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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전우 2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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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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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전우 2
2019-03-07 오전 10:51 조회 1535추천 1   프린트스크랩

아우렐리아누스는 신체검사와 체력검정을 거뜬히 통과하고 로마병사가 되었다.
하스타티에 배정되었다.
몸이 호리호리하고 날랜 자들은 벨리테스에 배정되었고 아우렐리아누스와 같이 체격이 좋은 자들은 하스타티에 베정된 것이었다.
투구와 흉갑과 방패와 창, 그리고 검이 지급되었다.
전에는 병사 본인이 장비를 구입해야했으나 이제는 나라에서 장비가 나왔다.
차려입고는 막사 앞 중앙에 있는 청동거울에 비춰보았다.
근사하였다.
‘나는 로마병사가 되었다.’ 라고 크게 외치고 싶었으나 주위를 생각하여 참았다.
속으로만 행복을 만끽하였다.


멋진 장비와 맛있는 식사의 값은 금세 치러지게 되었다.
지옥과 같은 훈련이 이내 시작된 것이었다.
맨 처음에 받는 훈련은 줄서기 훈련이었다.
일렬, 이열, 삼열 횡대로 섰다가 다시 이것을 종대로 바꾸고 정 사각대형과 직사각대형으로 계속 바꾸어가며 서는 훈련이었다.
줄을 바꿔서 설 때마다 반복되는 구호를 외쳐야했다.
외치는 구호는 ‘로마를 위하여’ 와 ‘로마는 최고다’ 이었다.
 빠른 시간 안에 대형을 바꾸고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쳐야했다.
반복되는 훈련에 입에서는 단내가 났다.
교관은 가혹하게 훈련병들을 다루었다.
 “동작들 봐라. 이것밖에 안되나? 페르시아의 패잔병들도 이것보다는 났겠다. 어이, 거기 너 이리 나와.”
지적당한 병사들은 따로 모여서 얼차려를 받았다.
네모진 방패인 스쿠툼을 두 손으로 받치고 쪼그려 걷기를 실시하였다.


줄서기 훈련이 끝나자 이번에는 방패를 다루는 훈련이 시작되었다.
방패를 빈틈없이 맞추고 나서 앞에서 통나무로 찌르는 것을 막아내는 것이 맨 처음의 방패훈련이었다.
처음에 통나무가 찔러왔을 때는 방패가 속절없이 뚫려서 여러 명의 병사들이 바닥에 나 뒹굴었다.
통나무를 찌르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나뒹구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요령은 찔러오는 통나무에 맞서서 병사들이 힘을 합쳐 기합을 지르는 것이었다.
타이밍이 중요하였다.
눈썰미 좋은 병사가 소리를 질러 병사들의 호흡을 조절해 주어야했다.
통나무를 막아내는 훈련이 끝난 후에는 화살 막기 훈련이 시작되었다.
전방에 수직으로 세워놓은 방패에 다시 방패를 덧대어 비스듬히 사선으로 전방을 막았다.
앞에서는 조교들이 긴 장대로 사정없이 방패를 후려 대었다.
낭창낭창한 장대는 방패에 닿고 휘어져서 병사들의 투구와 얼굴을 가격하였다.
처음에는 얼굴과 팔다리를 장대에 얻어맞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요령이 생겨 훈련이 끝날 즈음에는 아무도 맞지를 않게 되었다.
방패훈련을 하는 동안 몸에서 멍이 풀릴 줄을 몰랐다.
병사들은 모두들 잠자리에서 끙끙 앓았다.
방패훈련이 끝나고는 창던지기와 검을 다루는 훈련이 이어졌다.
병사들이 모두 양날검인 글라디우스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면서 기본훈련은 끝이 났다.


기본훈련이 끝나면서 지긋지긋한 훈련에서 해방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계속해서 중대훈련, 대대훈련, 군단훈련이 실시되었다.
기마병과 공병들까지도 가세된 대규모의 회전훈련도 치러졌다.
회전훈련까지 치러진 후에야 병사들에게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병사들은 포도주까지 제공되는 제법 잘 차려진 음식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휴식시간동안에는 여지없이 레슬링 시합이 벌어졌다.
물론 이 시합에서 아우렐리아누스는 인기를 독차지 하였다.


