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 여행 1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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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나라 물바둑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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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여행 1
2008-05-23 오후 12:06 조회 6593추천 17   프린트스크랩
주말만 되면 아무데고 여행을 간다.
행선지는 애써 안 정한다.
목적지 없이 발길 닿은대로 가보자 는 식으로 출발한다.
정처없이 가다보면 대부분 서해 쪽이고
그러다보면 태안반도 쪽으로 방향을 잡기 일쑤다.
그래서인지 이젠 그쪽으로는 눈감고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훤히 알 정도다.

태안반도의 북쪽 끝에는 만리포라고 바다가있다.
그 바다 더 위쪽에 천리포가 있고
천리포 위에는 백리포라고 또 있다.
여기까지는 교통지도에도 나와 있다.

그러나 그곳에 가서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그 위로 지도에도 없는 십리포가 있다고 말한다.
이제 일리포만 남았다.
그곳에 가서 또 물으면 더 위에 일리포가 여지없이 있다. 구름포라는 별칭으로...

다섯 바다 모두 고즈넉하고 포근하다.
그중에 천리포는 어촌의 포구인데 아주 조용하고 아늑한 포구이다.
천리포에서 유명한 갱개미 회를 맛보면 일품이요,
일박으로 밤 바다를 친구삼아 술 한잔 하면 스스로 도취되어 기분 째진다 .

언젠가 천리포에서 술 한잔하고 밤 포구의 배를 그려봤다.
수묵화는 그럴 때 기분내기에 장땡이다.


 
 
 

 
 
 
 
 
 
 
 
 
 
 
 
 
 
 
 
태안반도 밑으로는 삼봉 바다가 있고
그 밑으로 기지포, 안면, 방포, 꽃지 해수욕장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얼마 전처럼 안면도 꽃 박람회 같은 행사를 하면
평소 꽃도 사랑 안 하는 사람들이 각중에 꽃찾아 바글바글 거린다.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그런 때는 그쪽방면 여행을 피하지만
그외의 시간에 그곳으로 가게되면 가급적 그 바다들을 다 보고 온다.

재수 좋으면 사람 숨막히게 하는 장엄한 일몰을 서해 바다에서 구경할수 있다.
추천할 만한 일몰 좋은 바다는 만리포, 꽃지, 방포 등이겠다.
특히 꽃지는 바다에 솟은 두개의 갯바위 섬 사이로 지는 해를 구경할 수 있는데
그 광경은 얼마나 기막히는지 필설로 형용할수 없고 한 번 보면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다.


난초(蘭草)는 예부터 깊은 골짜기에서 홀로 고고하게 향기를 품고 있는 모습이
세속의 명리와 공명을 초월하였던 고결한 선비의 마음과 같다고 하여
幽谷佳人(유곡가인), 幽人(유인)등으로 불리었다.

난 그런 고매한 거는 잘 모른다.
하지만, 술 한잔 하고 나면 여행지의 숙소에서 얼큰한 취기에
늘 가지고 다니는 화선지를 꺼내어 한 필 할 때가 많다.

따라서 내 사군자나 수묵화는 몽땅 취권으로 친 것이다. ㅎㅎ
이 난초 역시 꽃지 바다에서 조개구이에 술 한잔 째리고
지는 해를 보며 친 것이다. 작년 가을의 일이었다.




 
 
 
 
 
 
 
 
 
 
 
 
 
 
 
 
 
 
 
 
원래 사군자는 그림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것은 획이 가는 필의 움직임이
그림이라기 보다 서예의 획에 있어 삐침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군자는
그린다고 하지 않고 (삐)친다고 칭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난초는 아주 기쁜 마음으로 삐쳐야지... 삐진 마음으로 삐치다가는
작품이 절단난다.

난을 삐칠 때는 인간이 안 삐쳐야 한다. ....,, 나의 구호다. ㅡ.ㅡ



올 5월 초에 연휴가 있어서 남해 땅끝마을 쪽으로 내려가다가
변산반도 격포를 지나게 되었다. 격포 채석강에서 본 일몰은
먼바다 낮은 구름층 때문에 보지를 못했다.
 
