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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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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2020-06-21 오후 5:17 조회 382추천 8   프린트스크랩
▲ (__)




건망증이라면 누구나 아는 말이고 증세도 쉬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집중력 부족과 정서적인 산만함(그 말이 그 말인가......?)

여튼 그런 사람에게는 자기방어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겠다.

김 씨는 허우대나 평소에 행동은 너무나 깔끔하고 처세도 유연하다.

하지만 치명적인 실수 두 번이 주변에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여기 전설이 된 사례를 들며 우리는 다른 부분에서 이와 유사한 행동을 하지 않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겠다.^^

 

택시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곳에서 왁자지껄하다.

박장대소를 하는 사람. 아예 입만 벌리고 눈물을 닦아내는 사람.

멍하니 한 곳을 쳐다보고 넋을 놓고 있는 사람. 나무를 붙들고 주저앉은 사람.

지나는 사람들마저 어리둥절하며 힐끔힐끔 쳐다보고 낯익은 가게 주인들도

이집 저집에서 나와 영문을 묻다가 누군가에게 자초지종을 듣고는 자지러진다.

조금 있으니 김 씨가 씩씩 그리며 돌아오고 대뜸 최 씨에게 돈을 건네준다.

옜다. 기본이었어.”

좀 멀리 갔다 오지 그랬어.”

돈을 받아 든 최 씨가 빈정대듯 말하자 김 씨는 대꾸도 않고 휙 지나간다.

 

두 사람은 대기 장소로 비슷하게 들어왔는데 최 씨가 조금 무리하게 끼어들었다.

약간의 시비 끝에 최 씨가 순번을 양보하고 손님을 먼저 모시라고 합의를 봤는데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동료들이 많아졌고 다른 일상의 이야기로 수다를 떨다가

마침 손님이 나와 최 씨가 김 씨에게 말했다.

김 사장 손님 모시게.”

. 그래 그럼 먼저 가네.”

그리고 차를 몰고 떠났다.

약속대로 최 씨가 순번을 양보했고 늘 보던 사람들이라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

그런데 뭐가 문제가 되어 그렇게 난장판이 되었느냐.

그게 어처구니가 없다.

 

김 씨가 순번만 양보받았지 차는 그대로 최씨 뒤에 주차된 것을 깜박했고

영문 모르는 손님은 맨 앞차를 탔으며

김 씨는 자신의 차를 두고 최 씨 차를 몰고 갔던 것이다.

김 씨 최 씨는 소나타에 같은 색깔이지만 우리는 자기만의 느낌이 있다

연장도 그렇지만 차도 내 차에서 오는 뭔가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헷갈린다는 게 헷갈리는 상황.

최 씨는 김 씨가 떠나고 상황은 황당하나 어쩔 수 없이 차를 바꿔 일하나 했는데

그동안 손님이 나오지 않아 다시 조우하게 되었던 것이다.

김 씨는 남의 차를 몰고 가 돈을 받았으니 양심상 최 씨에게 돈을 건네주었고.

우스우니 웃지만 웃으면서도 뭔가 물컹한 연체웃음.

낯설다 했는데 출발하고 어쩔 수 없어 다녀왔어.”

최 씨는 또 한 번 빈정거리다 발길을 멈춰 선 김 씨를 보더니 황급히 돌아선다.

자 여러분 저는 먼저 갑니다. 하하하하.”

돈을 흔들어 보이는 밉상스러운 최 씨의 뒤뚱거리는 펭귄 걸음마저 익살스런 하루였다.

거기에 나도 덩달아 실수했다.

모임 때문에 총무에게 전화 왔는데 서로 가까운 사람끼리 연락하자고 통화를 하면서

누군가의 연락처를 묻는데

웅 나도 전화기 봐야 돼. 잠시만 기다려.”

그러면서 계속 통화를 하면서 차에서 이곳저곳 뒤지며 전화기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다가와.

뭘 그렇게 찾는데.?” 하고 묻길래

내가 전화기를 어디 뒀지.?

하는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뒤통수가 얼얼하고 별이 오락가락했다.

 

아줌마~~~~ 여기도 한사람 났어요.

 

빌어먹을.

통화하면서 전화기를 찾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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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뀐지 |  2020-06-21 오후 5:56: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ㅋㅋㅋ 건망증들 심혀네잉 ~~~~~``  
팔공선달 ㅋㅋㅋ ^^
⊙신인 |  2020-06-21 오후 7:50:1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달님은 일상을 참 맛나게 글로 풀어내십니다!
부러움과 감탄!!!
저도 조금전 폰으로 게임하다가 문자오는 소리를 들은 듯해서 휴대폰 찾다가 손을 바라보
며 피식 혼자 웃었답니다~~^^  
팔공선달 ㅋㅋㅋ^^ 그동안 수고 많았어요 탈고 축하.^^
(不死鳥) |  2020-06-21 오후 8:20:2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프로 그 증상이 더 심헤집니다~ㅎ
리모콘 을 냉동실에 너어두시면 사용하실대 시언해저유~`ㅎㅎㅎ  
팔공선달 건망증에 리모콘이 냉장고로... ㅋㅋ^^
첫수을품다 |  2020-06-21 오후 9:09: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담배 입에 물고 담배하나 꺼내 라이타인냥 .... 그래도 이승이랑께... 오래오래 보자구요  
팔공선달 마자요.^^ 저도 가끔 담배물고 담배 꺼내 불붙이려 합니다. ㅋ^^
우리삼보 |  2020-06-26 오전 9:55: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도?  
팔공선달 ^^
떡수의유혹 |  2020-07-01 오전 6:26: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푸하하하 !! 넘 재밌따  
팔공선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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