훈련이 끝나고는 모든 훈련병들이 새로운 부대에 배속되었다.
아우렐리아누스는 라인 강가에 있는 부대로 갔다.
게르만족과 마주보고 있는 부대였다.
게르만족들이 수시로 국경을 넘어서 침략을 하기 때문에 전투가 늘 생활화된 부대였다.
이곳에서는 게르만족에 특화된 훈련이 계속 실시되고 있었다.
대규모의 회전보다는 치고 빠지는 적의 게릴라전술에 맞서는 신속한 기동훈련이 요구되는 전투훈련이었다.
훈련의 강도가 기본훈련보다 절대로 약하지 않았다.
 “훈련 때의 땀 한 방울이 전투에서의 피 한 방울이다.”
백인대장은 지독하게 병사들을 몰아붙이었다.
헐떡거리는 병사들은 훈련보다는 차라리 실제 전투가 벌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심정이었다.


병사들의 바람이 현실이 되었다.
대규모의 게르만족이 국경을 넘어 쳐들어왔다.
아우렐리아누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는 전투를 앞두고 엄청나게 긴장이 되었다.
창을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리었다.
뒤에서 격려의 목소리가 들렸다.
“별거 아니다. 훈련받은 대로만 하면 된다.”
경험 많은 트리아리들이 외치는 격려의 소리였다.
그 소리를 듣자 마음이 다소 진정이 되었다.
벨리테스들이 창을 꼬나 잡고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갔다.
창을 다 던지고 나자 그들은 대열의 후미로 빠져나갔다.
“하스타티, 힘내라.”
다시 한 번 트리아리들의 격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바로 이어서 게르만족들이 아우렐리아누스의 하스타티들에게 덮쳐왔다.
하스타티들이 일제히 창을 던졌다.
아우렐리아누스는 가지고 있던 두 개의 창을 모두 던졌다.
두 명의 게르만 병사가 쓰러졌다.
창을 던지자마자 아우렐리아누스는 글라디우스를 빼들었다.
방패에 적들이 내지르는 창의 위력이 느껴졌다.
적들은 체격이 커서 보통정도의 체격을 가진 자도 아우렐리아누스만 하였다.
방패가 순간적으로 뒤로 밀렸다.
하스타티들은 있는 힘을 다해서 방패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애를 썼다.
간혹 틈이 벌어져서 뛰어 들어온 게르만 병사에게는 글라디우스를 사정없이 내려쳤다.
적의 갑옷이 약한 틈을 향해서 내려친 글라디우스는 적을 쓰러지게 했고 쓰러진 적의 얼굴이나 급소를 향해서 글라디우스의 날카로운 끝이 내려 찔러졌다.
 시간이 갈수록 방패의 틈은 자주 벌어졌고 그 틈을 타서 게르만 병사들은 계속 밀려들었다.
 하스타티와 게르만 병사들 간에 혼전이 벌어졌다.
“하스타티 뒤로!”
구호가 들렸다.
하스타티들이 일제히 뒤로 빠지고 프린키페스들이 함성을 지르며 게르만족 병사들에게 달려들었다.
“로마를 위하여, 로마는 최고다.”
트리아리들은 계속 구호를 외쳐대었다.
프린키페스의 진격에 적들은 뒤로 밀렸다.
전열의 뒤에서 힘을 비축한 벨리테스들이 이 진격에 힘을 보탰다.
적들은 완전히 패주하였다.


전투가 끝나고 진지로 돌아오면서 아우렐리아누스는 트리아리들에게 상당한 고마움을 느꼈다.
평소에 훈련받을 때는 뒤에서 건들거리며 제대로 훈련에 참여하지도 않고 잔소리만 해대는 꼴통들로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전투에 참여해보고는 그들의 경험과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들의 격려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전투를 치를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이 후로 아우렐리아누스는 트리아리들만 보면 공손히 인사를 하며 이들을 존경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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