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원 일기 - #8. 귀경길(2) - 안조영 & 조한승 사범님 -1부-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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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원 일기 - #8. 귀경길(2) - 안조영 & 조한승 사범님 -1부-
2007-08-07 오전 11:22 조회 4307추천 28   프린트스크랩
 계시원 일기 - #8. 귀경길(2) - 안조영 & 조한승 사범님 -1부-


이야기는 다시 첫 계시를 했던 7월 15일 청주로 돌아간다. 김만수 사범님의 차를 얻어타고.. 청주를 빠져나가기 전 식당엘 들렀다. 멋지게 정장을 입은 남자(!)와.. 그것도 무려 여섯 명과 함께라니.. 떨리는 마음을 안고 차에서 내려 간판을 보니.. 장어집이었다.


섯.다.장.어.


흠흠.. 장어..

초밥 위에 얹혀진 장어 말고.. 장어구이는 처음 먹는 은하.

메뉴 선택의 폭은 매~우 넓었다. 소금구이 아니면 양념구이. 반반씩 시켜놓고 이야기를 시작한 사범님들.. 은하는 조용히 듣기만.. 하질 않고(이제 은하 성격.. 아시죠? ^^) 껴들었다... --;;


그리고 알게 된 놀라운 사실 하나.

사범님들의 나이...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어린 프로기사분들의 나이..



어찌보면 은하는 바둑계에서 만큼은 냉동실에서 갓 나온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말이냐면..


어느 공상과학소설(혹은 만화)을 보면.. 불치병에 걸린 부자가.. 미래에 자신의 병을 고칠 백신이 발견될때까지 .. 냉동실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마침내 미래. 부자를 냉동실에서 꺼내어 병을 고치고.. 그는 새로운 생을 이어가지만.. 그러나 시간은 이미 많이 지나버린 후. 그가 알던 이들은 모두 과거의 사람이 되었고.. 결국 그는 새로운 문물과 낯선 주변 속에서 갈등을 겪는다...



은하는 중학교 졸업 후에는 바둑을 접할 일이 없었다. 수험을 이유로 TV가 금지되었고.. 동생은 바둑이 너무 힘들다(그리고 지겹다)며 포기.. 엄마도 바둑학원과 기원을 정리하시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고등학교 시절.. 특히 은하가 다녔던 OO여고에서 바둑판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친구들은 아무도 바둑을 화제로 올리지 않았다.

간밤의 명승부에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앉아 응원을 하고.. 승부가 걸린 패싸움에서 팻감을 찾아 나도 모르게 TV앞에 바싹 다가앉았던 그 시절은 그렇게 끝났다.



그게 벌써 10년이 훌쩍.

다시 기웃거리게 된 바둑계는 너무도 변해버려서.. 낯설기까지 했다.

종로에 있을 줄 알았던 한국기원은 홍익동(왕십리)로 옮겨가 있었고.. 조국수님은 그새 흰머리가 많이 느셨고,  소년기사 이창호 사범님은.. 어느덧 서른이 넘었다..


오로지 변함 없는건.. 19로 바둑판.. 그리고 바둑돌.



예전엔... 사범님들은.. 어른들은..

바둑에 인생을 녹여 보여준다고 했던가..?

기풍을 보면 그의 인생을 안다고 했다. 기보를 따라가며 그의 자서전을 읽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그들의 삶이 녹아있는 것이 과거의 바둑이었다면..

지금의 바둑은.. 젊은 기사들이 득세(?)하고 있는 지금의 바둑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들은 바둑을 통해 인생을 배울테고.. 삶에 바둑을 녹이겠지..

바둑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지금의 젊은 기사들을 보는 것도.. 분명 새로운 즐거움이겠지만..

그래도 무언가 아쉬운건.. 내가 조금씩 과거를 떠올리고 그리워하는 그런 나이가 되어가기 때문일것이다.




이야기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흘러온걸까?

다시 맛있는 저녁식사로 돌아오자.


일곱명이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 먹는 식사.


그들은..

내외를 했다.. ㅜㅜ


배려를 해준거겠지.. 낯을 가리는 걸수도 있고.

예를 들자면..

된장찌개가 3그릇이 나왔는데.. 남자 셋이서 한 그릇씩을 먹고는.. 내 앞에 있는 찌개는 손도 안댔다.


찌개를 싹싹 비우는 먹성 좋은 고근태 사범님 앞으로 조용히 내 앞의 찌개를 밀어주었다.

고개를 한번 꾸벅.. 하더니 말없이 밥을 먹는다.


이야기도 그들끼리 소곤소곤.. 내가 말걸면.. 자세를 고쳐앉는다.. 흑.. (나 무서운 사람 아니에요.. )


식사를 마칠때쯤엔 그래도 조금은 덜 어색해졌지만.. 그래도 역시나 어색하다. 반상 앞에서 당당한 그 기세는 그때 뿐이었는지.. 다들 낯을 가린다.. 흑..



다시 차를 타려고 하니.. 집이 가까운 사람들끼리 다시 나눠 타잖다. 그래서 안조영사범님 차로 옮겨타게 되었다.


