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설원의 대 질주 아이디타로드( Iditarod ) 개썰매 경주

개썰매는 알라스카의 대표적인 풍물중의 하나이다.

특히 앵커리지에서 서북쪽 베링해의 놈(Nome) 까지 1,049마일(1678키로) 4천2백리 길을 보름 이상 자연과 사투를 벌이며, 설원을 달리는 아이디타로드 트레일 슬레드 도그 레이스(Iditarod Trail Sled Dog Race)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썰매 경주이다.

인간의 체력과 16마리의 개들과의 조화로 이루어지는 이 경기는 극한상황에서의 자연에 도전하는 인간의 가능성과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처절한 경주이다.

1973년3월3일 첫 경기를 시작한 이후 매년 3월 첫 번째 토요일에 경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30일 정도에 주파하던 거리를 1995년 미국 몬태나주 출신 도우그 스윙리(Doug Swingley)가 9일 2시간 42분 19초로 우승하여 세계를 깜작 놀라게 하였는데, 그 후 불과 7년만인 2002년 알라스카출신 마틴 부서가 8일 22시간 46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우승하여 또 한 번 세계를 경악시켰다.

이 경기의 우승 상금은 미화 6만딸라와 트럭 한대이지만 우승자에게는 인간승리의  영웅으로 추앙될 뿐 아니라 많은 광고스폰서로 명예와 부의 대명사가 되어있다.

주행거리는 1,000마일에 알래스카가 미국의 49번째 주(州)인 것을 기념하여 49마일을 더하여 1,049마일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의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었던 알라스카에서 개썰매는 캐어낸 금도 운반하고 우편물과 생필품 의약품을 운반했던 중요한 교통수단 이었다.

1925년 베링해의 놈(Nome)지역에 디프테리아가 창궐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환자구조용 혈청을 실은 비행기가 앵커리지에서 기상악화로 이륙을 못하자, 그때 개썰매로 1,130 마일의 먼 거리(4,500리) 디프테리아 혈청 수송작전으로 수많은 환자들을 살려낸 인간승리의 위대한 기록이 있다.

이 개썰매 경기는 그때의 인간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젊은이여! 그리고 바둑인들이여! 

눈 덮인 설원 위를 개들과 하나 되어 달리고 또 달리는 개썰매에 도전해보고 싶지 않은가.

동토의 툰드라, 눈 덮인 원시림을 뚫고 눈보라치는 설국의 벌판을 달리고 싶지 않은가.

하늘도 땅도, 산도 강도 모두 하얀 눈보라 속을, 완주라는 한 가지 목표에 목숨을 걸고 자연에 도전하는 인간승리자가 되고 싶지 않은가.

 F) 체나 강(Chena River)과 타나나 강(Tanana River)의 보트투어(River Boat Tour)

유람선은 체나 강을 따라 미끄러지듯 떠내려간다.

조그마한 강변언덕에서 알라스칸 허스키 몇 마리가 요란하게 짖어댄다.

고풍스런 통나무집이 보인다.

알라스카의 자랑 아이디타로드 개썰매경주의 여자 챔피언 수잔 바우처(Susan Butcher)의 오두막 통나무집과 챔피언 개들이다.

수잔은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개썰매경주를 4회나 석권한 여장부이다.

보트 아래 강변에서 챔피언 “수잔”과 그녀의 가족들이 나와 인사를 하며 반갑게 관광객을 맞는다.

중년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아직까지도 매년 3월이면 아이디타로드 경주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대단한 여장부이다.

그녀의 인생도전은 언제쯤이나 끝이 날까?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그녀의 무용담과 삶을 잠시 엿보고 나서 유람선은 다시 아름다운 체나 강 품에 안겨 꿈꾸듯 떠내려간다.

자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유람선은 그림처럼 흐른다.

눈감고 부르스를 추듯 강의 품에 안겨 꿈속으로 흐르던 유람선이 갑자기 폴카를 추듯이 숨가쁘게 움직인다. 

물살이 빨라지면서 회색빛 흙탕물을 실어 나르는 타나나 강을 만난 것이다.

타나나 강은 빙하가 있는 상류 쪽에서 석회석과 흙더미를 싣고 내려오다가 체나 강과 합류한다. 

여성스러운 푸른빛의 체나 강과 남성 같은 회색빛의 타나나 강이 만나면서 두 강물은 거대한 형태의 그림을 강물 여기저기에 그리며 아름다운 군무를 춘다. 

맑은 강과 흙탕물의 두 강이 마주치는 이곳에서만이 볼 수 있는 대자연의 파노라마다.

강물도 남과 여가 만나면 광란과 열정으로 부딪치며  격정의 순간을 연출하는가.

흙탕물의 타나나 강은 물살도 빠르고 강폭도 넓어져 래프팅 하는 기분이 든다.

강물에 따내려온 나무토막들이 유람선 옆구리를 요란스럽게 때린다.

강변 오른쪽에 통나무집 마을이 나타난다.

알래스카 원주민 이누이트족의 마을이다.

유람선이 간이 선착장에 머리를 대자,

연어를 잡고 있던 이누이트들이 금방 커다란 연어 한 마리가 잡아 날렵한 솜씨로 칼질을 하면서 생선포를 뜬다.

그 생선살을 꼬챙이에 끼어 말려서 겨울철 식량으로 비축한다고 한다.

이누이트의 마을에서 산체로 잡아놓은 무스와 사슴 그리고 그들의 생활상과 보며, 우리와 사는 모습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불과 200여년의 짧은 역사의 미국이 2만년의 에스키모 이누이트족의 풍습을 그대로 승계하여 계승하려는 자세도 시사해주는 것이 많았다.

알라스카의 원주민 이누이트족, 그들이 몽고리안의 후예라는 것은 다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

우리와 같은 피부색에서부터 어딘지 모르게 친밀감을 느끼게 되며, 그들의 생활상과 삶의 모습들을 보고 듣노라면 꼭 우리의 조상들의 옛날얘기를 듣는 것 같아 전혀 낯설지가 않다.

유람선이 출발의 고동을 울리며 서서히 움직이자 우리를 닮은 이누이트들이 손을 흔들며 환송 할 때  정든 이의 이별처럼 아쉬움이 남는 것은 웬일일까.

                                                                     ( 전반부  끝 )

이것으로 전반부를 접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김이 빠지고 재미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사실을 중요시하다보니 흥미 쪽을 등한시 했습니다.

잊지 않고 읽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추석 잘 지내시고 후반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후반부는 좀 더 재미있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넙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