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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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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9 오후 7:42 조회 564추천 9   프린트스크랩


창밖으로 새하얀 눈이 내린다

온 세상 허물과 모난 곳 높낮이를 어우르며

하얗게 시린 발등을 고르게 덮어 준다.

할머니의 마음이 어머니의 마음이 그러했다.

우리 남매의 웅크린 마음 한 자락 놓치지 않고

고르게 고르게 덮어 주었다

모서리라 뾰족이 쌓이고 웅덩이라 조금은 움푹했지만

자고 나면 두리뭉실해진다.

 

행여나 잠 설칠까 뒤꿈치 들고 밤새 내려서

하얀 미소로 어젯밤 꿈을 펼쳐 보인다

성스러운 자태로 세상을 신비롭게 감싸주고

몸을 굴려 떼를 써도 검불 하나 묻지 않는다

해가 뜨면 체할까 풀잎 띄운 마음으로 서서히 몸을 녹여

모두의 목을 적시니 흠집 없는 하얀 눈 같은 마음을

내 머리 반백이 되고서야 절실히 다가온다.

 

부모 품을 벗어나 사회로 나오면서

하얗고 포근하며 자상한 눈을 바라던 생각은

비바람에 젖어 흐느끼고 실수를 용납받지 못하고

누명에 억울함을 호소도 했다.

모두가 내 탓인 걸 억지 인정하는데도 반백 년이 걸렸고

그 죄 사함은 또 반백 년이 갈려나

하얀 눈길마저 나서지 못함은 그나마 철이 든 것일까.

때 묻은 마음은 그저 창밖만 바라본다

 

인연으로 스쳐 간 모든 것들이 새록하다.

소신이라고 하얀 백지 위에 수없이 갈겨놓은 낙서들

지우개로 모두 지우고 다시 쓰고픈 부끄러운 날들

저 눈처럼 하얗게 덮어 버리고 싶은 날들

그런들 뭐하리 깨끗해지지 않는 영혼이 미끄러지고 미끄러지는데.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들어도 나의 손에는 아직 펜이 있다.

마음의 창밖으로 눈은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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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  2021-04-19 오후 8:35: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파하는 마음만이 선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에도 선함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지 구석구석을 뒤적여보아도 잘 보이지않아서 참으
로 민망합니다!!ㅜ  
팔공선달 신인님.
순수하다는 건 목적이 없다는 것도 되고 꼭 할 수밖에 없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에 가타부타 논할 입장이 못되지만
그냥 보이는 것과 보아 주기를 바라는 글의 차이라면
임의 열정은 스스로 위로가 될 것이고 많은 이들에게 기다림이 될 것입니다.
nhsong |  2021-04-20 오전 9:49: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때 아닌 눈을 영접 합니다.
때묻은 마음 덮어줄 눈을 기다립니다...  
팔공선달 모두에게 눈이 내리고 비도 내립니다.
하지만 덮어주느냐 씻어 주느냐와 훗날 젖은 나의 모습이겠죠.
수정돌 |  2021-04-20 오후 9:38:00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말 따로 속 마음 씀씀이 따로... ㅉㅉㅉㅉㅉㅉㅉ  
팔공선달 오랜만의 태클이라 반갑기도 하고. ^^
그냥 반성하며 산다는데 뭔 속마음 따롤까.?
팔공선달 한 가지만 더 하까?
자아도취에 빠져 사는 것도 행복이겠지만 반성하지 않으면
자기 기준에 남을 탓하기를 즐기게 되고 무조건 미운 사람만 만드니
자네 같은 사람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람이 많아지네.
언행일치한다면 굳이 남의 허물을 탓할까.? 모범으로 이끌면 되지.
아녀.??????
팔공선달 진보 보수 갈라놓은 게 현 정부의 실정이고 실망이야.
도덕성으로 말해야지.
나 .?
그 양면성에 객관적 취지에서 말했지만 진보 잘못이 많았다 했어.
그래서 무조건이야.? 토롯트해..? 무조건이라고.?
지금 양쪽에 욕 얻어먹지만 결국 선거 때면 손 벌리잖나 위대하다면서
지꺼 다 챙기고. ㅋ

나작에 지랄 떨지마.
나름 초연하고 순수한 분들이 글을 올리는 오로 마지노 커뮤니티야
예전엔 외면당했지만.
몇 분이 소통하려고 하니 그분들에게 덕담하든지 아님 주디 다물어.
나 따라 다니면서 지랄발광 말고.
팔공선달 |  2021-04-23 오후 3:1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수정님 죄송합니다만.
이념과 소신에서 저에게 선입견이 있었고 현실이 그렀습니다만.
저는 꼴통 보수가 아니라 이쪽저쪽 욕먹습니다.
한쪽은 지역적이나 발언에 꼴통이라 하고 한쪽은 정체성이 없다고 하고.
그래도 나는 잘못은 잘못이라 말하고 양쪽 다 욕먹고 양쪽다 잘못은 욕하렵니다만.
나작에선 정치적이나 선입견으로 대하지 마시고 무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위선은 글 냄시에 나오지만 평가는 편견입니다.
 
팔공선달 |  2021-04-23 오후 3:24: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수정이 안 되네요. 오로가.....
느낌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은 편견으로 대하더라도 감정적으로 하지 마시길 .
제가 과잉반응 한 것 사과 드리지만 진실도 가끔 불편하듯 임의 생각이 옳지많은 않습니
다. (__)  
대왕두껍 |  2021-05-20 오전 11:42: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마음이 하얘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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