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니며, 작가의 보잘것 없는 상상력으로 쓴 글이오니 이글을 읽는 분들은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오로묵시록 올림 >

밤은 깊었는데 … 새벽 무렵이었는데…아마도 한 3시쯤 되었을까.영고수판에 벳팅을 하고 정신 없이 관전을 하고 있는 참에 뾰로롱~하며, 메모창이 열린다.

“ 안녕 미스터 알 “

대화명 <분양자>라는 사람이었다.

전혀 기억에 없는 대화명이었다.

“ 안녕, 분양자님, 무슨 일이신지? “

“ 미스터 알, 혹시 오로포인트가 필요 하신지여?

좋은 조건으로 분양하여 드릴 수 있습니다. “

“ 조건....이라면? “

“ 6개월 내에 포인트로 상환하시거나, 1억당 현찰 1만원으로 결제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10억단위로 분양하여 드리고 있습니다. ”

“ 필요 없수다. “

나는 메모창을 팍,하니 닫아버렸다.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오로볼 매입에 뻔질나게 용돈을 지출하고 있으면서도  알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제는 포인트 거래꾼까지 나에게 찝쩍거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신경질적으로 대화를 끊어 버리기는 하였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분양자라는 인간의 제안이 머 그리 황당하지만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 황당하기는커녕 매우 온당하고 유리한 조건 같기도 하였다. 녀석이 다시 메모 온다면 한번 분양을 받아 볼까나…

다음날 같은 시간이었다.

그날은 영고수도 접속을 안했고 벳팅시장은 한산하였다.

나는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습관적으로 몇 안되는 벳팅판을 이판저판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뾰로롱~ 메모창이 열렸다. <분양자>였다.

“ 안녕 미스터 알

벳팅판이 썰렁하군여^^ “

“ 안녕 분양자님,

자정이 지나면 늘 이렇지요 머, 이럴때 영고수님만 접속하면 약간 활기를 띄는뎅…”

“ 미스터 알,

어제 저의 분양제안에 대하여 생각 좀 해보셨는지요? “

나는 분양자에게 일단 5십억 포인트를 달라고 하였다.

“ 미스터 알, 감사합니다.

재접 하시면 귀하의 계좌에 5십억이 들어가 있을 겁니다.

즐벳 되시기를 바랍니다.”

“ 아아,잠깐, 분양자님

님은 나를 어떻게 믿고 5십억을 선뜻 내주시겠단 말씀이시죠? “

“ 미스터 알,

저희는 분양대금의 회수에 대해서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고객님들은 모두 신용을 잘 지키시니까요.

귀하도 신용이 두터우리라 저희는 믿습니다. “

재접을 해 보니 과연 5십억 포인트라는 거액이 들어 있었다.

오로 당국을 통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일 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내구좌에 5십억이 분명히 들어있었고 그것은 벳팅도 할 수 있고, 증여도 할 수 있는 진짜 포인트였다.

아침이 되니 대기실 대화창에 난리가 났다.

평생 알신세를 면치못하고 비실대던 내가 떠억~하니 왕관을 쓰고 나타 났으니 사건도 아주 큰 사건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마치 논공행상을 하는 성공한 쿠데타의 장군인양평소 나의 알을 잘 깨어주던 친구들에게 메달을 선물하고,나의 행운을 크게 축하해 주며 충성을 맹세하는 친구들에게는 꽃핀 화분들을 선물해 주었다.

오로고수 히말라야의 대국에 지름신을 연짱 불러내며 10억을 벳팅하였다. 히말라야판의 벳팅에서 몇판 이기니까, 아까전에 선물했던 금액만큼이 삽시간에 보충 되었다.

“ 어험, 돈이 돈을 번다구… 뱃팅을 크게 하니까 포인이 눈덩이 처럼 불어난단 말이시…히힛, “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투에 임한 결과 나의 벳팅전선은 불이 붙어 어느새 입신직전까지 전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꼬이기 시작했다.

벳팅하는 족족 패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그렇게 하기도 어려울 터인데, 열번을 벳팅하면 여덟아홉판을 패하는 것이었다. 포인트는 열린 수문으로 물빠져나가는 저수지처럼 급격히 줄어 들기 시작했다. 입신을 바라보던 나의 계좌에는 이제 2십억 남짓한 금액만이 남아 있었다. 나는 열이 뻗쳐올랐다.

“ 오냐, 이판은 몰빵이닷~

이제부터는 조금씩 먹더라도 확실한 판에 만 걸자. “

배당률 1.2인 자제칠에 몰빵하고 기다렸다.

그런데 아아, 이게 무슨 변고란 말인가. 자제칠이 지다니…

이럴수가… 어찌 자제칠이….

나는 며칠만에 다시 알신세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날도 새벽 3시 무렵이었다.

그때까지 용전분투하는 영고수에게 달랑 몇만언을 벳팅하고 멍하니 판을 응시하는 참에 뾰로롱~ 하니 메모창이 열렸다.

“ 안녕, 미스터 알 “

<분양자>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