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원시의 고향 알라스카 (7) ( 후편 )

오로 회원님들,

나작 코너 작가님들,

한가위 명절 행복하게 보내셨지요? 

알라스카 여행기 전반부는 많이 읽어주신 덕분에 큰 잘못 없이 무사히 마쳤고,

이제 후반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9월13일자 서울신문에 북극의 만년빙이 2013년이면 다 녹아 없어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분석 자료에 의하면 지구환경파괴로 인한 온난화의 가속현상으로 당초 기상학자들이 2040년 이후로 예상했던 북극의 만년빙이 훨씬 앞당겨져 2013년, 그러니까 앞으로 5년 후면 녹아서 인류의 시야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섬나라와 도시들이 물에 잠겨버리는 비극이 5년 후에 우리 눈앞에서 벌어진다는 이야기입니까!

사실이 아니기를 빕니다.

NASA기상전문가의 착각이기를 빕니다.

그러나 비록 착각이 되더라도 우리는 그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비극이 다시는 인류사회를 덮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알라스카의 야생 1 (육상 동물) 

알라스카는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바꾸어 말하면 알라스카는 아직까지도 개발이 덜 되고, 원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라는 이야기이다.

야생의 천적은 인간, 개발, 문명, 이 3가지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 한다.

인간들이 편하게 살기위하여 개발을 하고 문명을 발전시키고 하지만 그만큼 야생은 죽어간다.

야생이 소멸되고 죽어버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결과는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올 것은 불을 보듯 너무도 뻔하다.

인간들이 사는 세상도 죽음에 한 발자국 더 다가는 것이다.

인간이 야생을 보호하고 육성해야하는 뚜렷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구상에서 아직까지 그나마 야생이 보존되어있는 지역은 중앙아프리카 지역, 아마존 유역 그리고 남극과 북극지역 이다.

알라스카의 야생을 지역별로 보면 3대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

백곰과 순록으로 대표되는 북극권, 디날리 국립공원 일대의 중부권, 그리고 알라스카만 일대의 남부권으로 나누어진다.

야생이 사는 공간 별로 보면 흰머리독수리로 대표되는 조류와 곰과 사슴으로 집약되는 육상동물, 그리고 고래와 물개 연어로 대표되는 바다생물들이 그것이다.

미국의 상징이자 국조인 흰머리 독수리는 중부권 이남에서부터 남부 알라스카만 일대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이 흰머리 독수리는 보통 몸의 길이가 80cm 정도이지만 날개를 펴면 2m나 되는 대형조류로 물고기와 오리 쥐 토끼 등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사는 맹금류이다.

흰머리 독수리는 1782년부터 미국의 심벌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미국의 상징인 이 사나운 맹금류를 보면서 미국이란 나라가 탄생하고부터 지금까지의 지나온 길을 생각해 보게 된다.

영국에서 청교도들이 이주해와 인디언들의 삶의 터전에서 총 한 자루 들고 카우보이정신으로 오늘의 미국을 이룰 때까지의 과정은 약육강식의 무자비한 현장이었다.

세계 속에서 현재 왕초노릇을 하고 있는 미국의 위치나 국가 경영방법, 그리고 약소민족을 다루는 그들의 자세를 보면 그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세계의 초강대국 미국이 항상 자유와 평화를 부르짖으면서도 한손에는 총을 들고 카우보이처럼 설치는 행태를 보면 야누스의 두 얼굴을 보는 것 같아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남부 알라스카만 일대에는 빨간 발의 북극 갈매기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갈매기는 바닷가 바위 절벽에서 군서생활을 하며 낭떠러지 벼랑에서 알을 부화하여 새끼를 외부로부터 보호한다.

서식지에 외부의 적이나 관광객들이 접근하면 새끼와 외부침입자들 사이에서 보호막을 치듯 어지럽게 나르며 적을 공격하고 새끼를 목숨 바쳐 보호한다.

새끼를 위해서라면 목숨마저 버리는 이들의 모성본능을 보며 인간들도 배워야할 점이 많구나하고 느꼈다.

