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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달콤한 바둑 레슨 (23)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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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달콤한 바둑 레슨 (23)
2008-07-03 오전 11:11 조회 2382추천 9   프린트스크랩
▲ ........

내 얘기 듣고 있어?

요즘 떠들썩한 사회 문제로 열변을 토하고 있던 진호가 기영의 어깨를 치며 물었다.

 

? 뭐라고?

기영이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 도대체 요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생각은 무슨.

 

대화가 이어지질 않잖아.

 

미안, 나도 모르게 자꾸 그러네.

 

무슨 일 있는 거야?

 

아냐, 아무 일 없어. , 바둑 때문에 그렇지. 나 요즘 바둑에 푹 빠졌잖아.

기영이 당황한 듯 둘러대며 말했다.

 

그런 거야? 하긴 요즘 틈만 나면 바둑책 보는 것이 그런 것 같긴 했어.

 

, 이게 하면 할수록 재미있네.

 

사실 기영이 자꾸 다른 곳에 정신을 빼앗기는 이유는 바둑이 아닌 혜린에게 있었다.

물론 바둑도 맞긴 맞았다.

여유 시간만 생기면 바둑책을 펼쳤으니 말이다.

하지만 혜린의 얼굴, 달콤한 목소리, 환한 미소가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너 그러고 보니 그 여자랑은 잘 됐어?

진호가 기영을 대화에 참여시키기 위해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 누구?

기영이 다시 한번 화들짝 놀라며 되물었다.

 

왜 그렇게 놀라? 동창회까지 빠져가면서 만났잖아.

 

, ……잘 되어 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데?

진호가 큰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그게, 같이 밥 먹고 영화보고 하긴 하는데 날 정말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가까운 사이로 생각하는 건지가 헷갈려서.

 

너는 확실히 좋아하는 거야?

 

. 확실해.

 

그럼 그게 뭐 중요한가?

 

중요하지, 그게 어떻게 안 중요할 수가 있어?

 

, 그 쪽에서 아직 널 좋아하지 않는다고 포기할 생각이야? 원래 누군가를 정말로 좋아하려면 어느 정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널 벌써부터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대시를 해야지. 네 마음은 확실하다며.

 

그런가?

기영이 망설이는 표정으로 물었다.

 

당연하지. 너 그럼 언제까지 그렇게 친하기만 한 사이로 지낼래? 그러다가 정말 친구처럼 사이가 굳어질지도 몰라.

 

정말?

기영이 그건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하며 물었다.

 

그런 사람 여럿 봤어.

진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기영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진호에게 물었다.

기영은 이제 완전히 진호와의 대화에 몰입해 있었다.

 

멋지게 고백해야지, 좋아한다고.

 

어떻게?

 

, 그건 네가 생각해야지!

 

이왕 이만큼 도와준 거 조금만 더 도와줘, 나 이런 쪽엔 약하잖아.

 

나라고 뭐 많이 알겠어? 그치만, 네가 정 원한다면 이 형님이 좀 조언을 줄게.

 

알았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기영은 마지막에 나온 형님이라는 단어가 약간 거슬렸지만 애써 모른 척 지나가며 말했다.

 

이건 어때? 근사한 레스토랑에 예약해서 저녁 식사를 하는 거야. 그때 네가 먼저 가서 꽃다발과 선물을 맡기고 자초지종을 설명한 다음에 디저트 나올 때 갖다 달라고 하는 거지.

 

그거 너무 평범하지 않아?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고.

 

그래? 그럼 공원에 양초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놓고 그리로 오게 한 다음 그 안에서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고백하는 거야.

 

바람이라도 불어서 촛불이 꺼지면 어떡해.

 

. 그건 곤란하지. 그럼 라이브 카페 같은 곳을 가서 공개적으로 노래 부르고 고백하는 건 어때?

 

내가 노래를 잘 못 부르는 데다가 사람들 앞이면 떨려서 말도 제대로 못 할거야.

 

, 너는 무슨 아이디어 없어?

 

, 이러면 어떨까? 스카이 라운지 레스토랑의 전망 좋은 자리를 예약해서 저녁을 먹고, 멋진 야경을 보면서 세상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녀만큼 아름답지는 못하다고 말하는 거야.

 

, 그거 멋진데? 그럼 날짜는 언제로 할래?

 

날짜도 중요해?

 

당연하지, 기념일이 될 수 있으니까 기억하기 쉬운 날로 하면 좋지.

 

그럼 크리스마스 이브?

 

아직 한참 남았잖아. 그러지 말고 12일 어때? 금요일인데, 기억하기 쉽겠지?

 

12 12? 그래, 그게 좋겠다.

 

난 네가 여자친구도 없이 서른 살로 넘어가나 했는데, 간신히 턱걸이는 하겠다?

진호가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기영을 놀리며 말했다.

 

아직 모르는 일인데 뭐.

기영이 쑥스러운 듯 웃으며 답했다.

 

혜린에게 고백할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는 것이 오만 가지 복잡한 감정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것 같았다.

 

이제 나머지는 네 몫이다. 행운을 빌어, 친구.

진호가 기영의 어깨를 힘껏 잡으며 말했다.

기영은 순간 진호의 힘이 자신에게로 들어온 듯 없던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08-07-03 오후 2:59: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하늘을 우러러 눈을 못뜨겠네여...^^; 머물다 갑니다.  
거문고자리 즐거운 시간 보내다 가시는지 모르겠네요^^
AKARI |  2008-07-03 오후 10:01:5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제목처럼 알콩달콩 달콤하네요 ^^  
거문고자리 감사합니다^-^
코어스 |  2008-07-03 오후 11:33: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기영이, 많이 떨리겠는걸요! ㅎㅎ  
거문고자리 아마도요ㅎㅎ
당근돼지 |  2008-07-04 오후 7:24:5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2.12는 좀 그렇네요..........전두환이 정권잡는날이 되어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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