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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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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대한 소회
2020-07-12 오후 6:13 조회 495추천 10   프린트스크랩
▲ (__)

올해 들이닥친 전 세계적인 쓰나미(코로나)3차대전을 방불케 한다고 한다

복합적이고 의례적인 사망요인이 겹쳤겠지만 수만의 사망자와

개인 환경을 무시한 감염과 전염으로 또 다른 사회적 불신을 심었다.

교활하게 이를 이용하는 쳐 죽일 인간들은 득세하고 무기력증은 깊어간다.

왜 내 잘못은 보자기로 덮고 상대의 허물로 치부를 가리려는지.

나라에 한정된 일이 아닐 때 국가적 화합과 소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작금의 현실이 나의 일상에도 엄청난 변화를 주었다.

일차적으로 경제적 타격이고 2차적으론 정신적 변화로 인간관계 내시경을 받았다.

모두 어려운 가운데 가타부타할 일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늘 그랬다고 생각하면서도 묘한 여운을 안겨 주었다

나 자신을 반추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처음 3개월간은 정말 지옥 같았다

일을 나섰지만 거리는 황량했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너덧 시간을 버티다 결국 술 한 병에 담배 한 갑 들고 들어와 컴터에 앉았고

대창에서 수다 떨다 바둑 몇 판 두고 쓰러지곤 하는 시간들.

아무렇지 않은 듯 떠드는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은 듯 떠들면서 술잔을 꺾었다.

저들은 진정 괜찮은걸까.?

혹시 나처럼 괜찮은 척하는 건 아닐까.?

그러다 실소하며 잔을 채웠다.

바보야.

그런들 저런들 니 코가 석잔데 누굴 걱정하냐 하면서.

 

그러다 지난달부터 매일 먹던 술을 줄였다.

끊지 못하나 줄이는 것도 여간 아니었지만 일단 죽을 만큼 먹어봤으니

그래도 마지막 삶을 혼자라면 한잔하고 죽기를 바라지만

아직 가장으로 부양가족이 있으니 술 한잔하고 죽을 명분이 없었다.

그래.

산재가 안 되더라도 일하다 과로사 하자.

벌어 공양이 어려우면 모두 해약하고 하나 남긴 보험이라도 남기고 가자.

 

갑자기 서러움이 복받쳐 왔다

그리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내일 일어난다면 다시 과로사를 위해 달리리라

혹 그렇게 된다면 변명거리라도 남긴다고 글을 긁적였다.

자신을 못 믿었기에 내일도 변명의 술상을 컴터 앞에 올려놓을 것 같아

게시판에 올리지 않았다.

그런데 6월 중간까지 일주일에 2번만 마셨고 과로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

 

태산 같던 빚을 숟가락으로 파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조금씩 예전에 나처럼 풀잎처럼 갈대처럼 쓰러지는 빚을 보고

마음만은 야삽을 든 것 같았다.

다시 일주일에 한 번 먹는걸로 바뀐지 3주째

시도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계속 실패한 나날들 그때는 늘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로 한 번에 재개발하고 인생 반전을 바라는 공상만 했었던 것 같다

그래.

순리는 거기에 있지 않다고 늘 강변했듯이 삶은 리모델링이야.

 

과거의 잘못은 적폐만이 아니라 시행착오였고 만연된 답습은 개혁을 부른다

그리고 그 진취성에 도덕성이 빠진다면 진보 또한 이기심의 아집이다.

과거의 오류는 반성하고 이어가야 할 것의 불편함도 보듬어 가며 비전을 제시하자

세상이 내맘 같지 않지만 내맘 같으면 지옥일 것이다.

어디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이 한둘이며 그 명분에 나는 누구에게 맞아 죽지 않겠는가.

 

나는 한 달 반 동안 쪼매 성숙했다

그래 봤자 내일을 얼마나 맞겠냐만 오늘이 마지막이라도 이제 변명할 수 있다

나만 어렵지 않은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간다면.

 




우리의 눈이 두 개인 것은 원근을 가늠하라는 것으로 안다.

우리의 귀가 두 개인 것은 스트레오로 좀 더 양질의 음을 들으라는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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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포석짱 |  2020-07-13 오전 7:53: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ㅉㅉㅉ^^  
재오디 |  2020-07-13 오전 9:35: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코로나로 생각치 못한 인간관계 내시경을 받으셨군요^^
삶이 리모델링이라니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우리삼보 |  2020-09-03 오후 4:41:2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도장
 
즐벳 |  2020-09-10 오후 5:39: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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