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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나라 물바둑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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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가
2008-06-30 오전 6:47 조회 6426추천 15   프린트스크랩

달 밝은 밤에 문득 차미슬이 땡겨 한 잔하며 오로를 유영 하고 있을 새,  홀연히 일진광풍이 불고 구름이 모이더니 펑~! 하고 옛 성현이 불쑥 나타났다.

급히 일어나 수인사를 나눈 후 한 잔 술로 고금(古今)의 풍류를 삽시간에 통하고 싯귀를 서로 주고 받으니 흥취가 더욱 도도해 졌다.

자신을 해남 윤씨라고만 밝힌 옛 선인은 차미슬을 입 맛도 착 달라 붙게 한 잔 털어 넣고는 오우가(五友歌)라는 득의의 한 수를 들고 나왔다.  수목나라 또한 질 수 없는 법. 한 잔에 한 구절씩  담담히 싯귀 응수 했다.




옛 선인 (신선의 풍모로):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이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그만 두자,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수목나라 (지체없이):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오로의 대국실과 기보감상, 베팅과 게시판이라. 
방안의 달덩이 같은  컴 화면은 더욱 반갑구나.
그만 두자,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옛 선인 (흠칫 놀라며 약간 소리높여):물

구름의 빛깔이 아름답다고는 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 소리가 맑게 들려 좋기는 하나, 그칠 때가 많도다.
깨끗하고도 끊어질 적이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수목나라 (담담하게) :오로 대국실

오프 대국이 좋다 하나 피곤하기를 자주 한다
바둑 돌 소리 맑다하나, 그칠 때가 많도다.
아무 때나 좋고 그칠 적이 없기는 오로 대국실 뿐인가 하노라.




옛 선인 ( 격앙된 목소리로) :바위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아닐 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수목나라  (실실 쪼개며): 프로 기보 감상

아마추어 바둑은 무슨 일로 정수가 쉬이 끊기고
꼼수와 노림수, 패착이  반상 위에서 곧잘 난무하는가?
아마도 변치 아니할 손 정수는 프로 기보 감상뿐인가 하노라.





옛 선인  ( 신중하게) :솔(松)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구천(九泉)에 뿌리 곧은 줄을 그로 하여 아노라
 

수목나라 (눈을 반짝이며): 오로 베팅

더우면 꽃 피고 차면 잎 지거늘
베팅아 베팅아, 너는 어이하여 밤낮과 사계절을 모르는가?
구천(九泉)의 왕중왕 겜인줄을 그로 하여 아노라





옛 선인 (밑천이 슬슬 바닥 나는 듯) :죽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게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수목나라 ( 무심히 선인을 바라보며): 게시판 글 올리기

작가도 아닌 것이, 시인도 아닌 것이
나작은 뉘 시기며,  광장은 또 어이 찾는도다.
저렇게 부담없이 글 올리니 게시판을 좋아하노라




옛 선인 (점점 밑천이 바닥나 침통하게): 달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수목나라 (히죽 웃으며) : 컴

작은 것이 책상 위에서  만물을 다 가지니
우주의 오만가지 놀이터, 너만 한 것이 또 있느냐.
시도 때도 없이 놀아도 말을 아니하니 나의 벗인가 하노라.



이를 즈음에 동산에 달이 더욱 둥실 떠 올라 방안을 더욱 환하게 비추었다.

옛 성현은 비장한 심정이 되었는지 둥근 달을 올려보며 술 한잔을 쓰게 들이키더니

머리를 흔들고는 비겁하게도 다른 옛 것을 표절하여 들고 나왔다. 승부처 인양 옛 언어의

발음도 어려운  어휘를 마구 구사하였다. 수목나라는 최신 현대판 언어로 대응했다.

얼마전 오로광장에서 최신판 인터넷 단어 모음집도 보았겠다  여전히 담담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막힘없이 도도하게 싯구를 이어 갔다.




옛 선인 ( 비장하게 )
나랏 말쌈이 듕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사맛디 아니 할새.... 중얼중얼.... 이하 생략


수목나라 ( 담담하게 웃으며 )
나랏 말쌈이 쵝오 컴 말과  넘후 달라.. 서로 듣보잡 해욤.. 주저리 주저리.. 이하 냉무  




드디어 옛 선인은 내공이 바닥 났는지 침통하게 울부 짖으며 최후의 승부수를 띄웠다.

수목나라는 지체없이 마지막 끝내기 원펀치를 작렬 시켰다. 바탕화면 이미지를 보여주며.


옛 선인 (고개를 훠이휘이 저으며)

뿌리 깊은 나무 , 바라매 아니 뮐쐬.. ..


수목나라 : (소리 높여)

책상과 의자, 컴중독 사람 다리가 방바닥에 깊이 뿌리 박혀.. 바라매 아니 뮐쐬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옛 선인은 고개를 가로 젓더니 구름을 부르고는 십쭈구리, 술 잔조차 안 비운 채

허겁지겁 사라졌다. 어제 밤의 일이었다.


짜스기.. 오빠야 앞에서 까불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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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8-06-30 오전 6:56: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수목나라 ^^ * 일찍 나오셨네요
팔공선달 오늘 수도암 간다고 연락 했더만...김천 형님이 꼭 같이 오라했는데... 재차하기가 뭐해서 기다리다 오늘 출발 합니다 10시.^^:
수나써 |  2008-06-30 오전 8:38: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ㅎㅎ 아침부터 웃게해주시네요..^^ 수목님 시조가 쵝오! ^^  
수목나라 웃게해주시네요..^^ 를 웃게해주시네효..^^ 로. ㅎㅎㅎ
낙지대그빡 |  2008-06-30 오전 8:45:5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수목님 그림솜씨까지 곁들여 주세욧~~~  
수목나라 택도 엄따! ㅎㅎㅎ
AKARI |  2008-06-30 오전 10:10: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냠냠냠냠~~~~ㅋㅋ 듣보잡. 님 쵝오!
오우가가 이렇게 유쾌하다니.
옛선인VS유쾌한현(賢?現)인
현인의 한판승 !  
AKARI 넘 웃겨욧!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목나라 아침에 이외수 댓글마당 보다가... 수목나라도 한번 웃자고.. ㅋㅋ 잠시나마 즐거웠다면 감사 ^^*
바람마음 |  2008-06-30 오후 3:34: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귀신(신선)한테 베팅맛을 가르쳐주면 어쩝니까? 오로기우님들 모두 거지될거같아 걱정되네요 ㅠㅠ  
수목나라 ^^* 그러게요 ㅎㅎ
영바모 |  2008-06-30 오후 4:12: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ㅋㅋ 재미 만땅이네요. 전 오우가 라에서 오우삼 가문인 줄 착각했네요, 전공님 뛰어 오실라 튀잣 =3=3=3  
수목나라 오우가 보면서 오다리 생각하신 분들도 있을까요 ㅎㅎㅎ
선비만석 |  2008-06-30 오후 8:10:1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우~~~~~~~~~~~~~~쒸 와 웃기노....텨=3=3=3=3=3=3=3=3=3  
수목나라 ^_^
작은시집 |  2008-07-01 오후 9:48: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그 배야...

야밤에 ㅋㄷㅋㄷ... 어찌 하오리까...
 
수목나라 누가 밤에 보시라고 했어요? 아침에 봐야지..
수목나라 그래야 하루종일 미친 ㄴ 처럼 실실 쪼개지... ㅋㅋㅋ 밤에 웃으면 안되요.. 아시져?
작은시집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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