그 이외에 계절 따라 많은 종류의 철새들이 알라스카로 모여드는데 이는 한여름 잠시 머무르다 떠나는 나그네새들이기에 알라스카의 조류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육지에 사는 동물로는 곰과 사슴이 대표적인 알라스카 동물이다.

알라스카 곰은 북극권의 백곰, 디날리 지역에서 부터 남부 해안지역 까지 고루 분포 되어 있는 갈색곰과 알라스카 회색곰 (그리즐리 곰)등 3종류가 있다.

백곰은 키2-3미터에 650kg까지 크는 거구로 북극지방에만 서식하고 있는데, 수가 줄어 1970년대 이후에는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개체수가 두 배 이상 늘어 사냥을 다시 허가해야 할지 여부를 검토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곰과 고래가 늘어나는 것은 북극의 기온상승으로 플랑크톤이 늘어나면서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곰과 고래의 개체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갈색곰과 그리즐리 곰은 디날리 지역 일대와 중부지역 남부지역에 고루 분포되어 살고 있다.

그 밀도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 주정부에서는 그들의 보호정책으로 일 년에 한사람이 두 마리 이상은 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곰을 미련하고 우둔한 동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곰이 연어사냥 하는 것을 보라.

사람들은 뜰채, 낚시, 어망 등 도구를 가지고도 힘들게 잡는데 곰은 앞 발 하나로 기민하게 잡아내지 않는가.

곰은 사람들을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연어도 못 잡는 우둔하고 미련한 사람이란 동물들-

알라스카 곳곳에는 야생동물 보호소가 있어 병든 야생동물들을 생포 해다가 치료와 요양을 한 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낸다.

병든 곰을 잡아다가 치료하는 곰 병원에는 통나무로 그럴듯한 집까지 지어주었는데 곰은 통나무집에는 잘 들어가지 않고 맨땅에서 굴을 파고 산단다.

통나무집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고 곰들은 땅굴이 더 좋은데 인간들이 자기들의 판단대로 멋진 통나무집을 짓고 그 속에 들어가 사르라니 곰들이야 좀 답답할 노릇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알라스카에서는 알아두어야 할 곰에 관한 독특한 주의 법이 있다.

“잠자는 곰을 깨우면 벌금에 처한다.”

사냥허가를 가진 사람이라도 곰을 귀찮게는 하지마라는 뜻의 알라스카만의 특별한 법이다.

곰과 함께 알라스카를 대표하는 동물은 사슴이다 .

사슴의 종류로는 북극지방에 무리지어 사는 순록과 디날리지역 부터 중부알라스카 이남에 사는 흰 꼬리 큰사슴 등 몇 종류가 있다.

순록은 암수가 다 뿔이 있지만 다른 종류의 사슴은 수컷만 뿔을 가지고 있고, 일 년에 한번씩 4-5월경 뿔 갈이를 한다.

길가 숲 속에는 뿔 갈이 하고 떨어진 뿔이 여기저기 흔하게 굴러다니고 있다.

사슴은 번식기에 수놈끼리 뿔을 맞대고 치열한 패권다툼을 하여 승자가 대권을 차지하고 제왕으로 군림한다.

승자는 수십 마리의 암사슴을 혼자 거느리고 1년 동안 살고, 패한 놈은 1년 후 차기 정권교체 때까지 찬밥 시세로 절치부심 뿔을 갈며 지낸다고 한다.

약육강식의 권력법칙을 인간들에서 배워 간 것인지 아니면 인간들이 이들의 질서세계를 훔쳐 온 건지는 알 수 없어도 어쩌면 인간들의 권력 질서와 이들의 그것이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다. 

곰과 사슴 이외의 짐승으로는 가파른 바위산에 떼 지어 사는 산양과 호숫가에서 많이 보이는 넓적한 뿔, 각진 입을 가진 사슴보다 좀 큰 무스가 많이 눈에 띄었다.

그 밖에도 늑대와 은여우가 디날리 지역에서 부터 북극 툰드라 지역까지 골고루 서식하고 있고, 토끼를 비롯한 몇 가지 설치류도 살고 있다.

그러나 뱀 등의 파충류는 기후관계로  살지 못한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만년빙이 녹아버리고 뱀들이 알라스카에 상륙하는 날,

그날이 인류 비극의 날이 되겠지-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