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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달콤한 바둑 레슨 (25) -2부 첫회-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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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달콤한 바둑 레슨 (25) -2부 첫회-
2008-09-16 오후 10:42 조회 2644추천 10   프린트스크랩
▲ 그녀의 달콤한 바둑레슨, 다시 시작됩니다. ^^

6개월 후

 

딩동,

일찍 왔네, 잠깐만 기다려, 거의 끝났어.

혜린이 문을 열어주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

심플한 로고가 그려진 하얀색 반팔 셔츠와 트랜디한 청바지를 입은 기영이 집안으로 스윽 들어오며 말했다.

잠깐! 거기서 기다려, 나 청소 안 했단 말이야.

혜린이 방으로 들어가다 말고 들어오는 기영을 막아서며 말했다.

여기서도 다 보이는데?

기영이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빠 제발, 여기서 기다려주라.

알았어, 안 들어갈게.

기영이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뭐가 그리 좋은지, 태양이 활짝 웃고 있는 여름날이었다.

에어컨의 힘으로 차 안의 공기는 시원했지만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강렬한 열기가 뜨거운 여름을 느끼게 했다.

그들의 차는 어느새 한산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쭉 뻗은 도로와 아련하게 보이는 초록빛 산들, 눈부시게 화창한 하늘이 그들의 눈 앞에 그림처럼 펼쳐졌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춰 버린 듯 온 세상이 적막에 휩싸이고 미끄러지듯 달리는 차가 하늘을 유영하는 구름과 같이 느껴졌다.

, 오랜만에 만끽하는 이 여유로움.

바쁜 회사 일에 매달려 정신 없이 달려온 기영도, 냉정한 승부세계에 시달려온 혜린도 그 달콤함을 한껏 음미하고 있었다.

 

우리 정말 아무것도 안 사가도 될까?

오랜 침묵을 깨고 혜린이 말했다.

,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성준이 그 녀석 예전부터 손이 컸거든. 먹을 거라면 넉넉히 사올 거야.

앞만 보고 운전하던 기영이 혜린에게 짧은 눈길을 보내며 말했다.

그래? 둘이 참 잘 만났네. 다연이 언니는 워낙 깐깐해서 뭐든 맞춰서 사거든. 모자라면 모자랐지 남는 걸 싫어해서.

혜린이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다연씨가 조금 깐깐해 보이긴 해.

기영도 혜린과 함께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 다연이 언니한테 말 한다.

같이 얘기해놓고 그러는 게 어디 있어, 안돼.

안 되긴, 그럼 하는 거 봐서.

그나저나 우리 신혼부부들 가는데 눈치 없이 끼어드는 거 아닌가 몰라.

기영이 사뭇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우리가 가면 더 재미있지 뭐. 그리고 별장이 워낙 커서 둘만 있으면 썰렁하대, 방이 3개 라던데?

방이 3개나 돼? 너무 많네.

오빤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왜 방이 많은데 아쉽다는 뉘앙스를 풍겨?

혜린이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표정과 함께 약 올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냐, 방 많으면 좋지, 나도 좋아.

기영은 장난기 가득한 혜린을 보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언니, 우리 왔어!

혜린이 문을 열고 들어서며 큰 소리로 외쳤다.

왔어?

편안한 옷차림에 앞치마를 두른 다연이 한 손엔 나무 주걱을 쥔 채로 다연을 맞으러 나왔다.

언니 요리하는 중이야?

, 점심 먹어야지.

, 안 그래도 배고팠는데 너무 잘 됐다!

혜린이 부엌으로 뛰어가며 말했다.

기영씨도 어서 와요.

, 여기 생각보다 너무 좋은데요?

그렇죠? 시어머님께서 소개해 주셨어요. 친구분이 하는 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랬구나, 성준이는 어디 있어요?

방에서 축구 보고 있을 거에요. 왜 여기까지 와서 축구를 보냐고 했더니 꼭 봐야 한다고 하던 걸요. 하여간 못 말린다니까.

! 오늘이 혹시 그 날인가? 저쪽 방인가요?"

기영이 티비 소리가 새어나오는 방을 쳐다보며 물었다.

"네, 맞아요."

 

거실이 유난히 크고 화려한 집이었다.

높디 높은 천장엔 몇 백년 전 귀부인들이 좋아했을 법한 샹들리에가 눈부신 빛을 반짝이고 있었고 모양만 그럴싸하게 갖춰 놓은 벽난로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는지 그을림 하나 없이 깨끗해 보였다.

또한 마루는 시원한 얼음 빛의 대리석으로, 벽지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나오는 은은한 무늬로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집안을 채우고 있는 세련된 가구들과 최신형 가전제품은 자신들의 자태를, 그 성능을 자랑하고픈 표정으로 새침하게 앉아있었던 것이다.

거실과 부엌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부엌과 가까운 곳에 큼지막한 안방이 있었다.

그리고 거실 한쪽 구석에 멋스럽게 장식된 계단을 올라가면 작은 방2개, 화장실 하나와 다락방이 넉넉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점심 먹어요!"

혜린이 안방 문을 활짝 열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 곳엔 기영과 성준이 침대 위에 앉아 티비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그 들은 동시에 혜린을 바라보며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이제 10분 후면 경기가 끝날 텐데, 점심은 조금 늦게 먹어도 되는데.

"빨리요! 식으면 맛 없어요."

혜린이 그들에게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은 채 최후의 통보를 날리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그 들은 혜린이나 다연이 다시 안방으로 들어오는 날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결국 그들의 선택은 소리를 최대한 키운 뒤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부엌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잘하면 중계소리가 들릴지 모르고 또 골이 터지면 금방 눈치 챌 테니.

 

안방에서 부엌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창문이 하나 있었다.

기영과 성준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그 창문 앞에 멈춰 섰다.

뜨거운 햇살이 얼굴에 와서 부딪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따스한 여유로움이, 행복감이 그 들의 마음 속으로 스며들었다.

지금 이 순간, 이 곳에서 영원히 멈출 수는 없을까.

 

"안 오고 뭐해요!"

부엌에서 소리치는 혜린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꼬릿글 쓰기
당근돼지 |  2008-09-17 오전 3:59: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거문고자리 안녕하세요! ^^
선비만석 |  2008-09-17 오전 7:30: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2등이네요..^^*  
거문고자리 선비님 안녕하세요~
팔공선달 |  2008-09-17 오전 10:19: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등수에는 들었읍니다...^^ 사진이 참 좋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게 되는겁니까 ? 좋은글 계속 뵐수 있기를...^^*  
거문고자리 이제 시작했으니 열심히 달려봐야죠! 출발할 때는 망설여도 뛰기 시작하면 망설일 것이 없으니까요. ^^
메이비 |  2008-09-18 오전 7:27: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재충전의 시간이 좀 길었네요!
기다리느라 목빠지는 줄 알았어요. ^.^  
거문고자리 ㅎㅎㅎ 반겨주시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겠죠? ^^
후지산 |  2008-09-20 오전 9:14: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다시 시작하신거 방가워요^^*  
거문고자리 반겨주시니 너무 기쁘네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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