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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人 주마간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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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내
2020-04-26 오후 7:59 조회 1191추천 8   프린트스크랩

개여울 /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그 언제던가 삼십년은 넘었다 싶은데 새벽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있었다. 

가곡인데 ‘울내’라고 했다. 

제목부터가 죽이지만 참으로 토속적이고 특이한 멜로디여서 감동스러웠다. 

당시엔 무심히 넘겼는데 그 몇 년 후부터 그 노래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인터넷이 대중화된 이후로도 아무리 검색했어도 지금까지 못 찾았다. 

꿈은 분명 아니었건만 가사도 도통 기억이 안 나니 너무도 아쉽다.

 

그 와중에 강원도 한계령에서 매월당 김시습이 ‘목 메어 우는 냇물아~’ 읊었대서 

울내(鳴川)라는 곳이 있었고 서울 청계천지류인 마르내(건천)가 서애 류성룡이 

죽었을 당시 수많은 백성들이 몰려들어 울부짖어 울내(哭川)로 불렸다는 전설만 

알았다. 게다가 충청도 서산에도, 전라 익산에도 울내가 있는 걸로 보아 

사실은 전국 각지에 다 있는지도 모른다.

 

물소리가 큰 내를 모두 다 울내라고 부를지도 모르겠으나 개여울과 냇가가 합쳐진

여울내가 울내로 변한 혐의가 짙은데 확실치 않다. 

일반 하천보다는 작고 도랑보다는 큰 성 싶은데...

 

하여간 왜 그 노래가 사장되었는지 아니 실종인지 정말 미스테리다. 

혹 독자 중에 아는 이가 있음 갈차주시라. 

실제는 별거 아닐 수 있는데 놓쳐버렸기에 더욱 미련이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제던가 시인 김병심씨가 ‘울내에게’라는 시집을 냈는데 거기서 ‘울내'는 

우리가 구할 수 없는 내부에 존재하는 그리움이라는 해설을 봤다. 

가슴에 닿는 글인데 한번 시집을 구해봐야겠다.

 

사람이 살다보니 당시엔 몰랐어도 나중에야 절실해지고 사무치는 특별한 순간, 

특별한 느낌, 특별한 냄새, 특별한 광경, 특별한 인연 같은 것이 있는 성싶다. 

....특별이라...글쎄 내 글재주로는 잘 표현이 안 되는데...

뚜렷하거나 길진 않고..모호하고 짧은 쪽이 아닌가 싶은데...

그것을 생생하게 붙잡고 놓치지 않는 것이 불가의 탈각 대오각성과 비슷할지도.....

 

...........다시는 붙잡지 못할... 그리움과 서러움이여...ㅠ  


* 2012년 2월경에 씀..


헌데, 근래에서야 안 사실인데 충남 보령에 명천동이 있고..울음내..그걸 또 아호로 쓴

사람도 있다는..관촌수필로 널리 알려진 바로 내가 존경하던 고 이문구 작가이실 줄이야...

어쩌면, 다큐가 아니라 새벽 비몽사몽중에 문득 머리를 스쳐가는 영감이었을 수도...

그걸 놓치지 않았더라면 지금 유명작곡가나 가수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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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2020-04-26 오후 8:28: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울내가 그런 뜻이었군요. 잔잔한 독백이었습니다.  
가는길에 |  2020-04-27 오전 7:36: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노래도 그 시대를 대변하는것 같습니다.요즘엔 그리 구슬픈노래는 없는것 같습니다.
어렸을적 어느 취객의 애절한 곡조는 참 힘든 인생살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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