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원 일기 - #12. 울산투어 (3) - 백홍석 5단 vs 온소진 4단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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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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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원 일기 - #12. 울산투어 (3) - 백홍석 5단 vs 온소진 4단
2007-08-16 오후 3:37 조회 4330추천 24   프린트스크랩

 

episode1 : 센스쟁이 온소진 4단


바둑리그 울산투어가 시작되었다.


은하가 계시를 맡은 대국은 백홍석 5단 vs 온소진 4단..

둘 다 이전엔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사범님들이다.



전에 얘기했다시피.. 계시원은 대국 시작 전에 미리 들어와서 스텐바이 상태여야 한다.

사범님들이 대국 중 마실 음료를 준비하는 것은 센스^^


준비를 마치고 앉아있는데 온소진 사범님이 조금 일찍 들어왔다.

다른 방송팀들은 방송직전이라 바쁘고..

둘이 인사도 없이 멀뚱~ 히 앉아있기 참 어색했다.

그러다 눈이 마주쳤는데..


은하 : (대국전에 말을 걸어도 되는건가..? 인사라도 해야하나? 우물쭈물.. 멀뚱멀뚱..) 

온사범님 : (빙긋 웃으며) 안녕하세요~

은하 : (깜짝놀람.. 은하한테 인사 한건가...?!) 아..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선 또 다시
조용~ 어색~ (왜 딴사범님들 안들어오지..?)

계속 서로 머쓱하니 눈 피하고 있으려니.. 아무래도 이거.. 너무 뻘쭘타.. 에잇! 용기를 내자 은하!!


은하 : 녹차 맛있게 만들어왔어요.. 드시고 파이팅하세요^^

온사범님 : 아하하.. 감사합니다. 계시.. 전에도 하신적 있죠?

은하 : 네? (속으로 뜨끔! 청주에서 본적이 있던가? 못본 것 같은데..? 혹시 초보인거 티났나..? <- 오만 생각이 머릿속에서 둥둥~) 아.. 옙!


이때 백홍석 사범님 등장..

얼른 계시기로 시선을 돌리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혹시라도 온사범님과 친해서 편파계시를 하는건 아닐까.. 라고 백사범님이 걱정할까봐..^^)


온사범님 : (백사범님을 보며) 어! 여기 있는데..!


뭐가 있단거지? 싶어서 백사범님을 보니..

백사범님 손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녹차 한 잔이....


온사범님 : 여기 녹차 이렇게 맛있게 만들어놓으셨는데 들고 오면 어떻게 해~ (이 말에 은하 기분 무지 좋아졌다.. 헤헤^^)

백사범님 : (머쓱.. 긁적긁적.. 손에 든 녹차를 내려놓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하고.. 뻘쭘 그 자체.. 엉거주춤 서있다..) ....


다른 사범님들 속속 들어오고.. 백사범님 이틈에 얼른 앉는다..

둘 다 86년생 동갑내기..

아하하.. 귀엽다^^




episode2 : 연구파 백홍석 5단..?!


둘 다 젊은 기사이니..

좀 빨리 둘 꺼라 예상은 했지만..


백사범님..

아아~ 또 다시 나의 계시노트(뒤끝노트)를 펼쳐들게 할 줄이야..

계시노트에 추가된 한 줄..


1. ‘최철한 사범님께는 크~으~게~’ ㅋㅋㅋ

2. 백홍석 사범님 -> 눈 크게 뜨고.. 정신 바짝 차리고 볼 것! (초반엔 초초초 속기 막판엔 초초초 로켓트)



이유인 즉슨..


초반에는 어찌나 빨리 두는지..

온사범님이 돌을 놓기가 무섭게 탁! 놓기가 무섭게 탁!

심지어는 돌을 미리 손에 쥐고 반상근처에서 머무르며(?) 온사범님의 다음 착수를 기다리기까지..


저러다 실수하면 어쩌나.. 보는 내가 다 불안할정도였다.


그러다가 종종 장고를 하곤 했는데..

아마도 장고하며 미리 몇 십수 봐놓고..

온사범님이 그대로 두니..

생각한대로다! 하며 탁탁탁! 두는 것 같았다..


그렇단 얘긴..

온사범님과 평소 많이 둬봐서 스타일을 알거나..

온사범님의 바둑 스타일을 미리 연구했다는건데..


오오~ 백사범님.. 연구파였구나..!!


막판엔?