그러나 해 지는 채석강의 모습은 일박하면서 담았다.
역시 방파제 위로 즐비한 밤 포구의 포장마차에서 횟거리 시켜
소주로 대취하고 난 다음에 숙소에서 그림을 그린 것이다.
그림에서도 취권이 느껴진다. 먹물도 부주의로 화선지위에 여기저기 떨어지고...
도대체 나는 머 제대로 하는기 없다. ㅡ.ㅡ
 
 
 
 
 
 
 
 
 
 
 
 
 
 
 
 
 
 
 
 
 
 
 
 
 
땅끝마을 가는 길에 그 이름 있다고 알려진 다산초당(茶山艸堂)을 일부러 지났다.
비가 왔는데 그 덕에 초당과 산사를 오르는 길은 무척 차분 하였었다.

오르는 도중 비가 그치고 잠시 햇살이 내려 왔다.
산길 옆으로 난 대밭이 있다. 햇살은 대밭에도, 밭고랑의 안과 밖에도 골고루 내려왔다.

그날 밤, 그때 본 竹을 보성 차밭을 구경하고 밑에 있던 율포바다에서
맛대가리 없는 매운탕에 소주를 마시고 담았다. 엔돌핀 넘치는 여행지에서
그만치 안주거리 맛 없던 적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비 갠 후, 다산초당에서 본 대나무이다.

여행지의 취권 한 필은 앞으로도 나의 필수 여행파트너다.

 


* 서예는 소싯적에 잠깐 배우다만 거라서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솜씨입니다.

   용기를 내어 올리니 부디  바둑 고수가 18급 초보를 환영하듯이 ..  ^^*

 

 * 그토록 아름답던 서해 바다가 기름유출로 그만 조져 놨습니다. 이 글은 오래 전에 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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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I |  2008-05-23 오후 12:08: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반갑습니다^^
첫댓글 신고합니다.
추천 꾹!  
노을강 아키야 ? 그림 안보인당.
노을강 님아 ㅋㅋ
AKARI 저 아카리인데요..제가 좋아하는 만화 여주인공이죠 ^^
수목나라 |  2008-05-23 오후 12:09:5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미지 올리는것이 안되네요... 에혀~ 나작방의 작가님들께 물어봐도 가르쳐 주시지도 않고.. ㅠㅠ  
AKARI 수목나라님. 저 이쁜바둑돌인데요. 이쁜이 표준말이 아니고 예쁜이라고 말씀하셔서 예쁜으로 바꾸려고 하다..닉네임을 전부 다 가지고 계셔서..마지막으로 한글 아카리가 아닌 영어 아카리로 바꾸었어요. 님..궁금했습니다.
수목나라 반갑습니다. AKARI 님 ^^*
AKARI |  2008-05-23 오후 12:27: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그림 아주 멋져요.ㅠ.ㅠ.
저도 수묵화 그림은 잘 모르지만......
단아한 격이 있어 뵈네요.
좋은 그림 감사드려요.

