를 바삐 움직이며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오빠!

기영이 집에 들어오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지영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깜짝이야,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오빠 그런 사람이었어? 수현이는 뭐 연극만 같이 보는 사람이야? 어떻게 저녁도 안 먹은 애를 그냥 보내, 오빠랑 연극 보겠다고 먼 길 왔는데, 뭐라도 사줘야지. 무슨 남자가 이렇게 센스가 없어.

지영이 오랫동안 참아온 울분을 토해내는 사람처럼 큰 소리로 기영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딱 봐도 그녀가 정말 화 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미안, 미안, 어젠 정말 사정이 있었어.

 

무슨 사정, 그럼 수현이한테 사정이 있다고 잘 말을 해주던가, 내가 오빠 자랑을 얼마나 했는데 오빠가 이러면 내가 뭐가 돼. 어떻게 내 친구한테 오빠가 이럴 수 있어? 나한테 그러는 건 몰라도. 오빠 진짜 실망이야.

 

내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수현이에게도 미안하고. 어떻게 하면 화가 좀 풀리겠어?

기영이 진지한 자세로 사과하자 지영의 화도 조금은 누그러진 것 같았다.

 

오빠 나랑 수현이한테 맛있는 거 사주기로 했다며?

 

.

 

그럼, 일요일 저녁에 시간 돼?

 

. 그때 맛있는 거 사줄까?

 

. 이번엔 수현이한테 잘할 거지?

 

약속할게.

 

오빠 이번만 특별히 봐주는 거야, 다음에 또 그러면 밥 없을 줄 알아.

 

, 치사하게 먹는 것 같고 그러기야?

 

오빠가 무서워할게 그거 밖에 안 떠오르는데 어떡해.

그 순간 기영과 지영의 눈이 마주쳤고, 언제 싸웠냐는 듯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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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비 |  2008-10-03 오후 11:05:0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늘은 기영이 이야기네^^  
거문고자리 네~ 기영이가 좀 잘못했죠? ^^
당근돼지 |  2008-10-04 오전 6:32: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랜드캐년 다녀온지도 어연 20년이 넘은듯 하네요.......사진으로 다시 보니 감회가  
거문고자리 전 아직도 엊그제 같아요~ 정말 잊을 수 없을 거에요! ^^
수나써 |  2008-10-04 오전 8:41: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기영이 갈수록 갈등생기지 않을까...
근데 왜이리 짧어요....ㅡㅡ;;;;
거문고님..즐건 토요일 되세요.^^  
거문고자리 짧았나요...^^;;; 죄송~ 그냥 이야기 흐름에 따라 쓰다보니 양이 일정치 않네요.
팔공선달 |  2008-10-04 오후 8:28: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일요일 저녁에 사고 날것같어...  
거문고자리 두둥, 일요일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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