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원 일기 #58 - 지지옥션배와 한낮의 탈주범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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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원 일기 #58 - 지지옥션배와 한낮의 탈주범
2008-04-30 오후 1:55 조회 6027추천 20   프린트스크랩
▲ 대국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라져 버린 탈주범 은하.. 빈자리만 휑~

엊그제 퇴근길.

머리를 자른다는 직장동료를 따라 미용실에 왔다.

새로 생긴 미용실 구경도 할 겸 따라나섰는데..

정신차려보니..

거울앞에 앉아 파마롤을 말고 있는건 다름아닌 은하.

귀가 얇디 얇아 '파마하면 이쁘겠다'는 미용실 원장님의 말 한마디에 홀랑~ 넘어간것이다.

 

파마롤을 말고 앉아있으니 왜이렇게 얼굴은 똥그래 보이는지..

불만스레 이리저리 거울을 들여다보고 앉아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네? 아~ 안녕하세요.. 계시요? 언제요? 수요일 점심때요? 저 직장이..

아무리 급해도 직장이... 아니, 제가 어떻게 살려드려요~ 그치만 직장이.. ㅜㅜ

점심시간 내에 끝날꺼라구요? 힝~ 직장은 어쩌고..

기원이 가깝긴 하지만.. 점심도 못먹고 계시를.. 흑흑..

네.. 알겠습니다.. 수요일에 뵈요~ 근데 직장 어쩌지..?

 

결국 맡았다. 지지옥션배 계시.

수요일 낮 12시.

그리하여 은하는 오늘 점심시간.. 기원을 향한 대 탈주를 시도하게 된다. 

 

생방송 10분 전.

탈주범(!) 은하.  한국기원 도착.

양 선수가 마실 물을 얼른 떠다 놓고 부랴부랴 앉으니 벌써 스튜디오엔 'on air'빨간 불이 들어와있다.

 

앉기가 무섭게 들어오는 선수들.

'와! 차민수 사범님이다!!' 은하.. 속으로 만세를 부른다.

 

드라마 올인의 실제인물.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1996년 수퍼볼 슬림진 토너먼트 포커 세계 챔피언인 차민수 사범님.

역시 상상했던 것 처럼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에??

반상앞에 앉은 차민수 사범님의 부리부리~ 한 눈이 갑자기 장난끼 가득 담긴 반달로 변신한다..

 

차민수 사범님 : 의자가 낮은데? ^----^

김윤영 사범님 : 네? @.@

차민수 사범님 : 안낮아? 난 낮은데?

김윤영 사범님 : 네..네.. 괜찮은데.. ^^;;

 

당황한 듯 보이는 김윤영 사범님.

차민수 사범님과 대화 할 기회닷! 아싸!! 은하.. 얼른 말을 건넨다.

 

은하 : 사범님 의자 낮으세요?

차민수 사범님 : 바둑판을 굽어봐야되는데 말이지.. 낮네..

은하 : (역시~ ㅎㅎㅎ) 어쩌죠?

차민수 사범님 : 방석이나 뭐 그런게 없나?

 

두리번 거리는 은하와 차민수 사범님 앞에..

싸이버 오로의 센스쟁이 (노총각)김상우 기자님이 스튜디오 구석에서 쿠션을 가져와 건넨다.

 

김상우 기자님 : 이거.. 어떨까요?

차민수 사범님 : 아~ 그거 좋네~

 

언뜻 보기에도 엉덩이보다 작아보이는 쿠션인데..

방석처럼 편안~ 히 쿠션 위에 올라앉으신 차민수 사범님.

 

은하 : 우아! 그러니까 디게 키가 커보이세요!

차민수 사범님 : 껄껄~ (웃음소리가 무척 남자답다^^) 내가 키가 컸어야 하는데..

은하 : 하하 ^^ (이때 이미 방송 시작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있었다.. 헉! 시작이네!)

차민수 사범님 : 내가 이 키가 중학교 때 키야. 그 후로 안커.. 껄껄~

은하 : ... (이미 카운트가 시작되어 대답을 건넬 수가 없었다.)

 

삼.. 이.. 일.. 시작!

 

가까스로 시간에 맞춰 대화가 끝나고 은하의 시작 멘트.

 

"대국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국이 시작되었다.

 

지지옥션배..

지난 1기 때의 흥행으로 규모가 더 커진 제2기 지지옥션배..

전통있는 기전이 하나 둘 사라져가고있는 요즘.. 지지옥션배의 흥행은 기전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해야함을 여실히 들어내 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지지옥션배 같은 인기 기전이 많이 생기면 좋을텐데.. (그럼 은하.. 탈주 상습범이 되려나? ㅋㅋ)

 

지지옥션배 그 첫 대국..

흑번 김윤영 사범님과 백번 차민수 사범님.

김윤영 사범님은 한 수 한 수 시간을 많이 쓰며 신중을 기한다.