..저렇게만 살고 싶은데..;;;  
AKARI 고운 그림 보여주신 수목나라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수목나라 |  2008-05-23 오후 12:28:1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앗~! 이제야 이미지가 올라갔다요... ㅎㅎㅎ
뭐가 문제였는지 당췌.... (어느 분이 마음이 안고우면 안 올라간다 그러던데.. 것두 맞는것 같고 ㅋㅋㅋ )
암튼 이제부터 나도 미인 그림 올려야지... ㅋㅋㅋ  
斯文亂賊 (앗! 뜨끔~ ^^ )=3=3=3
광장지기 |  2008-05-23 오후 12:28: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가끔...그림이 안보이고 엑스표시만 덩그라니 보일 때가 있을겁니다. 그것은 인코딩된 파일명일 그렇게 될수도 있답니다...가령 그림 파일명에 %가 들어간 문자는 저희 홈페이지에서 디코딩을 해서 서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그림(사진)을 다운로드 받으신 후 파일명을 영문(한글도 가능합니다만 가급적 영문이나 숫자로)으로 다시 준 후 올리시면 잘 보일겁니다.  
광장지기 이 글의 경우 그림 파일명이...%C6%F7%B1%B8%B9%E8_RESIZED.jpg...로 되어 있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수목나라 님? 다시 해보시니 잘되죠? 그래도 안되면 연락주세요!
수목나라 그렇게 하니 잘 되네요. 감사합니다. ^^ 수고 많으시죠?
한솔몽스 |  2008-05-23 오후 12:49: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최근 나작에서 가장 차분한 글인듯...^^*
같이 여행하고 난과죽을 치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수목나라님의 아뒤를 보면서 불현듯 몇년전 대기실에서 무협퀴즈를 내시던 수담나라님이 생각나네요..^^*  
수목나라 5월은 참 좋은 계절입니다. 고운 마음, 기쁜 하루 되시길 ^^*
풍진객 |  2008-05-23 오후 1:11: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 보통솜씨가 아니로고 ~  
수목나라 에혀~ 눈만 어지럽혀 드린거 아닌가 몰라요 ^^*
바람마음 |  2008-05-23 오후 2:13: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부럽네요
멋지게 사시는군요 ㅎㅎ  
수목나라 전혀요..! 하나도 안 멋있습니다
바람마음 몇년후 자식새끼들에대한 책임 끝나면 나두 이렇게 살아야징 그림을 그릴줄모르는게 문제군요 ㅎㅎ
팔공선달 |  2008-05-23 오후 2:20: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절 놀릴라꼬...?  
수목나라 이제 겨우 태그사용법 알았습니다. 이미지 올리는 설명도 고마웠구요~
수목나라 그런데 리플에서 음악 올리는 것은 어떻게 합니까? 이제 다 배워야지~ ㅎㅎ
팔공선달 몰라욧 !
영바모 |  2008-05-23 오후 3:00: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 제가 바라던 글입니다. 마음이 다 차분해지는군요.  
수목나라 감사합니다
당근돼지 |  2008-05-23 오후 3:03: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음악 좋은글 좋은그림.........인생을 사시는것 처럼 사시는 작가님 부럽습니다.  
수목나라 글 잘 보셨다니 감사해요~
斯文亂賊 |  2008-05-23 오후 3:05:3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우와~! 오늘 제 눈이 호사를...^^ =3=3=3  
수목나라 이미지가 올라 가는데 이제 수목나라 마음이 고와보이나요? ㅎㅎㅎ
斯文亂賊 넹~ 당근이죵~ ^^ =3=3=3
斯文亂賊 아참, 지필묵 근처에서는 술 자주 드셔용~ ^^ =3=3=3
물삿갓 |  2008-05-23 오후 4:37: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글,그림 감사 합니다  
수목나라 감사합니다
저니 |  2008-05-23 오후 5:21: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인사동 화랑에 온듯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수목나라 술집에 온듯 합니다. ^^
선비만석 |  2008-05-23 오후 7:47: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으음..언제 님에게 수묵화를 배우고 싶네요..허허....  
수목나라 ^^*
선비만석 여행하시는 길에 이곳 동해 오시는 길 있으시면 꼭 제집에 들러 주시기를...010-2066-5287
수목나라 꼭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 ^^
작은시집 |  2008-05-23 오후 8:35: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머나 ~
어머나 !
정말 어머나 ...  
수목나라 ^^*
ddany |  2008-05-23 오후 9:2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수목나라님 반갑습니다. 좋은 그림도 올려 주시고 다 좋지만 채석장 그림이 특히 맘에 듭니다. 추사 김정희님 아시죠? 그분에 세한도는 비록 책자를 통해 보았지만 동서고금에 명작중에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목나라님 그림도 다 좋아요. 절대 아부가 아닙니다.  
수목나라 잘 지내시죠? 미술하시는 분 앞에서 이거 ... 창피한 수준입니다. ^^
별天地 |  2008-05-23 오후 11:31:4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과 그림이 조화롭게 어울려 ,,
조용히 글을 읽으며 감상에 빠지게 하는군요 ,,
아직 18번기가 난해한 국면이어서 글을 쓰기가
좀 힘들지만,,, 잘 감상하였습니다 ~  
수목나라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
가다보며 |  2008-05-24 오전 1:01:30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이런 글만 올라오면 좋겠어요
서로가 기분좋은 글 감사합니다  
수목나라 좋은 주말되세요 ^^
용마5 |  2008-05-24 오후 1:57: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묵화가 아주 놀랍군요, 계속 좋은 글과 그림 올려 주기 바랍니다  
수목나라 ^^*
원이2 |  2008-05-25 오후 7:22: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행복합니다 덕분에,,,,,,  
수목나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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