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그리고 ... | 나도 작가
Home > 커뮤니티 > 팔공선달
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바둑 그리고 ...
2021-04-25 오전 11:44 조회 459추천 11   프린트스크랩

오로에서 20여 년을 생활했지만 할 줄 아는 건 바둑 외

게시판에 넋두리하는 게 전부다.

모두 뱃도 하고 빠도 하고 대창에서 아이템도 나누고 하지만

나는 전혀 모른다.

그것들이 모두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나마 승부를 즐기며

오로 볼 생기면 담배 내기로 (반갑 5볼 한갑 10) 10여 명 있었는데

지금은 반으로 줄었다.

 

코로나로 어려움이 많지만 다들 어떻게 버티는지 나와 같은지

오로에서 만나면 여유롭다

찌질하거나 깐죽거리거나 허세를 부리거나 까칠하거나.

나도 그 모든 것에 자유롭지 못하지만, 다수의 사람처럼 무난하려 한다.

그들이 그러하듯 나라 구하러 온 게 아니니까.

커뮤니티에서 위로가 된다면 그만이고 아니라도 남의 탓을 만들어 뭐하겠나.

그래도 가끔 시비에 휘말린다.

 

도리깨질로 게시판에 순간의 소회를 올리는데

이념의 목적과 사견 취향의 충돌로 현 정부 들어 커뮤니티가 무너졌다.

20여 년. 그동안도 여러 시시비비가 있었지만 이런 적이 없었다.

광장이 사라지고 운영자는 손을 놓았다.

외압도 의심스럽고 목숨을 건 알바들도 원망스럽고 나 자신의 무기력도 안타깝다.

내가 할 수 없음에 자포자기로 무리수도 던졌고 후회보다 자학의 행동이었다.

바둑두다 지면 스트레스를 게시판에서 풀었는데 지금은 고담시다.

 

나이를 먹고 소외감을 느끼는데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는 걸 2가지로 꼽으라면

바둑을 배운 것과 직업으로 택시를 하는 것이다.

멋스러움에 기웃거린 바둑이 젊은 날 많은 시간을 뺏었지만

시간이 남아도는 나이가 되어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따지지 않고 동등하게

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게 바둑만 한 게 없다.

 

택시는 벌이가 사향 직업이고 곧 소멸 될 직업이다

하지만 나이 먹고 허물없이 소담 나누고 돈 벌 수 있는 직업으론 최상이다

남녀노소가 친구고 부담 없이 대소사를 나눈다.

그나마 경비를 하는 또래들의 하소연을 들으면 지옥이다

아들딸 같은 연배에게 갑질을 당하다 못해 궂은일까지 감당해야 한다니

뉴스에 나오는 것은 일부분이다.

 

그러나.

나도 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시점에 다다르니 술 상담하던 그 대상이 되었다.

세상도 원망스럽지만 무능한 자신도 원망스럽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오로에서 바둑을 두고 순간을 잊는다.

누군가엔 위로를 받고 누군가에 스트레스도 받지만 모두 고맙다.

내가 가치가 없으면 지금 위로와 스트레스까지 주지 않을 것이니까.

욕할만하니까 욕할 것이고 그래도 나쁜 것보다 좋은 것만으로 위로해주는.

 

한국바둑 전승기에 바둑을 배운 사람들이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이들 늙었을 것이다

그래도 멋과 매너를 아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기에.

어쩔 수 없이 충돌도 있겠지만 이해관계는 늘 변한다.

누구라서 무엇으로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바둑이 있다

바둑사이트에 바둑 외 무엇으로 정의를 논하겠는가.

우리는 광장을 잃었고 모두 지키려 했다고 할 것이다

아니면 개의치 않고 시국에 대한 책임감으로 나서다 사라졌을 것이고.

 

아쉽다면 정치 종교 사이트가 많은데 왜. .

여기까지 와서 하지 말라는 일을 하고 지금 뭐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뭐 하든 상관없다.

아직도 나에게 적의를 품고 사사건건 교묘하게 시비를 거는 이 있지만 무시한다.

나도 수양 부족이지만 그 사람도 안타깝다.

하찮은 내 허물을 논리적으로 짚는 것보다 모범으로 소통하기를 바라본다.

그래도 나는 애기가로서 바둑을 두고 수담을 나눌 것이며 바둑으로 위로받을 것이다.

 

┃꼬릿글 쓰기
킹포석짱 |  2021-04-25 오후 2:59: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ㅉㅉㅉ^^.  
고기뀐지 |  2021-04-28 오전 2:38: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추천 ~!!  
별들의향★ |  2021-05-04 오후 12:39:2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이들어감을 새삼 느끼며 서러워도 서러워하지 말고 세상은 나혼자 뿐이라는것을 새기며 그
저 공공의 이익과 안녕을 위해 조그만 미력이나마 보태며 산다는 사고방식으로..<---- 몬 헛
소리 하는 건지? ㅋㅋ 이해바랍니다...  
대왕두껍 |  2021-05-20 오후 2:09: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팔공선달님 힘내십시오.  
철산기원 |  2021-06-12 오전 5:59:2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이를 먹고 회사도 못 나가니 하루 소일거리가 문제인디 누가 놀아주지도 않고
사이버 바둑으로 시간을 보내니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