반면 차민수 사범님은 손이 안보일 만큼 빠른 진행.

결국 시작한지 15분이 채 안되어 초읽기에 몰리는 김윤영 사범님과 중반이 되어서야 초읽기가 시작된 차민수 사범님.

 

그러나 마지막 초읽기에 먼저 몰리게 된 사람은 차민수 사범님이다.

아홉에서 아슬아슬 착점을 하는 김윤영 사범님 덕분에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은하..

김윤영 사범님이 돌을 놓기가 무섭게 다음 수를 둬버리는 차민수 사범님 덕분에 더욱 긴장상태 유지..

 

시계는 어느덧 1시에 가까워오고..

으아앗~ 점심시간 끝나간다~~ 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김윤영 사범님이 돌을 던지다..

 

두사람의 계가도 여느 바둑과는 달랐는데..

그도 그럴것이.. 돌을 조금 들어내더니.. "이 수 어때? 나 너무 소심한가?" 하며 호탕하게 웃는 차민수 사범님때문이었다.

승자 인터뷰 전에 함께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점심시간이 끝나간다. 흑..

원망스레 시계를 노려보다 카메라 불이 꺼지자마자 불이나케 달려 사무실로 복귀했다.

 

이로서 은하의 긴장 가득한 탈주는 무사히(과연?) 마무리가 되었다.

쉿! 아무도 모르겠지...? (윗 분들이 오늘 생방송을 못 보셨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꼬릿글 쓰기
조명인님 |  2008-04-30 오후 4:04:46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앗! 일종의 투잡? 동작도 빠르셔라. 점심시간에 계시를 하고 회사 복귀할 정도니 날쌘돌이네. 그나저나 차민수 사범님 포스가 느껴지네요.  
은빛하늘 실제로 느껴지는 포스는 상상 이상이랍니다^^
당근돼지 |  2008-04-30 오후 4:2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쉽네요.........그날 중계를 못보아 은하님의 모습을 뵙지 못해서
 
은빛하늘 재미났었는데.. 아쉬워요~
선비만석 |  2008-04-30 오후 11:00:5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침에 이글을 읽다가 갑자기 컴이 꺼져 버리더라구..이궁 내 고물 컴.....사무실에서는 오로를 하 ㄹ수 없으니 우짜노 지금에야..엉~~~엉~~~내 1뜽이였는디...  
선비만석 아니 파마(퍼머넌트)ㅎㅎㅎㅎ 설마 뽀글이 파마를 하지는 않으셨으리...
은빛하늘 뽀글이... 정..다..압?! >.<;;;
술익는향기 |  2008-05-01 오전 12:42: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파마라... 파마사진두 귀엽겠다...사진 함 올려줘바바여...

십몇년전 차 사범님 미국서 뵈었을때는 차사범님이 뽀글뽀글 파마머리 하고 계셨었는데...
굵은 골드 목거리 치렁치렁하게 목에다 걸구 반지두 큰 금 반지 댓개 끼구...
ㅋㅋㅋ 완존히...

그옆엔 생얼에 화장도 전혀 않한 생머리의 루이 사범이 앉아있었구요...
한폭의 그림이었는데...

아...아꿉다...
그떄 사진을 찍어 놓았어야 했는데....  
은빛하늘 좋은 사진 구경할 기회를 놓쳤네요 ㅜㅜ
팔공선달 |  2008-05-01 오전 4:03:1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잼있네여...^^  
은빛하늘 요호~!
초고비 |  2008-05-01 오후 3:06: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ㅎ^&^~~~  
은빛하늘 *^^*
이쁜바둑돌 |  2008-05-01 오후 5:46: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사진 함 올려줘요.
넘 귀엽겠땅
생머리 늘어뜨린것도 무척 청순(!)하고 이쁘시더만..ㅎㅎ  
은빛하늘 진심이쎄요?! 흑 ㅜㅜ
영바모 |  2008-05-01 오후 6:10: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헤어스타일이 인물의 70%를 좌지우지 한다고 그러던데..궁금하네..  
은빛하늘 뭔가.. 단정한 맛을 잃었달까요.. ㅜㅜ
낙지대그빡 |  2008-05-02 오전 9:41: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신창원은 당장 신은하^^로 개명하랏ㅅㅅㅅㅅ  
낙지대그빡 계시원 사진이 없어서 추천은 못때린다아아아아아악~!!!!!
은빛하늘 소녀 계시하느라 바빠 사진을 못찍었사옵니다 ^^
설산백호 |  2008-05-12 오후 10:22: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속았네요 (?). 재방송으로 다시 은빛님만 보장 ㅎㅎ  
충암대연구 |  2008-05-20 오후 9:36:4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빠르시닷 ㅋㅋㅋㅋ 차민수사범님 저도 뵜었는데.... 남자다우셨다는 ㅋㅋㅋㅋㅋ 담에 걸리면 짤립니다 조심하셔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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