아홉..을 부를때가 되어서야 로켓트..! (로켓트가 뭔지 모르시는 분은.. 계시원일기 이세돌사범님 편을 읽어보세요^^) 

백사범님의 로켓트가 발사될 때 마다 은하가 더 조마조마 ㅜㅜ

 


episode3 : 랭크특급..??


두 사범님을 그날의 대국 모습으로만 비교하자면..



온사범님은 어른스럽고.. 행동에 여유가 있다.

대국을 앞두고도 웃음을 보이는 여유..

예의바른 행동.. 바른 자세..

대국 중에도 중간중간 시간을 체크하며.. 페이스를 조절하는 모습..


그리고 초읽기에 몰려도.. 거의 대부분 다섯에서 돌을 들어 여섯에서 착수..


계시원으로서 평가하건대.. 계시하기 편한 사범님 상위 랭크~~



반면.. 백사범님..

미간을 잔득 찌뿌린채.. 머리를 쥐뜯고.. 한숨을 쉬고..


그리고..

수를 볼 때면..

눈과 머리와 몸이 함께 간다..

그래서.. 백사범님이 반상 상변을 보는지 하변을 보는지..

귀쪽의 수를 보는지 중앙쪽의 수를 보는지..


백사범님을 잘~ 보면 형세판단 없이도 바로 알 수 있다..

온 몸이 다 그쪽을 향하기 때문.. ㅋ


앉은키가 작은걸까? 눈이 나쁜걸까?

미간을 잔득 찌뿌리고.. 상변쪽으로 목을 쭈욱~ 빼서 수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대신 봐주고 싶을 만큼 안쓰럽기까지 했다..

바둑판을 좀 가까이 놔드릴 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테이블이 좀 넓은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백사범님은..

여자로서 평가하건대..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사범님 상위 랭크~~




episode4 : 징크스가 되려나..?!


은하의 징크스가 몇 가지 생긴 것 같다..


징크스 하나. 응원하는 팀이 이긴다..

계시원을 하기 전에도..

핸드볼.. 야구.. 축구.. 농구..

현장에 가서 응원하면.. 항상 응원하는 팀이 이겼다..

스포츠 토토를 할껄.. 생각은 했는데.. (아.. 정말 할껄 그랬나보다.. ㅜㅜ)


바둑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기원에 가면 보통 제일화재 진영에 앉는데..

갈 때 마다 이겼다. (실은 제일화재가 강해서 이긴거겠지만..^^)

울산에 왔으니..

기왕이면 울산이 이겼으면 좋겠다고(한게임 선수분들 죄송합니다~) 울산을 응원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이겼다..

얼른 바둑리그 홈피 들어가서 배팅하는 법을 배워야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




징크스 둘. 은하가 계시하는 대국이 잴 늦게 끝난다.


세판 동시에 시작하면.. 꼭 은하가 계시하는 대국이 잴 늦게 끝난다..

흑.. 옆 대국을 맡은 계시원들.. 은하보다 먼저 끝나선..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면..

계속 바싹 긴장해서 초읽기를 해야하는 은하로선..  부럽다아~

 

이번에도 역시.. 아니나달라..?!

은하의 대국(?)이 잴로 늦게 끝났다..

초읽기를 특별히 늦게 하는 것도 아니고(이번엔 1초에 한 개씩 정확하게 셌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혹시.. 은하가 초 세어 주는게 좋아서 사범님들이 바둑을 안끝내시나?? (퍽!퍽!  죄송합니다.. ㅜㅜ)



아무튼 인제 지방투어 두 번 했으니.. 아직 징크스로 확정짓기는 이르다..

다음 광주투어에서.. 한번 두고 봅시다^^




episode5 : 전투 현장 정리.


안타깝게도..  온사범님이 돌을 던졌다.


잠깐 퀴즈~ 온사범님의 돌 던지는 방법.. 맞춰보세요^^

1. 사석을 올려놓는다.

2. 손으로 졌음을 표시한다.

3. 정말 돌을 던진다...

4. 반상을 엎는다..??

 

정답은 2번..

오른손을 살짝 반상위에서 흔들어.. 졌음을 표시..

그러나 은하 입장에선 그게 졌다는 표시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으므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초를 한번 불러봤다.
(실수하면 그야말로 큰 사고이니.. 이편이 나은거라고 생각한다..)


그랬더니 둘이 동시에 돌아보며 선서하듯 한손을 내밀며 “그만이요” 라고 한다.

이거이거.. 어디선가 보던 장면인데..? (은하.. 점점 즐기는 듯 하다.. 아아.. 자제해야해~)


댄디보이 온사범님이 지다니.. 왠지 서운..

