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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전우 3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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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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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전우 3
2019-03-11 오전 10:52 조회 1028추천 1   프린트스크랩

성실하게 근무하고 여러 전투에 참여하여 경력을 쌓은 아우렐리아누스는 백인대장이 되었다.
아우렐리아누스는 훈련을 중시하였다.
부하들을 치가 떨리도록 엄격한 훈련에 몰아넣었다.
불만과 아우성이 팽배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덕분에 실제전투에서는 부하들의 희생이 다른 백인 대에 비해서 적었고 전과도 더욱 크게 세웠다.
백인대장으로서의 지위가 확실하게 세워졌을 무렵 수석백인대장이 전투에서 중상을 입고 후방으로 전출되었다.
모든 백인대장들이 그 자리를 탐냈다.
아우렐리아누스도 은근히 자기에게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곧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기존의 백인대장들의 기대와는 달리 수석 백인대장이 로마에서 전출해오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황제의 근위대에 속하여 새로 개발된 전투교리에 유능한 백인대장들을 일선에 배치한다는 전략에 따른 결과였다.


로마에서 새로운 수석 백인대장이 도착하였다.
키가 아우렐리아누스보다도 더 컸고 온화한 표정에 잘 생긴 미남이었다.
이름은 클라우디우스였다.
클라우디우스는 곧 병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였다.
우선은 병사들을 잘 대해주었다. 무모하고 억압적인 훈련은 금지시켰고 모든 병사들의 불편사항을 일일이 살펴서 개선시켜주었다.
병사들은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클라우디우스의 지시를 기쁜 마음으로 잘 따랐다.


아우렐리아누스는 시기심이 생기는 것을 금할 수가 없었다.
전투경험도 없는 애송이가 단지 잘 생겼다는 이유로 분에 맞지 않는 자리를 차지하였다고 생각하였다.
언젠가는 실력으로 그를 제압하리라고 마음먹었다.


아우렐리아누스가 노리던 기회가 마침내 찾아왔다.
군단에서 백인대별 진지 사수 경합대회가 개최된 것이었다.


열 개의 훈련용 기본 진지가 축조되었다.
백인대별로 정해진 기간에 이 진지에 들어가서 준비를 하고 전력을 짜서 공격군에게 맞서는 것이었다.
시간을 재고 그 시간 내에 함락된 진지의 상황과 방어 군과 공격군의 인명피해정도를 따져서 점수를 매기게 되어있었다.


백인 대들은 각자 배정된 진지로 향했다.
클라우디우스를 제외한 백인대장들은 병사들을 독려하여 최대한의 돌덩이를 긁어모았다.
클라우디우스는 돌덩이를 모으는 것보다는 궁수와 투석 병들의 훈련에 집중하였다.
화살을 방어하기 위하여 방패로 진을 짠 바로 그 자리에 돌덩이를 명중시키는 훈련이었다.
돌덩이가 날아가는 거리와 화살이 날아가는 거리를 적절히 조화시켜서 적에게 최대한 많은 타격을 주는 훈련이었다.
먼 거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진지에 가까운 거리까지 모두 적용될 수 있도록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였다.
아우렐리아누스는 진지 내에도 새로 보루를 쌓아 적이 진지의 중앙부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대비하였다.
반면에 클라우디우스는 사다리를 많이 만들어두었다.


훈련 날이 다가왔다.
공격 병들이 까마득하게 진지로 밀려들었다.
클라우디우스는 훈련시킨 대로 화살과 투석을 동시에 퍼부었다.
 화살은 촉을 빼서 맞더라도 크게 다치지는 않도록 대비되어있었고 돌덩이들도 솜으로 겉을 싸서 큰 살상력은 발휘되지 않도록 하였다.

클라우디우스의 백인 대들이 진지 밖에서 공격군들을 저지하는 동안 다른 백인 대의 진지에서는 공격군들이 이미 진지의 성벽을 넘기 시작하였다.
준비한 돌덩이의 절반은 그대로 쌓여있는 상태였다.
아우렐리아누스는 새로 쌓은 보루에서 공격군들을 막아내었다.
클라우디우스의 진지에서도 드디어 공격군들이 성벽을 넘기 시작하였다.
클라우디우스는 준비한 사다리를 모두 성벽에 걸치고 방어 군들을 차례로 성벽으로 올려 보냈다.
성벽위에서 끝장을 볼 심산이었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자 공격이 멈추었다.
클라우디우스의 진지는 성벽 위까지만 점령당했고 아우렐리아누스는 진지내의 보루를 지켰으며 나머지 백인 대들의 진지는 모두 함락되었다.
결국 아우렐리아누스는 클라우디우스를 이기지 못하고 종합점수 2등에 머무르게 되었다.


아우렐리아누스는 실망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계속 다음 기회를 노렸다.
곧 이어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게르만족들이 대규모로 쳐내려와 로마군의 진지를 점령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로마군은 이 진지를 되찾기 위하여 아우렐리아누스가 속한 군단을 파견하였다.
아우렐리아누스는 이번 기회야말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였다.
아무래도 실전에서는 철저한 훈련과 엄격한 군기가 지배하는 부대에게 승산이 있으리라는 것이 아우렐리아누스의 계산이었다.

아우렐리아누스는 몸소 앞장서서 부하들을 독려하며 적의 진지를 공격하였다.
다른 백인 대들도 일제히 공격에 돌입하였다.
이 공격에서 아우렐리아누스의 백인 대가 피해는 가장 적게 받으면서 가장 많은 적을 살상하였다.
그러나 진지는 탈취하지 못하였다.
이 후로 로마군은 수없이 공격을 거듭했지만 적의 진지는 요지부동이었다.
단순한 공격만으로는 승산이 없음이 분명하였다.


클라우디우스의 부하들이 특공대 조직을 자원하였다.
진지의 뒤편은 험준한 절벽이어서 공격할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길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야음을 틈타 절벽을 올라가서 적의 뒤편을 공격하면 진지를 탈취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었다.
당연히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
클라우디우스의 부하들은 그동안의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기꺼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었다.
클라우디우스가 고심하였지만 부하들의 청은 완강하였다.
눈물을 머금고 부하들의 청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진지 뒤편에서 불화살이 올랐다.
 적의 배후를 장악했다는 신호였다.
그 신호를 보고 로마군이 일제히 공격을 시작하였다.
사력을 다한 공격 끝에 로마군은 결국 진지를 탈취하였다.
클라우디우스의 특공대원 열 명은 모두 전사한 뒤였다.


이 사건 이후로 아우렐리아누스는 클라우디우스에 대한 시기심을 완전히 버리기로 했다.
시기심은커녕 일종의 존경심마저 품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후에 군단 내에서 백인 대간에 레슬링 시합을 벌이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다시 아우렐리아누스의 마음속에 호승심이 일었다.
“그래, 정정당당한 대결이다. 이번만큼은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
아우렐리아누스는 부하들과 함께 레슬링 시합에 대한 준비에 몰두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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