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돌도사 화김에 한잔했구만...하하하

촉새에 찔뚝이 버스기사 황씨가 또 혀를댄다. 대답하지않고 책을보는 원장에게로 다가가

원장요...!

어...어응...? 제기랄 자고 있었다 와? 나 병원 갔다온거 알잖아. 나도 돈없데이...
이런 지랄들하고 자빠졌네 얼굴이 확 달아 오르면서. "니이미 누가 돈야그 하던교..?
갑자기 고함 소리에 기원이 일순 조용해지고 시선이 나에게로 모두 쏠린다
"내가 바둑 몇판 졌다고 홧술 묵고 다니는 놈이가..? 한번더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씩씩 거리고 있으니...

뭐고 ...? 와카노. 와.?

잡아 당기는 원장에게 못이기는척 옆에 앉아서 담배한대 달라하고 야그를 시작했다

깁밥 아지매가 어제 저녁에 강간살해 됐다고...

뭐라카노...? 진짜가...?

다시 기원은 조용해진다 바둑돌 놓는소리도 멈추고 다들 나를 쳐다본다
모두들 아는 사람이고 사람좋다고 항상 누구라도 여유있는 사람이 떨이를 번갈아 가며
해주었고 어떤때는 예쁜 딸아이가 엄마 지켜준다고 쫄쫄 따라다니는걸 보며 흐뭇해하고
모두들 돈이 떨어진 날이면 서비스로 한사락 듬뿍 놓고가던 맴씨좋은 아지매가 그런일을
당했다는건 분명 충격이었던 것이다 사람은 왜 죽여...!

잠시 바람쐬러 나갔다 들은 야그를 죽 늘어 놓았는데...다시 바둑돌 놓는 소리가 들린다
그려  뭐 남의 이야기니까. 죽었거나 살았거나...모르는 사람도 있을거고.
하지만 정통파 독립군들은 우루루 둘러 앉아서 서로의 의견을 내놓는다
자연히 세상과 정치 도덕성 모든 안타까운 일들이 꼬리를 물고 얘기는 이어지고 급기야
우승한 쌀집 아저씨가 사람들을 이끌고 그 술집으로 나선다
기분도 꿀꿀하고 자세히 들으러 가보자고...

어쨋든 돈이 떨어지고 할일도 없는데 나야 뭐.
하지만 이런저런 야그로 술판이 끝났는데 집으로 가자니 주머니가 텅텅...
이거이 운명의 장난이 시작되는 서곡이었을 줄이야 ...술이 기분좋게 취한 쌀집 아자씨.

" 쫑된 독립군들 차비는 있나...? 하하하. 아라따 아라서...거금 이만냥을 내놓고는
"택시타고 가라. 그래야 내일또 볼거 아이가...하하하
이거이가 원장을 포함한 다섯명의 운명을 짓이겨 놓아버렸으니...
술판이 끝나고 누군가의 제의로 다시 우루루 기원으로 몰려갔다 나누기도 뭐하고 하니
한사람에게 밀어주자는데 합의 한 것이다.

술도 거나하게 먹었고 괜히 기분도 허전하고 모두들 집으로 바로가기도 뭐하니 놀기삼아
훌라를 하기로 결정하고 바둑돌을 각자 50개씩 나누고 다따는 사람이 이만냥을 가지기로
규칙을 정하고 마주 앉으니 안타까운 깁밥 아지매는 사라지고 피터지는(?) 승부사로
돌변한다 이것이 악몽을 꾸기위한 잠자리 마련일줄이야.

한 두어시간 놀았나...?

발자욱 소리가 부산하게 들리고 문이 요란하게 열린다.
보통때는 문을 잠그고 하지만 이날은 가볍게 생각 했기에 문을 열어놓고 놀은것인데...
건장한 사람들이 대여섯이 들이 닥치더니.

" 모두 그자리서 꼼짝 하지마.

형사들이 들이 닥친것이다. 그때까지도 우리는 사건의 심각성을 감지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돈 이만냥에 어떻게 될까 생각했는데...
그게 큰 오산 이었던 것이다 깁밥 아지매 살인사건 전담반에 걸렸고 이유불문으로
연행되는....(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