그래도 백사범님이 이기니.. “내 아들 장하다~” 같은 심정이 들었다.. (뭐야~??)



복기를 하고 있는데.. 스탭 한분이 대국실로 뛰어들어오셨다..

승자인터뷰를 해야하니 얼른 내려오라는..


반상을 정리하려고 하는 사범님들께..

“제가 할께요~” 했더니.. 정말 그냥 가버렸다..


쓸쓸히(?) 돌을 쓸어 담는 은하..

그래도.. 방금 전투를 끝낸 현장 곁에 있다는..

그 전투현장을 직접 정리한다는 생각에.. 괜시리 으쓱으쓱~










┃꼬릿글 쓰기
선비만석 |  2007-08-16 오후 3:5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히히 일떵 먹었다.....^^* 만세이~~~~  
선비만석 |  2007-08-16 오후 3:5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하하 사진은 배곱만 보인당~~~은하님아 !!!! 멜렁  
은빛하늘 앗! 사진 잘못올렸나봐요 ㅜㅜ (도와줘요 운영자님~ 이러면 도와주시려나? ^^)
운영자55 |  2007-08-16 오후 4:2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사진 파일 경로가 잘못된 듯....이미지 자체가 업로드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제 이멜로 사진을 보내주시든가 아니면...본문 수정을 눌러 사진을 지우시고...메인이미지로 넣어보세요... ^^  
은빛하늘 네.. 다시 해볼께요 ^^
비장한조로 |  2007-08-16 오후 5:1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재밌다 히히 무조건 추천임! 다음글도 빨리빨리 올려주세요~  
은빛하늘 조로님~ 추천 감사합니다^^
돌날라 |  2007-08-16 오후 8:2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잼있어요 ㅎㅎ  
은빛하늘 감사합니다 ^^
민준명인 |  2007-08-16 오후 9:3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6빠네....은하님 팬인데 말야... 전부 절루비켯~~~!!!! 은하님도 제 팬 대열에 한번...ㅋㅋ 제가 해설하나는 캡이거등요 ㅎㅎ  
은빛하늘 명인님 해설하세요..?! 앗? 어딜가면 들을 수 있나요^^ (제가 오로초보라서.. 고수님들을 못알아보네요 ㅜㅜ)
민준명인 근데 시간이 겹쳐서 못하는경우도 있어욤!!
민준명인 오로 시간날때 접속하세요...^^ 주로 주요 대국이 있을때요^^ 세계대회때는 더욱더!!!
은빛하늘 농심배에서 기대해야겠네요^^
음모자 |  2007-08-17 오전 6:3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민준님은 오로대국실 사설해설자^^ 히힛~~ 그래도 명쾌하답니다!!
모자도 오늘부터 우리 동반자이자 여자친구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려
미간을 찌뿌리고! 온몸을 쭈욱~~빼서 반찬집어 묵어야징....
그럼 다음부터 아마 먹여줄꺼얌 룰루 랄라~~~~  
민준명인 제가 사설까지는 아닌데....ㅎㅎㅎㅎ
은빛하늘 아.. 음모자님의 러브러브 식사~ 기원할께요^^
당근돼지 |  2007-08-17 오전 7:2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은하님 맞군요...........울산 투어에서 계시하신것을 바둑 TV에서 뵈었답니다
정말 ...........미인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은빛하늘 아.. 그러셨군요~ 전 아직 제가 나온걸 본적이 없답니다 ㅜㅜ
dori124 |  2007-08-17 오전 10:2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역사 은하님 재미있는 얘기 많을줄 알았어요 다음글 보러가요  
은빛하늘 냅! 다음글 댓글에서 만나요^^
헛된소리 |  2007-08-17 오후 10:0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하나,<둘 다 86년생 동갑내기..아하하.. 귀엽다^^>

둘,<온사범님은 어른스럽고.. 행동에 여유가 있다.>

몬가 어폐가..., 아님 내가 글 파악을 잘몬혔나부당  
헛된소리 |  2007-08-17 오후 10:0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내눈 왜 조런 것만 눈에 띄지?  
은빛하늘 두 사범님을 그날의 대국 모습으로만 비교하자면.. <- 요런것도 보셔야죠^^ / 항상 관심갖고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답니다~ ^^
chan3500 |  2007-11-28 오전 11:45:1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쌘쓰있고 배려있고 재미&감동 100배인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꾸벅~~~  
은빛하늘 감사합니다 *^^* 저두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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