드디어 오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상하게 오늘은 서론이 길었다.. 아마.. 비가 와서.. ^^

비가 오면 창밖에 지나다니는 사람 수가 준다. 창밖에서 들리는 말소리도 줄고.. 소음도 줄고.. 그래서 생각이 는다. 그래서 서론이 길어졌다. (사실은 그냥 은하가 수다장이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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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소리 |  2007-08-07 오후 1:5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식사를 마칠때쯤엔 그래도 조금은 덜 어색해졌지만.. 그래도 역시나 어색하다. 반상 앞에서 당당한 그 기세는 그때 뿐이었는지.. 다들 낯을 가린다.. 흑..>

은하님이 미인이시라 사범님덜이 부끄럼(?) 타시눈 거이것지요^^  
은빛하늘 아하하! 절.대.아.니.에.요. ㅜㅜ
헛된소리 |  2007-08-07 오후 1:5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근디 장어집 간판이 18세 이상가 가튼디?  
은빛하늘 ^^;;;
斯文亂賊 은빛하늘 님은 18세를 갓 넘겼다는 풍문이... =3=3=3
은빛하늘 그 풍문 좋은데요? ^^ / 목사범님과 한살차이래두요~ (몇살일까요^^)
斯文亂賊 방년 27세라구 밝히셨던 거 같은디... =3=3=3
당근돼지 |  2007-08-07 오후 8:3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은하님 휴가 다녀 오셔서 두편씩.............너무 너무 감사 하게 잘볼게요
다음편으로 출발..........................
 
은빛하늘 출발~! ^^ / 돼지님 댓글도 감사하게 받고 있답니다~
민준명인 |  2007-08-07 오후 10:1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건 좀 짧네요...ㅋㅋ 어쨌든 수고하심니더...^^ 그런데 안조영사범님이 솔직하시다던데.... 그 에피소드 언제 안될까욤????  
은빛하늘 3부 내용을 어찌 아셨을까 ^^
규희눈꼽 |  2007-08-08 오전 11:1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허... 명문이로고!
짬짬이 작가수업 하시어 그 쪽으로 진출하시면 대성할듯.  
은빛하늘 제 재주로.. 작가는요..무슨..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아~
이쁜바둑돌 |  2007-08-08 오후 1:0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빨이 장난이 아니예요. 글빨도 그렇지만. 그 뭔가. 2%.필이 참 좋아요. 글감각이.
냉동인간이 해동인간 되서 어리둥절 하시겠지만 과거의 영광과 현재와 미래를 함께
경험하실 은하님이시면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귀한 경험과 재산을 지니신거라생각
되어요. 그 경험 잘 살려서 좋은 글 한번 써보아요. 바둑으로는 대성(?)할 시기가
있겠지만(ㅋㅋ) 바둑글로는 느낌이 아주 좋으니. 바둑문학(?)으로 승부를 함 걸어보심이.  
이쁜바둑돌 |  2007-08-08 오후 1:0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은하님은 은하님만의 귀한 경험이 재산이잖아요 님이 할수 있는것 부터
쓸수 있는것 부터 쓰시면..ㅎㅎㅎ 좋은 글이 나올것 같아요.
바둑의 대중화에 20대를 함께 아우를수 있는(심하면(?) 10대도 ㅋㅋ)
아주 좋은 글이 나올것 같아요.ㅋ 화이팅~  
은빛하늘 이쁜바둑돌님.. 항상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해동인간(!) 은하.. 열심히 할께요 ㅋ
愚公^^移山 |  2007-08-09 오전 12:1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혹 뒤에 숨겨둔 아홉의 꼬리를 들켜버린것 아님미까^^  
은빛하늘 무슨말씀인지 이해는 잘 안가지만.. ㅋ (구미호같단 얘기일까..? ^^)
선비만석 |  2007-08-09 오후 4:3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허걱 은하님이 스물일곱?!!!!! 그럼 우리 막내랑 동갑? 아이고 내 말조심혀야지....
근디 은하님의 글솜씨가 호옥 고시공부 하던시절의 논문스던 실력일까? 무지하게 궁금하당....난 왜이리 궁금한게 많은거여~~~  
은빛하늘 그냥.. 일기쓰는 기분으로 편하게 쓰고 있어요^^
음모자 |  2007-08-09 오후 10:0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은하님..남정네덜은 너무 이뿐 여자덜 만나면 말수가 줄어 든다니깐욧ㅅㅅㅅㅅ  
은빛하늘 아하하~ 정말 그런걸까요? (아닌것같은데^^)
dongbal |  2007-08-15 오전 5:2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이 재미있어 시리즈를 한번에 계속 읽게 되네영.(추천은 물론 기본사양입니다^^)쉴땐 푹쉬시도록 하세요.그래야 은하님이 재충전되시고 우리도 잼있는 글을 읽게 될테니까요^^  
은빛하늘 추천수.. 은근히 신경많이 쓰인답니다^^ (추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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